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미술관(강진박물관) 본관 오른편에 높이 9m80cm
강진군 다산청렴연수원에서 한 눈에 바라다 보이는 곳
참으로 웅장한 모습 그대로다. 3년 3개월에 걸쳐 제작된 다산 정약용 선생의 청동 동상이 6‧1 제8회전국동시지방선거일에 때를 맞추어 강진읍 강진미술관(강진박물관 : 관장 김재영) 본관 오른편에 세워졌다. 강진은 물론 전국의 목민관에게 목민심서 다산말씀을 하고 계시는 모습이다. 목민심서는 조선 후기 부사, 목사, 군수 및 현령 등 수령들이 지방 통치에서 가져야할 몸가짐, 애민정신과 업무처리 지침 등을 육전(六典) 체제로 자세히 제시한 목민서이다.
다산 정약용 동상은 무게 13톤 600키로이고 폭이 3m에 이른다. 높이는 9m80cm. 신강동상에서 제작했고 작가는 임국선이다.
다산 동상이 세워진 곳에서 사의재와의 거리는 불과 직선거리로 60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았고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에 세워졌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사의재는 ‘마땅히 해야할 네 가지 사항을 실천하는 서재’라는 뜻으로 동천여사(東泉旅舍)라고도 표현한 동문밖 주막집에서 누구나 꺼려하는 중죄인 다산을 받아주었다. 다산은 1801년 신유년 겨울부터 4년을 살면서 주막집의 방 하나에 ‘사의재’라는 이름을 내걸었다. 그리고 황상을 비롯한 강진의 제자들을 가르치던 곳이다.
이러한 지리적 위치도 의미가 크지만 담 하나를 놓고 ‘다산청렴연수원’과 ‘청소년수련원’이 지척에 있어 그곳에서 빤히 바라다 보인다. 특히 야간에는 청동으로 만들어진 동상이 불빛에 반사되어 다산이 웅장한 모습으로 현현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다산 동상이 세워지기 전 강진미술관에서는 몇 해 전 본관 앞뜰에 세종대왕 동상을 광화문 세종대왕상 보다 더 큰 규모로 세운 바 있다. 이어 다산 동상이 세워지게 된 것은 김재영 강진미술관장의 자녀들이 주장했기 때문이다. 아들 동현 씨, 며느리 박민화 씨, 딸 민경‧민희 씨가 스스로 기부해서 세워지게 됐다는 것.
김재영 관장은 “자녀들이 합동으로 이미 세종대왕 동상이 세워진 만큼 다산 동상도 세웠으면 한다”며 “강진에서의 다산 동상은 특별히 그 의미가 크므로 모두 힘을 합쳐 세우겠다고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그래서 다산 동상 아래쪽 안내판에 아들 내외와 딸 둘의 이름을 넣어 기증자를 밝힐 예정이다. 김재영 관장 아들 동현 씨는 “부친께서 강진문화 발전을 위해 애쓰고 계신 터라 부인과 함께 삼남매가 힘을 합쳐 부친의 문화사업에 보탬을 드리기 위해 다산 동상 건립을 생각했다”면서 “다산의 애민정신이 다시 한 번 불 지펴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싶고, 특히 사의재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미술관(박물관)과 연계해 다산 동상을 참배하면서 다산의 실학정신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희망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산청렴연수원’과 ‘청소년수련원’을 찾은 사람들이 머무르는 동안 항상 볼 수 있는 장소에 있으므로 더욱 다산정신을 배우고 익힐 수 있을 것으로 안다”고 강조했다.
다산 동상의 제작기간이 3년여 기간을 끌었던 것은 완성단계에서 두 차례나 해체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작가가 심혈을 다했다는 후문이다. 또한 다산 정약용 남양주문중에서 옛날 사진 등 자료를 제공해 준 것으로 알려졌으며 다산의 동상이 크게 세워지게 된 점에 대해 매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다산 동상의 모습은 전통갓 탕건을 쓴 채 높은 선비의 웃옷인 심의(深衣) 차림이다. 흰 베로 만드는데 소매를 넓게 하고 검은 비단으로 가를 두른 심의 차림으로 다산초당이 있는 곳을 바라보고 있다. 선이 굵고 숱이 짙은 구렛나루와 수염이 인상적이다.
강진의 랜드마크로 부상할까?
김영빈 강진군청 관광과장은 다산 동상이 세워질 자리를 지금의 장소로 적극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산청렴연수원’과 ‘청소년수련원’이 지척에 있을 뿐 아니라 수강생이 24시간 다산 동상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이다. 애초에는 정문쪽에 세울 계획이었으나 강진미술관에서는 김영빈 관광과장의 의견을 수용한 것이다.
김 관광과장은 “강진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는 것은 다산 동상이 세워진 주변 배경이 매우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주변 배경은 정약용이 강진에 유배되었을 때 머문 주막집의 방 한 채였던 사의재가 가장 우선이다. 2007년 10월 강진군에서 다산실학 성지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복원하였고, 이후 더욱 확대한 상태이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고 다산정신을 배우는 ‘다산청렴연수원’과 ‘청소년수련원’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규모가 가장 큰 세종대왕 동상과 함께 청기와지붕의 강진미술관(강진박물관) 내에 다산 동상이 세워졌다.
다산 동상은 강진 지역의 역사적 정체성을 잘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서울 광화문의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 동상이 대표적인 예이듯이 충분히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으리라 기대되고 있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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