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시대 ‘한옥’으로 귀농, 귀향 기회 왔다
마을 단위 열 가구 희망하면 지원금 4천만원 저리융자3천만원 마을에는 5억원
농촌마을에도 인간답게 살기 관심 최고조, 신축 기회
지난 17일 군동면 안풍마을에서는 마을 주민들과 전남도청에서 내려온 이승옥(군동출신) 행복마을과장이 한데 모였다. 이종헌 도의원, 김용호군의회부의장도 함께였다. 말로만 듣던 행복마을 사랑방대화를 하기 위해서였다. 안풍마을에 10동의 한옥을 짓게 되면 한옥 1채당 4천만원의 지원금은 물론 마을에 5억원이 지원된다는 설명을 이승옥과장이 손수 했다. 강진에는 아직까지 한 마을도 만들어지지 않은 안타까움에 이 과장이 직접 내려와 마을주민과 대면한 자리였다.
사실 전라남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행복마을’조성사업이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행복마을 조성사업이란 낙후되어 있는 농어촌 마을을 사람이 살고 싶은 지역으로 만들어 현 주민들과 후손들이 정착하고 도시민들이 돌아오는 마을로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그런데 한옥을 신축토록 의무화하고 있는 것이 특색이다. 전남도에 따르면 자연을 이용하고 건강에 이로우며 농어촌 경관에 잘 어울리는 주거형태로 한국적인 전통문화를 살려나가자는 것이고, 관광자원화하여 주민소득과 연계하자는 것이 그 취지라고 밝혔다.
한옥보존시범마을로 지정이 되려면 최소 10호 이상 집단적으로 신축해야 하고, 단 신규단지로 개발하는 경우에는 20호 이상이 되어야 한다. 그럴 때 도비보조 2천만원, 군보조 2천만원 합계 4천만원을 무상지원을 받게 된다. 아울러 2% 저리 융자 3천만원을 받게 되므로 7천만원을 일단 얻을 수 있다. 융자3천만원은 3년거치 7년 상환이다. 한옥을 멋지게 지을 경우, 약 1억 2천만원이 소요되므로 5천만원만 있으면 근사한 한옥 한 채를 지을 수 있다는 결론을 얻게 된다. 최소 평수는 25,7평 이상이 되어야 하는데, 이 과장은 신축시 대부분 30평이고, 평당 4백만원이하로 1억 2천 정도가 든다고 말했다.
한옥을 신축할 때 민박을 할 수 있도록 별도의 화장실과 샤워시설이 있는 손님방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 특징이고, 가급적 도내 시공업체에서 시공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은 하자보수시 문제점을 없애기 위해서이다. 이승옥 과장은 설명회에서 “건강에 좋은 한옥 신축이 귀농유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도시 거주 자녀들이 부모님을 위해 한옥 건축비를 부담하고, 은퇴 후 고향에 돌아와 정착하고자 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이승옥 과장의 설명대로 해남 매정마을 무선동은 1977년부터 한옥으로 16동을 조성하여 1998년부터 민박을 실시한 결과 가구당 연간 22백만원의 수입으로 올리고 있다, 이 과장은 “작년에 200동을 지원했는데 금년에는 500동을 넘어설 것 같다. 3월 현재 340동이 확정되어 있는 상태다. 너무 예산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조만간 지원금이 절반 이하로 떨어질 수도 있으므로 지금이 최적기”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순천만 습지가 있는 부근 마을은 84동이 신청되어 있고 순천지역이 140동이나 된다”고 말했다.
한옥 10동을 지을 경우 마을에 5억원을 지원해주는 것도 지원자들에게 크게 환영을 받고 있다. 5억원은 마을 공동을 위한 사업이면 되기 때문에 목욕탕이나 찜질방을 지어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마을의 숙원사업을 해도 된다.
그런데 현재까지 강진에는 단 한 채의 한옥도 짓지 않은 상태다. 마을에서 한 두 사람은 짓기를 희망하지만 당장 5천만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10가구가 모여지기란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의 평이다. 또한 양옥으로 집을 이미 지은 집들도 많아 희망자가 적어진 상태이다. 그러나 출향인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귀농, 귀향의 계기로 삼는다면 좋은 일이라는 것도 전문가의 의견이다. 사실 귀농, 귀향할 경우 가장 우선적으로 필요하는 게 주거이기 때문이다.
안풍마을에 사는 한 주민은 “이번 기회야말로 평생 한 번 올까 말까한 일이어서 서울에 사는 자식에게 부탁을 해야겠다”면서 “한옥을 지어놓으면 더욱 고향에 대한 애착이 생기게 되므로 자주 내려오거나 나중 자식이 살게 되므로 고향을 지키는 기회도 된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군동출향인은 “한옥을 짓고 싶으나 10가구 이상이어서 마음 뿐”이라고 말하면서 안타까움을 애써 감추려하지 않았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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