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 우리 이장님 (45회)
마량면 서중마을
강민석 이장님(65)
서중마을은 마량면소재지로부터 북쪽으로 0.8㎞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남.서쪽으로 펼쳐진 바다 약 500여 미터 즈음에 있는 크고 작은 두개의 까막섬은 천연기념물 172호로 지정되어 있다. 예전 가막섬이라고 불리었으며, 수천마리의 가마기 떼가 날아와 앉아 섬이 까마귀처럼 까맣게 보인다고 하여 까막섬이라 불리워지기 시작했다고도 전한다. 또한 많은 후박나무와 각종 상록수림이 섬 전체에 분포하고 있어 한 낮에도 섬 안이 컴컴하게 보일 정도이다. 이러한 상록수림은 물고기가 서식하는데 알맞은 환경을 제공하여 물고기 떼를 해안으로 유인하는 어부림의 역할을 하고 있어 문화적 생물화적으로 가치가 높다고 평가되고 있다. 서북쪽 마을 뒤로는 해발 93m의 명산으로서 장수가 난다하여 불리워 졌던 장군봉이 있으며 예부터 해돋이나 달맞이를 해왔다고 전해지는 동령재, 그 넘어 동북쪽 1㎞여 지점에 산동저수지가 있어 농사에 큰 도움을 준다. 장군봉 중턱에는 제자를 가르쳤던 곳으로 인근마을의 많은 인재를 양성했던 서제가 있던 곳으로 본래의 마을 이름도 서당이 있다하여 서제동이라 불리웠으나 일제 강점기에 서중마을로 개칭되었다. 이러한 마을 명의 변화에 대해서 강민석 이장은 “원래의 마을명인 서제동으로 복귀해야 합니다.”라면서“서제에서 많은 한학인들이 배출되었던 마을로 일제시대 우리나라의 정통성을 없애기 위해 마을 명을 고치지 않았나 싶어요.”라고 말했다. 8년여 정도 이장을 띄엄띄엄 맡아 왔다든 강이장은 서중마을 태생으로 2남1녀를 두었으며 8년째 이장을 맡고 있다. “우리마을은 청년회에서 많은 일들을 적극적으로 나서며 앞장서주고 있어서 이장으로서 청년회에 무척 고맙습니다.”라며 먼저 마을 청년회원들의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서중마을은 65가호에 인구는 128명이며 65세 이상이 90명 정도이다. 바다를 끼고 있어 농공단지가 조성되어 미역이나 김양식등의 여러 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주민들 또한 김발이나 전복양식 등 바다에서 나오는 여러 해산물에서 소득을 올리고 있다. 그와 더불어 논농사 밭농사도 함께 하고 있어 반농반어로 부지런하면 얼마든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환경요건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인지 마을을 떠났던 청년들이 하나둘씩 다시 귀촌하여 바다일과 농업에 종사하며 마을 환경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강이장은 “예부터 우리마을은 효자.효부 표창을 여러 사람이 받을 정도로 경노효친사상이 높았어요. 그래서인지 청년회원들이 솔선수범해서 마을일을 챙기고 있으니 주민들은 고마워합니다. 고령화된 마을에 다시 돌아온 청년들이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청년회 뜻에 모두들 따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청년회원들이 마을 애경사를 챙기기 때문에 해오던 위친계를 해산했고 상이나면 전주민이 참여하게 되었다. 그래서 마을 주민들은 육체적, 물질적인 일들을 맡아 처리해주는 청년회를 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7월 24일 중복날에는 청년회 주관으로 마을 다목적 회관에 음식을 준비하여 마을 어르신들과 인근 기관단체의 여러 분들을 모시고 점심 대접을 하기도 했다. 예부터 서제에서 한학을 배웠던 마을 어르신들 중에는 장구 북 괭가리 소고 등 전통악기를 다루는 분들이 많아서 보름날에는 회관에 모여 한바탕 풍물놀이를 펼치기도 한다. 최근 어촌 관광체험 마을로서 탈바꿈된 서중마을은 바다콘도형낚시터를 지난 7월 13일 개장했다. 13명의 추진위원들로 구성되어 운영될 어촌콘도시설은 서중마을의 지형이름을 따서 장군봉, 노루목, 자녁 이라고 이름 붙였으며 콘도형 민박 형태를 가추고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사계절을 운영할 수 있는 바다콘도형 낚시터는 취사를 할 수 있는 냉.낭방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통발체험, 선상체험, 갯벌체험을 할 수 있는 조건과, 겨울철에는 재래식 김 가공체험 등 다양한 어촌 체험을 만끽할 수 있다. 강이장은 “이번 여름이 참으로 기대됩니다. 현재 많은 곳에서 문의가 오고, 이미 많은 예약이 되어 있어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라며 올 여름 새롭게 갖춘 서중마을의 바다콘도형낚시터 개장과 함께 마을의 경제여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을 기대했다. 서중마을은 노인회장(서율석(남), 박현근(여)), 개발위원장(박성율), 청년회장(고승산), 부녀회장(최태순)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마을 출신 출향인 7~8명 정도가 꾸준히 마을 일에 도움을 주고 있다. 요즘 새롭게 어촌관광체험마을로 거듭나고 있는 서중마을, 또한 젊은이들이 다시 귀촌하여 마을의 모든 일에 솔선수범 앞장서고 있는 모습에서 아름다운 마량의 바다 풍광만큼이나 풍요로움이 넘치고 있다.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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