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만찬 식사일정을 상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강진군스포츠사업단 간부 공무원을 흉기와 발로 폭행한 뒤 반성문까지 쓰도록 종용한 사실이 드러나 사퇴한 강진군체육회장이 끝내 구속됐다. 전남도체육회는 형사처벌과 무관하게 징계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2일 무등일보 보도에 따르면 강진경찰서는 특수상해혐의로 강진군체육회장 박모(57)씨를 구속했다고 보도했다. 박씨는 지난 달 21일 오후 5시께부터 1시간 동안 강진군체육회 사무실에서 강진군청 5급 사무관 A씨를 흉기와 발로 폭행하고 반성문 작성을 강요한 혐의다.
박씨는 A씨가 ‘체육행사 후 군수 격려만찬 일정을 정하면서 자신과 조율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무실로 불러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사무실에 있던 과도로 위협하다 손잡이로 A씨의 머리를 때렸고, 발로 정강이를 걷어차는 등 수회에 걸쳐 폭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머리를 다친 A씨가 피를 흘리는데도 박씨는 ‘그동안 자신에게 잘못한 것들을 자필로 쓰라’고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진군공무원노조는 사건 이튿날 항의 성명을 통해 ‘박 회장의 행위는 공무원 노동자와 국민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며 ‘대한체육회는 합당한 조치를 취하고 사법당국은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논란이 커지자 박씨는 지난 달 30일 ‘일신상의 이유로 사퇴한다’는 내용의 사직서를 도체육회에 제출했다.
도체육회는 박시는 물론 최근 폭언 물의를 일으킨 보성체육회장 등에 대한 징계를 규정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대한체육회에 ‘선출직 군단위체육회장에 대한 징계가 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을 받은 도체육회는 최고 ‘수 년 자격정지’ 또는 ‘영구제명’ 결정까지 내릴 수 있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와 언론계,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도체육회 스포츠동정위원회의 징계 논의는 오는 9일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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