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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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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시간이 머문 그 곳 자유로운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었다 - 3박 5일 라오스 여행기
박재룡 전 강진군 기획홍보실장 기고

 

35일 라오스 여행기

<자연과 시간이 머문 그곳에는 자유로운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었다.>

박재룡(전 강진군청 기획홍보실장)

 

공직을 퇴직한지 어언 10년이 가까워온다. 불현듯 나이 70이 되어 갑자기 칠순이라는 거대한 선물을 안고 미지의 나라 라오스로 35일간의 시간 여행을 떠났다. 인터넷상에서 라오스라는 나라를 검색해보니 먼저 눈으로 마음으로 담아가는 여행이 되었다.

하늘을 가리지 않는 낮은 건물과 수수함으로 가득한 비엔티안남녀노소 어린아이 구분 없이 어린아이가 되는 방비엥, 자연과 시간이 머문 그곳에는 자유로운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고 기록되어있다. 내 나이 칠순이 되었다. 십년 강산이 7번을 지나야 비로소 칠순이 된다는 나이가 되고 보니 이젠 조심스러운 마음이 앞서기도 한다.

강진에서 광주로 다시 인천공항으로 7시간 이동 끝에 다음날 아침 930분 라오스 라오 항공에 몸을 싣고 5시간 30분의 긴 비행 후에 수도 비엔티엔 국제공항에 도착하게 된다. 한나라의 수도 공항이라지만 우리나라 지방 공항보다 훨씬 시설이 미비함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이곳에 오기 전에 날씨를 살펴보니 낮 최고 30도다. 아침저녁으로는 18도 내외라서 그야말로 여행하기 딱 좋은 날씨라는 생각이 들었다. 입국 수속을 마치고 공항을 나서니 사람들의 옷차림에서 아, 여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며 습도가 전혀 없는 상쾌함이 가슴에 스며들었다. 이번 여행에 함께 길잡이가 되어 줄 가이드가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아준다.

앳된 얼굴에 30살쯤 되어 보이는 가이드는 자신이 경기도 평택이 고향이며 중국에서 대학을 다녔으며 이곳에서 8개월째 가이드 생활을 한다면서 우리 일행의 라오스 방문을 환영했다. 가이드는 라오스의 역사와 생활 습관 국민성에 대하여 차근차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인구 7백만 명의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는 인구 백만 명이 살아가고 있으며 한인들도 2천여 명이 사회 각 분야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고 얘기해준다. 라오스는 평균 연령이 25.8세로 아주 젊으며 평균 수명은 60살 정도라고 얘기하면서 국민소득은 최하위지만 그들이 느끼는 생활 만족도는 최 상위라고 했다. 동서남북으로 베트남, 태국 등을 접경하고 있어서 여권 하나만 있으면 어디든지 자유롭게 왕래가 가능하다고 한다.

 

나라 곳곳에는 프랑스의 오랜 식민지 생활 탓에 프랑스의 잔재가 많이 남아있으며 신호등이 거의 없고 자율적인 통행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도로 곳곳을 누비는 수많은 자동차를 보면서 우리나라의 기아나 현대자동차도 많은 차량이 운행하고 있어 마음으로는 고마움과 국가에 대한 무한 감사함 느껴왔다. 특히 자동차의 번호판에는 각기 다른 네 가지의 색깔로 구분되고 있다고 한다. 하얀색의 번호판은 자동차를 할부로 구입했거나 렌터카 즉 자기 소유가 아닌 차량임을 나타내고 있으며 노란색 번호판은 개인소유의 차량이며 파란색 번호판은 공무원 소유빨간색 번호판은 경찰이나 특수부서 군대 소유 차량으로 구분되고 있어 한편으로는 위화감이 들기도 한다. 인근 국가 중에서 바다가 없는 유일한 내륙 국가인 라오스는 불교가 국교이며 욕심 없고 행복 지수가 매우 높은 나라였다. 마음 이 급하지 않고 여유롭게 살아가는 국민들은 나라의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역사와 자연을 아끼고 보존해가고 있다고 한다. 사회주의 국가로써 개인 소유의 토지는 허용하지 않고 부를 상징하는 것은 동산으로 금이나 자동차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산업 인프라가 아주 빈곤하지만 물가는 비싸고 특히 중국의 많은 원조를 받고 있어서 중국 영향력이 곳곳에 미치고 있었다.

 

가장 먼저 방문한곳이 태국과 맞닿은 우정의 다리였다. 한때는 태국의 침공을 받고 어려운 관계였지만 지금은 아주 좋은 모습으로 우호를 다진다고 하며 그 기념으로 건립된 것이 바로 우정의 다리라고 한다. 특이한 것은 왕복 4차선이지만 양쪽 나라에서 달리는 차량들이 모두가 한 방향으로 달리는데 태국에서 라오스로 건너와서 라오스에서 반대 방향으로 바꾼다고 했다. 수도 비엔티안에서 방비엥으로 가는 왕복 6차선의 고속도로는 길이가 약 2백 킬로인데 중국이 건립하여 현재 직접 운영 중에 있으며 우리 일행이 탄 관광버스가 방비엥 진입 시에 직접 버스에 올라 승차한 사람들의 숫자를 직접 헤아리기도 하였다. 라오스는 우리나라처럼 4계절이 없고 우기와 건기로 나뉘는 생활 패턴 상 성향은 아주 느긋하고 나라 곳곳에는 유휴지나 빈 땅이 엄청 많았으며 특히 소나 염소 등은 사료를 주지 않고 대부분 방목으로 기르고 있다. 심지어 사람이 통행 하는 도로 곳곳에도 가축들이 자유롭게 노닐고 있어서 가히 가축의 천국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도로 하나 건너 수많은 사원이 존재 하는 것만 보아도 국교가 불교라는 나라임에는 틀림없으며 특히 사원에 있는 불상의 머리가 열려 있었는데 가이드 얘기로는 다른 나라의 침입이 많다 보니 중요한 보물들을 불상에 숨겨두기 위해서 머리를 열어두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고 한다. 왓시사켓이라는 사원은 비엔티엔에서 가장 오래된 불교사원으로 태국 양식의 건축물로써 현재 보관하고 있는 불상만 6~7천개 정도라고 한다. 또 하나 라오스를 대표하는 탓루앙사원은 대표적인 불교 사원이다부처님의 가슴 뼈 사리가 안치 되어 있다고 전해지며 황금사원 이라고도 불린다이 사원은 황금 도시를 건설했던 세타지왕을 기념하기 위해 450키로의 순금으로 도금을 하여 외국 침략을 막아낸 왕의 30가지 선행을 이곳에 기록하고 있으며 국가 기념일로 지정되어있어 축제가 열리는 라오스에서 가장 신성한 사원으로 꼽히고 있다. 1958년 프랑스로부터 독립되어 프랑스의 개선문을 본 따 지은 것으로 혁명전쟁에서 희생된 사람들을 애도하기 위해 이곳에도 승리의 문(빠뚜사이) 건축해서 오늘날 라오스의 랜드마크로 수많은 국민들과 외국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명소가 되고 있다. 특히 분수대와 공원이 잘 꾸며져 있어 라오인들의 쉼터가 되어 주고 있으며 내부 계단을 따라 정상에 오르면 비엔티엔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었다(야간에 보는 분수대가 정말 일품)

또 하나 비엔티엔에는 관광객을 위한 탕원 선상식이라는 현지식이 있다. 남능강에 유유히 흐르는 풍경을 감상하면서 선상에서 식사하는 특식으로 복조리 같은 주머니에 흰 찰밥을 담아 맛난 반찬과 함께 강바람과 자연을 만끽하면서 하는 식사로 많은 한국인들이 많이 찾아서인지 선상에는 한국 노래로만 짜여진 노래방 기기가 쉼 없이 돌고 있었다. 그저 누구랄 것 없이 처음 보는 사람끼리도 선상에서는 손을 들어 반가움을 표시하고 여기저기 배위에서 울려 퍼지는 한국 가요는 설마 이곳이 라오스 일까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방비엥, 그곳에는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자연과 호흡하며 자연 속에서 작은 행복을 찾아가는 힐링의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방비에의 모든 일정은 쏭테우(우리나라 1톤 봉고트럭)라는 차량으로 모든 투어 일정이 진행되는데 가는 곳마다 도로가 우리나라의 70~80년 수준인 일명 신작로 길을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달려 가는 것이었다. 차량 뒤편에 설치된 손잡이를 꼭 잡고 달려도 원하지 않는 곳으로 움직이기에 몸을 가누기가 여간 힘들었다하지만 이 또한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으리라.

 

열대우림에서 공중 낙하하는 짜릿한 다이내믹 체험인 짚라인보트를 타고 방비에의 산수를 시원하게 감상할 수 있는 롱테일보트

동남아의 바다를 떠올리게 하는 에메랄드 빛 물이 있는 계곡(불루라군)은 다이빙과 수영 등 물놀이를 즐길 수 있어 많은 여행객들에게 사랑 받는 명소로 자리 잡고 있었다. 무더운 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주는 유이폭포코끼리 동굴이란 뜻으로 동굴 안에 코끼리를 빼닮은 바위가 있어 붙여진 탐쌍(일명 코끼리)동굴, 수중 동굴을 고무로 된 튜브를 타고 이동하여 종유석을 구경하는 이색 체험은 이번 여행 중에서 가장 가슴에 남는 명장면이기도 하였다. 방비엥을 대표하는 일정으로 2 1조를 이루어 작은 카약배에 탑승하여 쏭강 상류에서 하류까지 직접 노를 저어 내려오며 경치를 감상하는  이색 체험은 이곳 라오스가 관광의 명소라고 불리기에 손색이 없어 보이기도 한다. 특히 롱테일 보트는 30분간 3키로의 강을 시원하게 내달리며 방비에의 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 아주 좋았으며 강 곳곳에는 야생들판 에서나 볼 수 있는 버팔로가 목을 물 밖으로 내 놓은 채 일광욕을 즐기고 있어 정말 멋진 한 폭의 그림 같았다. 방비에의 관광 중에서 새삼 눈에 띈 것은 카약킹을 마치고 오찬 장소에 갔을 때 그곳에는 우리나라 태극기와 새마을 깃발이 펄럭이고 있어 깜짝 놀랐다. 가이드에게 물었더니 오래된 시기에 한국에서 오신 분들이 이곳에서 농토를 일구고 개발 사업을 진행하셔서 그분들을 오래 기억하고자 깃발을 현재까지 달고 계신다면서 볼 때 마다 자긍심을 갖는다고 했다.

35일간의 짧은 라오스 여행에서 느낀 것은 그분들의 자유로운 삶사회주의 국가이지만 그 속 에서 행복 지수가 아주 높다는 평범함이 미래의 라오스를 밝게 해주는 청량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 나라의 모든 공무원들은 아침 7시에 출근하여 오후 4시에 퇴근하며 보수는 평균 월400달러지만 나름 만족하고 살아간다. 특히 모계 사회로써 모든 사회의 경제권은 여성이 가지고 있으며 자녀가 출생하면 어머니의 성을 따른다고 하니 색다른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잠시 짬을 내어 수도 비엔티엔에 최근 문을 열었다는 스타벅스를 찾았다. 백화점 1층에 자리한 스타벅스는 2개월 전에 개업하였다는데 그야말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었다. 1호점을 개업 한지 불과 2달 만에 다시 2호점을 준비하고 있으며 바로 건너 건너에는 우리나라 굴지의 대기업이 자리 잡고 있었으니 한국인이라는 게 무척 자랑스러운 하루였다. 여행 마지막 일정으로 비엔티엔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는 평양 식당을 찾았다. 식당 정면에는 백두산 천지의 비경이 화면을 가득 메우고 있었으며 북한 직원들이 직접 서빙을 해주며 평양 한정식과 북한 예술단원들의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식사 자리라서 호기심 가득으로 발길을 옮겼다. 100여평 남짓한 식당에는 그날따라 평양냉면과 다양한 반찬들이 가득했으며 홀을 가득 메운 관광객을 대상으로 여성단원들로 구성된 공연단의 구성지고 우렁찬 목소리는 식사 내내 흥을 돋우기도 하였다. 노래를 따라 부르는 관광객들도 많았으며 앵콜을 요청하는 참석자를 위해 무대에서 다시 열창으로 답해주는 정성꽃다발을 전해주는 격려는 가슴 뭉클 하기도 하였다.

 

짧지만 긴 일정을 마무리하며 공항으로 발길을 옮겨야 했다. 라오스 공항으로 향하는 시간에 가이드가 차를 세우고 잠시 소개해주는 곳이 바로 메콩강 야시장 이었다. 가이드 얘기는 이곳 야시장은 한국에서 직접 시장을 만들어서 라오스에 기증했다고 하면서 시장 입구에는 라오스 국기와 한국 국기가 함께 게첨되어 밤하늘을 수놓고 있었다. 시장 길을 따라 양쪽으로 길게 늘어선 상점들은 그야말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었으며 비치된 물건들도 다양하였다어디를 가나 젊은이들이 많았으며 걸음마하는 순진한 어린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생동감이 묻어나는 라오스의 미래를 생각해본다. 또한 이 야시장에는 포탄 껍질로 만든 수많은 공예품들이 판매 되고 있었으며 심지어 숙소인 호텔 잔디밭에도 포탄을 전시해 놓은 모습이 눈에 띄기도 하였다. 퇴직 후 서유럽과 미국 서부 등 많은 나라를 여행했지만 눈이 유난히도 즐거웠던 이곳 라오스의 여행은 내 삶에 새로운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베트남이나 태국캄보디아는 패키지여행으로 많이 다녀올 수 있지만 라오스라는 나라는 항공편이 흔치 않기에 여행하기에 다소 어려움도 있었다. 가까운 무안이나 광주 국제공항에서 가는 항공편이 있다면 아주 편하게 갈 수 있는 기회가 많겠지만 아직은 없기 때문이다.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핸드폰에서 울리는 카톡 소리는 그곳 가이드가 보낸 따뜻한 감사 문자였다.

함께해주셔서 고마웠습니다.” 가이드는 다음에 또 모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이게 사람 사는 세상이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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