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 우리이장님(26회)
병영면 성동리 동성마을
강옥희 이장(55)
"섬세한 손길 구석구석... 부지런한 이장님
이집 저집이 한골목을 중심으로 다닥다닥 붙어있는 성동리 동성마을에는 우리나라 기독교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병영교회가 자리하고 있다. 병영교회는 100년이 넘는 병영의 신앙공동체를 입증하는 산 증거물이다. 기록상으로는 1902년 최경화씨를 중심으로 예배가 시작되어 민가를 사들여서 개조, 수리, 하면서 예배당으로 사용하였다. 이후 1904년 동성마을에 양로당을 설립하면서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고 이때를 교회 설립 시기로 보고 있다. 동성마을은 경지면적이 협소하여 병영성을 중심으로 많은 사람들이 상업으로 진출 활약하면서 북에는 개성상인 남에는 병영상인이라 불릴 정도로 대단한 규모의 시장이 형성되었다. 천연기념물로 제385호로 지정된 은행나무는 수령이 800여년으로 추정되며 높이 30미터 가슴높이의 둘레가 6.75미터 크기로 매우 아름답다. 이 은행나무는 오래전부터 전해오는 전설이 있다. 전라도 병마절도사로 부임한 어느 병사가 폭풍에 부러진 이 은행나무의 가지로 목침을 만들어 벤 후 병이 나서 신음하게 되었다. 유명한 의원이란 의원은 다 찾아가도 낳지 않자 무당을 불러 푸닥거리를 한 후 점을 쳐보니 바로 이 은행나무 목침이 원인이었다. 그래서 무당이 말한 대로 부러진 은행나무에 제사를 지내고 목침을 다시 붙여 주었더니 병이 씻은 듯 나았다는 이야기이다. 지금도 은행나무 고목을 살펴보면 목침덩이가 들어 있는 듯이 볼록한 곳을 찾을 수가 있다고 한다. 이러한 이야기는 1656년부터 1663년까지 병영에 머물렀던 하멜이 쓴 하멜표류기에 기록되어 있으며 지금도 매년 음력 2월 15일에는 제사를 지내고 있다. 동성마을은 47호 가호에 110여명이 거주하고 있고, 평균 65세 이상으로 고령화되었으며 논농사와 밭농사가 주업이다. 지난 10일에는 사랑둥지 요양원(시설장:염능선)이 개원하여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모실 보금자리를 준비하고 있다. 강옥희 이장은 5년째 이장을 맡아오면서 역사가 깊은 마을로서 문화유산을 지켜나가는 일이 참으로 중요함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강이장은 “회관 뒤 포장과 마을 앰프 시설 회관 안에 김치냉장고, 에어컨, 정수기, 의료기 등 또한 회관 앞 땅을 구입해서 포장하는 일과 각 가정에 문패달기 등을 해왔어요. 여자이장이다 보니 여러 가지로 이익이 있어서 가능한 일이기도 했지요.” 군에서 여자이장 마을에 주는 혜택으로 1년째 500만원, 3년째 500만원 지원을 받은 것으로 마을 회관 내와 주변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것이다. 동성마을 회관은 다른 마을과 달리 대문이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마을회관에는 동네 할머니들이 매일 모여 점심식사는 물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지낼 수 있는 편리한 장소가 되고 있는 것이다. 동성마을은 논 면적이 적어 병영면에서는 제일 농사가 적은 마을이기도 하다. 어쩌면 예부터 빈한한 마을에 속했다고도 할 수 있다. 강이장은 3,000평정도의 논농사와 축산업을 남편과 함께 하고 있으며 마을 이장일 또한 남편 홍두봉(61)씨가 많이 도와주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한다. 읍에 나가는 일이나 힘이 드는 일은 남편의 도움이 없이는 어려운 일이 이장일이기도 한 것이다. 그러나 강이장은 “별일 있나요, 고령화된 마을에서 어르신들 편안하게 모시는 일이 최고지요. 잘하려고 노력은 하지만 언제나 부족해서 어르신들께 죄송한 마음뿐입니다.”라며 겸손해 했다. 또한 장남 홍승연(30), 정현(27), 민현(25) 3남이 잘 성장하여 준 것이 무엇보다 감사한 일이라며 지금은 마을이장으로서 마을을 위해서 봉사할 일을 찾는 일이 중요하단다. 동성마을의 구성은 개발위원회(문천권72), 부녀회(김혜님56), 노인회(신영자70)가 있으며 매년 4월 17일 경로행사로 회관에 어르신들을 모시고 점심을 나누기도하며 해를 걸러 야유회를 통한 효도관광을 하기도 한다. 현재 빈집은 5채 정도가 있으나 폐가가 되어있어도 팔 생각을 안 하는 사람도 있고 어디 사는지 파악도 안 되어 허물지 못해 미관상 안 좋은 면도 있다. 강이장은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5년 후쯤 되면 빈집이 엄청 생길 것 같기도 해요. 80이상 혼자되신 분들이 많거든요.” 혼자되신 어르신이 많은 만큼 열심히 심부름하는 이장이 되겠다는 강이장은 “어르신들이 알아주시고 이해해주시니 고마울 뿐입니다.”라고 말했다.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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