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인해 전남~제주간 뱃길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웃 군인 장흥 노력항~제주간 승객은 지난해보다 22.8%가 줄어든 상태이고 전남도 전체로 볼 때 5~6월 승객 41% 급감되었다는 소식이다. 관광산업에 빨간불이 켜지는 신호로 해석된다.
강진에만 있는 것은 청자뿐이다. 다산과 영랑이 있지만 상품을 팔 수 있는 것은 위대한 선인들이 물려준 청자의 숨결이다. 청자를 직접 만드는 한 도공은 “청자야말로 전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상품이다”며 “특히 중국을 겨냥했을 때 대량판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청자를 팔려면 중국 관광객들이 강진에 와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마량~제주간 뱃길이 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남~제주간 관광객들이 급감하고 있는 상태에서 역으로 중국 관광객들을 끌어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강진에만 있는 청자는 중국인들이 매우 선호하기 때문에 뱃길만 열리면 청자를 팔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최근 스토리가 있어야 경쟁력이 관광자원화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골목길 같은 것이 최근 각광을 받는 것도 그것과 무관치 않다. 경남 대구시 중구청의 골목투어가 전국적으로 성공한 것도 역사를 모태로 한 스토리 때문이었다.
청자는 최근 장보고와 연계되는 학술발표가 여러 차례 있었고, 지난 해 중국 북경대학의 한 교수도 장보고와 청자가 연계된다는 점을 강연회 때 발표한 것으로 보아 장보고와 연계된 스토리로 문화상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문화인들로부터 흘러나오고 있다. 중국의 청자 전시회 때 ‘瓷道(자도)’라고 크게 써놓은 글씨 한 점에도 신선한 충격을 느끼는 것처럼 청자를 스토리텔링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위해 대기하고 있는 중이지만 정수사와 백적산 등에서도 스토리는 있고, 특히 소설, 드라마, 영화 등을 통해 청자를 문화상품화 했을 때 청자는 경쟁력이 갖춰질 수 있다는 점은 상당한 설득력을 갖고 있다.
지금까지 강진군에서는 매년 청자촌에 투자를 해왔다. 특히 거액의 임대료로 인해 도비 10억 원으로 명품전시장을 짓는 경우가 그렇다. 하지만 청자촌 입구가 개인요의 건물로 가려진 점이 최근 지적되고 있고, 입구 좌측 개인집도 빨리 옮겨야 한다는 지적이다. 오른쪽 개인요의 경우 무대 광장을 가리고 있고, 청자촌 전체적인 균형과 조화로 볼 때 철거를 하는 대신 청자로 만든 테이블 등과 사진을 찍기에 용이한 작품들을 전시해야만 인프라 구축에 한 몫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청자박물관 내에도 그만한 시설이 있지만 민간요와의 친밀감을 위해서도 한강청정기원재단의 장독대 분수, 이삼평 도자신사 내 도자기 전시, 일본 사가현립 큐슈도자문화원의 도자기로 만든 테이블과 의자 등과 같이 청자와 옹기가 한 데 어우러진 청자공원이 조성되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일이 아니고, 국내는 물론 중국관광객들을 겨냥했을 때 반드시 조성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다.
한편, 청자촌 내의 민간요에서도 청자판매를 위한 출구를 찾기에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현제 제주도에는 중국관광객들을 위해 각 음식점마다 메뉴판이 중국어로 적혀 잇을 만큼 중국관광객들이 몰려오고 있고, 거기에 강진에도 녹차밭을 찾는 중국인들이 일주일에 3대 정도는 오고 있다는 점, 중국 경덕진대학교부총장 부인이 백화점에서 10억원의 쇼핑을 했다는 점, 중국에서 전시했을 때 전량 판매된다는 점 등을 들어 청자판매의 출구를 위해 힘을 모우고 생각을 달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강진에서도 외국에서 신용장이 오면 바로 돈을 찾을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춰야 한다고 덧붙인 청자촌 내 도공은, 중국 관광객과 청자 스토리의 생산만이 강진의 미래를 약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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