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그린 ⌜저승글⌟이라는 대형 부적, 띠별로 14점 공개 설명도
코로나19 상황으로 불교계에선 국민과 아픔을 치유, 극복하기 위해 부처님 오신 날 4월30일에서 한 달 미룬 5월30일 봉축법요식이 열렸다. 강진의 각 사찰은 30일 오전 10시 대웅전에서 법요식을 가졌다. 1975년 부처님 오신 날이 법정 공휴일로 지정된 이래 음력 4월 8일이 아닌 다른 날에 봉축법요식이 열린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강진에서 1등 관광지로 알려진 남미륵사에서는 오전 10시 대웅전에서 신도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축법요식이 열렸다.
이날 남미륵사 주지 법흥 스님은 “소년 가장 1350명을 가르치고 이끌고 있다”며 “그러나 이들에게 덕을 볼 생각은 추호도 없고 스님을 만들자는 생각도 전혀 없다는 것은 이미 욕심도 탐욕도 버린 지 오래이기 때문에 오직 중생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흥 스님은 이어 “걸망을 메고 인도며 중국, 동남아 여러 나라를 구석구석 다녔던바 앞날을 내다보고 남미륵사 21만 평의 땅을 사들이기 시작했고, 철쭉과 서부해당화를 심기 시작했다”며 “이렇게 조성한 지 40년이다”고 말했다.
법흥 스님은 40년의 남미륵사 역사를 반증하기 위해 5월 초 ‘시가 있는 사진전’을 열었다.
법흥 스님은 이와 관련해 “직접 지은 시가 2500편 되는데, 현재 전시중인 250점의 ‘시가 있는 사진’을 모든 불자들에게 나눠드리겠다”고 말했는데, 법요식이 끝난 이날 오후 사진 앞에 불자가 서 있으면 바로 당사자에게 사진을 건네는 이벤트가 있었다.
법흥 스님은 “그동안 거창에서 120만평, 진안에서 84만평, 충북 홍성에서 94만평, 포천에서 32만평의 좋은 땅이 아무런 댓가 없이 보시를 해왔으나 거절했다”며 “이는 나를 낳아서 길러준 강진 땅을 버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고 새로운 사실을 말해 충격을 주었다. 그만큼 법흥 스님의 법력으로 대작불사를 할 수 있다는 신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법흥 스님은 이날 가장 보람이 있었던 하나의 일화를 들려주기도 했다. 구미에 사는 신도인데 술로만 사는 사람이었다. 결혼 첫날부터 술을 먹기 시작한 남편은 두 남매를 낳았으나 아들인지 딸인지 구분하지 못할 만큼 술에 취해 살았다. 7개월 동안 그를 위해 기도를 하였는데, 어느 날 술을 끊고 밥을 짓는 남편이 되었다. 비록 밥이 꼬두밥이 되었지만 부인은 울면서 한평생의 고생이 눈 녹듯 녹아버렸다고 말했다는 내용이었다. 다음 날은 밥이 죽밥이 되었으나 그 죽 같은 밥도 꿀맛이었다는 것이다.
이날 법흥 스님은 ⌜저승글⌟이라는 부적을 띠별로 14점 공개하며 설명하기도 해 불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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