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접목된 거리 조성 전문가와 소통하는 자리 마련”
강진읍 중앙로의 상가들이 최근 강진군의 간판사업으로 새로운 간판으로 교체되고 있다. 강진읍 중앙로 간판개선 사업이 국비2억원을 지원받아 진행됨에 따라 낙후된 중앙로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점포의 특성을 간판으로 적절히 표현했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강진읍 중앙로 상가는 사실상 강진군의 중심도로에 있지만, 상권은 점점 무너지고 있어 그 대책이 강구되어야 하는 현실이다. 이번 간판 개선 사업을 통해 경제적 활성화를 도모하려는 움직임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군에서는 읍의 중심상가를 살리기 위한 일환으로 예술과 접목된 거리 조성을 위해 전문가와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19일 강진에 온 대중심리학자 ‘황상민’ 박사는 이러한 강진읍 중심 거리와 상권을 어떻게 살려나갈 수 있을까에 대해서 지역상인들과 자리를 가졌다. 중심 상권의 상인들과 기관 등 참석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는 “현재 강진군은 관광객들이 많이 오고 있지만, 읍 중심권 상가와는 아무 상관없이 관광지만 둘러보고 가는 관광객들이다”며 “관광객들의 발길을 읍 중심상권으로 끌어들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도답사1번지라 불리는 강진군답게 주변 유적지와 새로운 관광지에는 사람들이 끌지만, 정작 지역 중심 상인들과는 먼 얘기처럼 따로 놀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관광객들의 발길을 중심 상권으로 끌어 들일 수 있는가에 대한 답은 중심상권이 관광지가 되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강진읍 중심 상권은 8시가 지나면서 캄캄해지기 시작한다. 도시권에서 하루코스로는 오기 힘든 강진군의 지역 여건상 머물고 가는 관광지가 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중심상권에는 밤에도 불이 훤하게 켜져야 하지 않는가 고민해보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상가에서는 왜 불을 일찍 끌 수밖에 없는가. 사람이 없는데 불 밝히고 있을 필요가 없다는 것. 따라서 보다 근본적으로 변화되어야 할 것은 중심 도로의 효율적인 개선이다. 현재의 도로 상황으로서는 주차도 안 되고 보행도 제대로 할 수 없는 거리인 셈이다. 이러한 문제에 전문가는 주행과 주차 보행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도로로 만들어 상가 활성화를 도모하는 방법도 제시했다. 현재의 중앙로를 일방통행으로 바꿔 주차와 보행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해서 즐기고 머물면서 경제활동이 이루어지는 상권으로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현재 남아 있는 오래된 독특한 건물을 그대로 살리면서 특색 있는 상권으로 변화시켜 나가는 방법, 강진읍 고유의 특징과 스토리를 찾아 관광상권을 형성해 가는 것 등이다. 예를들어, 사의재에 주막이 있었다고 해서 꼭 그곳에 없던 주막거리를 만들어야 하는가, 그보다는 현재 있는 상권에서 만들면 훨씬 쉽고 중심 상권에서 밤까지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 아닌가. 있는 상권을 놔두고 자꾸 없는 곳에 상권을 만들면, 그나마 작은 읍에서도 상권만 많아져서 서로가 힘든 상황에 직면하지 않을까 고민할 필요가 있다. 강진읍의 도로는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진 상권이 지금까지 고스란히 이어올 정도로 개발이 되지 않았다. 갈수록 늘어나는 주차난으로 인해 중심 상권은 있던 고객들마저 떠나는 현실에 상인들은 불만이 많다. 하지만 강진읍은 도시에 비하면 거의가 걸어서 30분 안에 해결되는 거리고 주변에 주차장도 없는 게 아니다. 다만 보행할 수 있는 거리조성이 되지 않아 주차도 어렵고 걸을 수 없는 도로문제인 것이다. 상가의 주차난은 전국 어디에나 있는 것이어서 건물보다도 큰 대형 주차장이 쑥쑥 들어서서 오히려 미관을 해치는 난제가 되는 곳도 있다는 점도 한번쯤 고려해볼 필요도 있다. 이 같은 대형 주차장을 강진군에서도 국비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강진읍 중심 상가 지역에 타워주차장 조성 계획을 갖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는 그러한 대형 주차장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서 의문점을 제시했다. 걸을 수 있는 중심도로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주차타워는 필요악이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결국 도시의 주차타워가 우범지역을 만드는 역효과와 나중 흉물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인구 4만이 안 되는 강진군에서 읍 중심에 400대의 주차타워를 만든다는 것은 결국 미관을 해치고 도로를 걸을 이유도 없게 만든다는 점을 들었다. 오히려 상가 활성화를 위해서는 중심상가에서 약간 벗어난 곳에 주차장을 만들고 그곳에서부터 중심으로 걸어 들어오고 싶은 충동을 유발하는 정책이 되어야 상권이 살아남을 수 있음을 제시했다, 강진읍 중심 상가에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먼저 상인들 스스로가 공동체의 발전에 귀 기울여아 한다. 오랫동안 발전가동이 없었던 중앙로 상가가 예술을 꽃피우는 거리로 탄생하기 위해서는 거리를 통행로의 개념이 아닌 인접한 문화자원과 공공의 건축물들이 어우러진 테마공원화 되어 관광지로 변모되는 쪽으로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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