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도 상반기 다산시민강좌가 오는 3월 21일(화) 첫 개강을 시작으로 총 12강좌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번 강좌는 다산 정약용의 경세유표 저술 200주년을 맞이하여 “다산, 강진에서 조선을 새롭게 디자인하다”라는 주제로 준비했습니다.
다산은 강진에서 18년의 유배기간 동안 500여권의 저술을 남겼으며, 그 가운데 일표이서(一表二書)는 국가 운영과 관련된 방책을 제시한 경세서(經世書)입니다. 특히 경세유표는 기울어져 가는 조선을 새롭게 만들기 위해 낡은 법과 제도를 뜯어 고칠 것을 제안한 매우 혁신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를 다산은 ‘신아구방(新我舊邦)’이라 했으면, 그가 평생 동안 구상해 왔던 사회변혁에 대한 이상과 열망이 응축되어 있는 新국가 건설을 위한 설계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침 現 한국사회는 ‘국정농단 사건’을 계기로 새로운 대한민국에 대한 열망이 강하게 표출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新我舊邦’에 대한 다산의 열정은 200여년이란 시간적 간극을 넘어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부디 이번 시민강좌에 참여하여 다산이 만들고자 했던 이상적 국가의 모습을 공유하고, 더 나아가 우리가 갈망하고 있는 새로운 국가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저희 연구원은 2007년 강진에 개원한 이래 매년 시민강좌를 개최하여 주민들과 다산을 매개로 인문학적 소통을 이끌어 왔습니다. 다산이 경세유표라는 거작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강진지역 주민들과의 소통,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200여년 전 다산이 그러했듯이 저희 연구원 또한 강진지역 주민들과 함께 ‘다산학 연구의 산실’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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