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로의 여행 Ⅲ
많이 먹으면 왜 안 좋은가
쉼요가명상센터 원장 정관웅
(Yoga Center For Relaxation And Meditation)
79년 인도정통명상요가연수, 전남대학교 대학원 수료
원광 디지털 대학교 요가명상학과 4학년, 학교 및 각
복지센터 요가지도, 전남대학교 사회교육원 교수역임
요가로의 여행 세 번째로‘요가의 분류와 식사법’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요가 수행법은 요가학파뿐만 아니라 인도의 모든 종교나 철학에서 수용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요가의 행법은 각 유파에 따라서 취사선택되고, 이름도 바뀌고 변했다. 때로는 이름이 같은데도 실제의 행법이나 그것을 뒷받침하는 철학이나 종교가 다른 경우도 있다. 따라서 요가를 유파별로 분류하거나 그들의 차이를 명확하게 구분하기는 어렵다.
1. 요가의 분류
가. 요가를 행법에 따라 분류한 것이「바가바드 기타」이다. 여기서는 철학적 사색, 윤리적 실천, 종교적 헌신을 요가라는 이름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러한 요가의 형태가 갸나 요가, 카르마 요가, 박티 요가 이다. 인간의 심리현상은 지· 정· 의로 구분된다. 「바가바드 기타」의 세 요가는 이러한 심리적 유형에 따라, 지성적 인간에게는 갸나 요가를, 행위적 인간에게는 카르마 요가를, 종교적 인간에게는 박티 요가를 적합한 해탈방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나.「요가 수트라」를 중심으로 하는 파탄잘리 요가, 다른 이름으로 라자 요가가 있다. 이 요가는 요가 가운데 가장 이론적이고 체계적이다. 상캬 철학의 이원론과 불교적인 심리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명상을 통해서 참 나를 해탈케 하는 요가다.(제2회에서 연재한 요가 수련 8단계 언급)
다.「하타 요가」는 중세의 탄트라 사상을 배경으로, 수행법에는 다양한 체위법과 호흡법이 있다. 쿤달리니를 각성하기 위해서는 무드라와 명상 등의 행법을 수행하기도 한다. 이 요가는 발생 초기에는 하타 요가라고 했으나, 근 · 현대에 이르러서는 체위법과 호흡법을 중심으로 하면 하타 요가. 쿤달리니 각성과 그 밖의 탄트라적 요소를 포함하면 쿤달라니 요가라고 한다.
이것들은 넓은 의미에서 분류하면 라자 요가에 포함된 것은 디야나· 붓디· 사마디 요가이고, 하타 요가에 포함된 것은 탄트리즘을 배경으로 한 샤크티· 라야· 얀트라· 크리야 요가 이다. 그러나 요가는 해탈을 추구하는 보편적인 행법이기 때문에, 요가학파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요가 수행은 모든 종교와 철학에서 공유하는 실천 행법이다.
. 오늘날 우리가 흔히 요가하면 하타 요가를 말하고, 지금 하는 체위법(아사나)이 하타 요가이다. 다음 호, 요가로의 여행 이야기에서 조금 더 체위법을 언급하기로 하겠다.
2. 식사법
가. 적게 먹는다.
올바른 식사법은 음식이 우리의 마음에 영향을 미친다. 어떤 마음 상태인가에 따라서 좋아하는 음식의 종류가 결정 된다. 음식은 이토록 복잡하고 미묘하게 서로 얽혀있기 때문에 영양이 충분하면서도 담백하고 순수한 음식습관을 길러줌으로써 밝고 긍정적인 심성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다.
하타 요가에서 가장 주의할 사항은 소식, 즉 조금 먹는 것이다. 요가하는 사람은 적게 먹지 않고서는 어떠한 요가도 성취할 수 없다. 하타 요가 경전에서는 위장의 반은 음식으로 채우고 나머지 3분의 1은 물로 채우되, 그 나머지는 공기가 자유롭게 드나들도록 비워두라고 한다.
많이 먹으면 왜 안 좋은가?
1) 음식을 소화· 흡수· 배설하기 위해 내장이 무리하게 활동해야 한다. 기계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내장도 많이 사용하면 빨리 망가진다.
2) 지나치게 음식을 먹으면 그것을 소화· 흡수· 배설하는 기관에 기가 몰리기 때문에 다른 생리기관의 활동은 억제된다. 그래서 온몸에 기혈이 잘 돌지 않으므로 질병의 원인이 됨은 물론 어리석어진다.
3) 영양을 지나치게 흡수하면 비만이 된다. 비만은 자동차에 짐을 많이 싣는 것과 같아서 몸에 관절염이나 심장병과 같은 순환기 장애를 일으킨다.
4) 업(業)이라든가 운명을 논하는 동양적 사고로 보면, 과식은 수명뿐만 아니라 복도 잃게 만든다. 그 이유는 타고날 때 이미 식복이 정해졌으므로 많이 먹어서 식복을 모두 소비하면 현생에서 더 이상 먹을 게 없기 때문이다.
동서고금을 통해서 오래 살기 위한 방법은 수없이 많지만 어느 하나도 완전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오래 살기 위해서는 조금 먹어야 한다는 게 공통된 견해다. 적게 먹으면 오래 살 수 있다는 연구에 따르면 평균 열량의 30%를 줄이면 인간은 30년은 더 살 수 있다고 한다.
현대의학에서 많이 먹으면 수명이 짧아지는 이유를 다음 세 가지로 들고 있다.
첫째, 영양물질이 몸 안에 많이 쌓이면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만성 염증이 생긴다. 이러한 염증이 오래되면 암이나 노화의 원인이 된다.
둘째, 세포 자살을 막는다. 세포 자살은 늙고 병든 세포가 스스로 죽는 현상이다. 그런데 많이 먹으면 세포가 자살하지 않고 오히려 암세포와 같은 불량품으로 변해서 자신을 죽인다.
셋째, 인체는 몸 밖에서 들어오는 공기나 음식, 외부와의 접촉으로 인해 몇 백만 가지의 유해물질에 노출되어 있다. 그런데 많이 먹으면 이러한 유해물질을 해독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반면에 적게 먹으면 유전자들이 개체의 생존을 위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유전자의 이러한 활동이 염증을 억제하고, 병들고 늙은 세포 자살을 유도하며 동물성을 몸 밖으로 빨리 내보내고, 손상된 세포를 복구하고 면역력을 증강시켜 호르몬을 정상으로 분비 시킨다.
나. 때에 맞춰 먹는다.
오후나 밤에는 먹지 않는 게 좋다. 동양의 의학에서 보면 인간의 생리는 자연리듬에 맞춰서 작용한다. 인간이 지기(地氣)를 흡수하는 시간, 즉 음식을 먹고 소화 흡수하기 가장 좋은 시간은 진시(辰時)부터 사시(巳時)까지이다. 이 시간은 한국시간으로 오전 7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 이다. 이 시간에 음식을 먹어야 잘 소화하고 흡수해서 심신 건강에 도움을 준다.
오후나 밤은 인체가 생명력을 저장하고, 심신이 활동을 멈추며, 생리적인 균형을 이루는 시간이다. 이때 음식을 먹으면 건강을 잃은 것은 물론이고 어리석어 진다. 옛말에 신선은 오전에만 먹고, 부처님은 사시에만 공양하고 짐승은 저녁에 많이 먹고 귀신은 밤에만 먹는다고 했다.
다. 천천히 먹는다.
위장은 음식이 들어온 뒤 20분이상이 지나야 포만감을 느낀다. 우선 씹으면 뇌 기능이 활발해 지므로 기억력이 좋아지며 치매가 예방되는 등의 효과가 있다. 또 음식을 씹는 과정에서 침샘이 자극되어 침이 나오는데 이때의 침은 평상시에 나오는 침과 달리 노화와 암을 촉진하는 활성산소에 대항하는 황산화제이며 질병에 대항하는 면역 물질이다.
라. 채식한다.
인간의 치아구조, 창자길이, 소화효소 등이 초식에 알맞다. 육식 동물이 썩은 고기를 먹어도 아무 탈이 없는 것은 내장 구조나 소화효소가 음식에 맞기 때문이다. 육식을 하면 호흡중추가 흥분된다. 호흡중추가 흥분하면 정신이 불안정 해지고 폭력적이 되어 지혜나 자비와 같은 마음이 사라진다. 동서양의 성현들은 대부분이 채식주의자 였음을 알아야 한다.
마. 자극적인 음식을 피한다.
동양의학의 상생상극의 관계로 보면 다음과 같다.
신맛은 간 기능을 증가시켜 비장을 손상한다.
쓴맛은 심장 기능을 증가시켜 폐를 손상한다.
매운맛은 폐 기능을 증가시켜 간을 손상한다.
짠맛은 신장 기능을 증가시켜 심장을 손상한다.
단맛은 비장 기능을 증가시켜 신장을 손상한다.
이러한 맛 가운데 가장 자극적이고 냄새가 나는 것이 있다. 이것을 다섯 가지 매운맛 또는 냄새나는 채소라는 뜻으로 오신채(五辛菜) 또는 오훈채라고 한다. 오신채는 마늘·파·부추·달래·흥거인데, 흥거는 극동지방에는 없는 채소다. 이것들은 대부분의 종교에서 금기하는 식품이다. 그 이유는 이들이 육체와 정신에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은 오히려 몸에 좋다며 이들을 권장하고 있다.『동의보감』과 현대 약리실험에서 향작용, 유행성 바이러스 억제작용, 동맥경화 예방, 항암작용, 면역력 회복작용, 이뇨작용 등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마늘은 몸에 대단히 좋다고 하지만 만성위염이나 궤양이 있는 사람은 먹지 말아야 하며, 건강한 사람도 하루에 반 통 이상 먹으면 눈이 흐려질 만큼 해로운 점도 있다. 나머지 파·부추·달래도 이와 비슷한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오신채의 약리작용에 대해서는 인도 전통 의학서인 『아유르베다』에서도 비슷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 해악으로, 심신을 흥분시키고, 생식기관을 자극하며, 위산 과다와 혈액 속에 유독성 열을 발생시키고, 정신을 우둔하게 하기 때문에, 수행자에게는 적합하지 않다고 한다.
종교적으로는, 흥분작용과 냄새 그리고 그 이면에 숨어 있는 해악이 금지 이유였다. 불교 등 동양 종교에서는 이 다섯 가지 채소를 익혀서 먹으면 음란한 마음이 일어나고, 날 것으로 먹으면 분노가 일어난다고 한다. 또한 이것을 먹으면 선신이 그의 곁을 떠나고 나쁜 귀신들만 따른다고 한다. 서양에서 마늘을 악마의 식품이라고 했던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일 것이다.
바. 술을 많이 마시지 않는다.
라. 부적당한 음식
하타 요가 경전에서 말하는 부적당한 음식은‘한 번 익힌 것을 다시 익힌 음식’과 ‘조리한 지 오래된 음식’그리고 ‘기름에 튀긴 음식’들이다. 이 음식들은 영양가가 없어서가 아니라 생명에 이로운기가 없기 때문에 수행자에게 적합하지 않다. 현대 음식 가운데 이에 것이‘인스턴트 식품’과‘오랫동안 냉동보관함 식품’ 그리고 설탕을 여러 번 정제한 ‘백설탕’등이다.
다음은‘제철이 아닌 음식’과 ‘먼 지역에서 생산된 식품’이다. 생물은 그 지역의 토질이나 기후에 적응하기 위해 그 반대 성질을 갖고 자란다. 예를 들면 덥고 건조한 사막에서 자라는 선인장은 차갑고 수분을 흡수하는 성질이 강하다. 그래서 선인장이 자라는 사막에 사는 사람에게는 선인장이 훌륭한 약재이나, 춥고 습한 지역의 사람에게는 맞지 않다. 이러한 까닭에 약은 자신이 사는 지역의 백리 안에서 구하라고 한다. 이런 원리는 계절에도 적용된다. 그러므로 음식ㅇ든 항상 제철에 나는 것을 먹어야 한다.
<따라 하기>
1.팔을 펴서 손목을 2. 팔을 앞으로 펴서 3. 팔을 펴서 주먹을 쥐
앞으로 숙인다. 손목을 위로 직각되게 어 원을 그려 손목을 돌린다.
한다.
4.손을 어깨에 대고 5.손을 어깨에 곧게 세워 6. 손을 어깨에 대고
위아래로 올렸다 팔꿈치를 위아래로 올렸다 팔꿈치 끝을 원을 그려
내린다. 내렸다 한다. 돌린다.
* 위의 동작을 계속 반복하여 10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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