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진만햇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이정화신부(강진성당 본당신부)
금융의 대 환란 그리고 이어진 실물경제의 한파가 우리 사회를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많은 서민들은 힘들어 하고 있다. 이러한 경제적인 한파가 우리 사회를 더욱더 힘들게 하는 가운데 강력한 범죄 사건과 가슴 아픈 크고 작은 참사들이 우리의 마음을 더욱더 아프게 하고 있다. 그러나 인류 역사가 증명해 주듯이 희망이 없어 보이고 죽음으로 치닫는 절망 속에서도 미래에 대한 희망 속에서 극복해 낼 수 있는 지혜를 우리는 가지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가 쓴 단편 소설 중에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작품이 있다. 한 여인이 쌍둥이 딸을 해산하다가 죽게 되었다. 하느님이 한 천사를 보내어 그 여인의 영혼을 거두어 오라고 명령하지만, 천사는 여인이 너무나 가련해서 감히 그 영혼을 거두어 오질 못한다. 하느님의 명령을 거역한 그 천사는 지상으로 쫓겨나게 된다. 하느님은 그 천사를 지상으로 쫓아내면서 세 가지 문제를 주고 그 문제의 해답을 찾게 되면 다시 하늘나라로 돌아올 수 있게 된다는 것을 말해준다. 첫째 문제는 “사람의 가슴속에는 무엇이 있는가?”이고 둘째문제는 “사람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이 무엇인가?” 이어서 셋째문제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이다. 6년 세월을 셰몬이라는 구둣가게 주인 밑에서 일하는 동안 천사는 그 문제의 해답을 찾게 된다. 첫 번째 문제인 “사람의 가슴속에는 무엇이 있는가?”는 인간의 마음속에는 온갖 탐욕과 이기심과 분노하는 마음과 미워하는 시기 질투하는 마음도 들었지만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마음이 들어있음을 알게 된다. 인간의 마음속에 있는 탐욕과 미움과 증오는 사람을 죽이지만 사랑하는 마음은 사람을 살린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둘째문제인 “인간에게는 무엇이 허락되어 있지 않는가?”는 인간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들이 여럿 있지만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지혜가 인간에게는 허락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인간은 자신의 운명을 알지 못하는 어리석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셋째문제인“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따뜻한 사랑으로 산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인간은 혼자서는 살수 없는 존재이고 서로 돕고 사랑하는 가운데 살아갈 수 있는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이 이야기는 지금 힘들게 살고 있는 우리에게 있어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무리 힘들고 미래가 보이지 않을 만큼 절망적인 상황이더라도 사랑의 마음이 있으면 모두가 다 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삶이 힘들고 어려울수록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고 나눌줄 아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자기만 잘 살겠다는 이기적 욕심을 버리고 상대방을 배려하고 고통 받고 있는 이웃을 위해 아낌없는 사랑을 나눌 때 우리는 이 어려운 현실을 뛰어넘어 살맛이 나고 풍요롭고 아름다운 내일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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