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하고 넓은 판매장 만들고, 수도권에 상호금융점포 개설 계획
대한민국은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바다를 낀 고장은 어획물을 통해 수익을 창출해 왔다. 강진은 탐진바다와 마량 앞바다를 두고 어촌마을이 형성되어 예부터 바다와 함께 살아오면서 발전을 거듭해 왔다.
기름지고 너른 농토와 함께 수산인들이 많은 강진은, 그래서 수협의 역할이 막중하고 강진군수협 창립 100주년의 의미는 크다 할 수 있겠다.
특히 강진군수협의 위판장과 판매장은 강진만과 마량 앞바다에서 생산되는 풍부한 해산물을 거둬들이고 판매하기 때문에 마량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고, 그로 인해 수산인들의 소득증대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때마침 물양장이 완공단계에 이르러 더욱 편리한 위판장이 건설될 예정이고, 기존의 위판장은 리모델링 하여 판매장이 깔끔하고 편리할 뿐 아니라 협소한 공간이 크게 늘어날 예정이어서 수산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수협 창립 100주년의 의미는 이뿐만이 아니다. 수협 조합원이 41년만에 1억 5천여 원의 출자배당금을 받게 되었고, 이용고도 배당되게 되어 튼실한 수협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조합원에게 출자배당금을 지급하기까지는 41년간의 고충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1922년 ‘강진군 해태조합’으로 설립되었다가 1962년 ‘강진군어업협동조합’으로 개편, 또다시 1977년 ‘강진군수산업협동조합’으로 개칭되면서 오늘날에 이르고 있지만 잇따른 경영난과 악재가 돌출되었던 것이다. 2003년 강진군수협이 ‘적기 시정조치 조합’으로 불명예스럽게 지정됨과 동시에 2006년 금융사고까지 겹친 바람에 그 위기는 바람 앞에 등불이었다.
박범석 수협장은 이러한 수협의 절체절명 위기 때 취임했다. 그래서 취임과 동시에 수협의 최대 목표를 ‘미처리결손금 해결과 경영 정상화’를 삼은 결과 지난 해 약 63억 원의 누적 순이익을 올렸다. 그리고 18년간 굴레처럼 된 ‘적기 시정조치 조합’이란 불명예를 벗고 지난 해 3월 ‘정상조합’으로 탈바꿈 시켰다.
박 조합장은 18~19대 조합장으로 연임하면서 가장 먼저 조합원에게 강조한 것은 ‘봉사와 희생정신’이었는데, 그 목표는 어디까지나 ‘어업인과 조합원들이 주인인 수협 정상화 만들기’였다.
이러한 정신을 바탕으로 제1차 5개년 계획으로 2017년~2021년까지 ‘조합경영 정상화 계획’을 세우고 적극 노력한 결과 ‘진심을 담은 서비스, 건실한 균형성장, 조합원 권익에 앞장서는 강진군수협’의 기틀도 성공적으로 이룩할 수 있었다.
박 조합장은 ‘마량 어촌계장(강진군어민후계자)를 시작으로 수산인의 걸을 걷기 시작했다. 그 후 강진군전복양식협회 초대회장과 함께 사회활동으로 강진군의용소방대 연합회장 등의 봉사활동도 하다가 2015년부터 강진군수협조합장으로 적극 활동해왔다. 조합원들이 기꺼이 연임을 선택한 것도 다 그의 역량과 진취적이고 용기 있는 조합경영 때문에 신뢰를 보내준 것이었다.
박 조합장의 경영방침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첫째, 수산물 위판업무 활성화 둘째, 전복치폐사료 취급 일원화 셋째, 상호금융사업규모 확대와 고객친절(CS) 서비스 강화 등이다. 이는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한편 어업인의 소득증대를 이끌어 명실공히 신뢰받는 수협 구현에 매진하겠다는 것이었다.
이와 함께 수협 100주년인 2022년부터 2026년까지 ‘제2차 5개년 계획’으로 ‘새로운 소득원 개발’이란 목표를 세웠다. 새로운 소득원 개발은 막연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수산인들의 미래 먹거리와 소득을 위해서 박차를 가해야할 일이 아닐 수 없다.
박 조합장은 “현재 완공을 앞두고 있는 마량항 물양장 확장공사가 완공되면 ‘강진군수협의 본소 리모델링 및 위판장 신축 사업도’도 추진할 방침이다”며 “강진군 마량면 마량지구를 전국 최고의 수산관광단지로 조성하는 것이 제 끔이다”며 의욕을 밝혔다.
박 조합장은 이어 “상호금융사업의 획기적인 발전을 위해 수도권에 금융점포를 개설할 계획이다”며 “이는 안정적 수익기반을 구축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조합장에게 당면과제가 있다면 강진만 피해보상 문제일 것이다. 지금 당장은 피해조사 용역이 우선이겠지만 그것이 끝나면 보상으로 이뤄져야 되기 때문에 군과 함께 협력해서 피해보상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 점에 대해서도 박 조합장의 의지는 매우 강하다.
박 조합장은 강진군수협 창립 100주년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봉사와 희생정신으로 어업인, 조합원, 고객 여러분, 지역사회 등과 상생발전을 위한 사업추진에 열과 성을 다하는 시점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강진군수협이 창립된 지 100년. 이제 비로소 새도약을 위해 비상하는 강진군수협의 위상은 순전히 박 조합장의 노력과 열정으로 이뤄진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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