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 우리이장님(60회)
이원탁 (57)이장
아름다운 월남마을... "처음 와 본 사람은 꼭 두 번 찾게 되지요“
월남마을은 면소재지에서 북쪽으로 6km지점에 위치한 중산 간 마을로 동으로는 상월, 서로는 월하리, 남으로는 영풍리 신풍, 북으로는 호남의 명산인 월출산이 자리하고 있다. 월남마을은 동서남북 어디를 보아도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동으로는 안산, 서로는 매암산, 남으로는 웃수암산, 북으로는 월출산이 자리하고 있다. 면소재지에서 영암쪽으로 국도 13호선을 따라 가다가 신풍을 지나 고개 하나를 넘으면 마을로 들어가는 삼거리가 나온다. 이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접어들면 경포대가 나오는데, 바로 계곡 입구까지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예부터 배의 형국이라 전해오는 월남마을의 풍수지리는 우물을 파게 되면 배의 밑바닥이 뚫려서 가라앉게 되므로 마을이 망한다고 하여 샘을 파지 않고 개울물을 이용하였다. 그러던 중 30여 년 전에 탑정에 살고 있는 이범교씨가 처음으로 우물을 파게 되었다. 이때 어린아이가 갑자기 열이 나고 아프므로 주위 사람들은 벌을 받아서 그렇게 되었다면서 쑤군거렸다. 그러나 이후 풍으로 생긴 병임을 알고부터는 샘을 파도 탈이 없음을 깨달았고, 각자 자기 집에 우물을 파게 되었다. 마을 남쪽에 1969년 월남저수지가 축조되자 배가 물 위에 뜬 모양처럼 되었다고 하여 재물이 모여들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처럼 월남마을은 강진의 중심 관광벨트로 조성되고 있다.
월남마을 이원탁(57)이장은 올해 처음으로 마을이장을 맡아 희망과 기대에 찬 목소리로 관광단지로 발돋움하고 있는 마을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하나하나 제시했다. 주 소득원이 논농사와 밭농사였던 월남마을이지만, 명산인 월출산 국립공원 밑에 위치하여 경관이 뛰어나며, 월출산 골짜기마다 현재 월남사터를 비롯하여 고려시대의 암자터가 산재해 있다. 월출산 국립공원 월남매표소가 있는 곳부터 북쪽의 토산박골 입구까지의 계곡은 경포대라 불리는데, 옛날부터 금릉8경의하나로 전해오는 뛰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경포대의 물로 목욕을 하면 피부가 좋아진다고 하여 타 지역에서 시집온 새색시가 이곳에서 3년만 살게 되면 아무리 피부가 나쁜 사람이라도 저절로 고와진다고 전해온다. 물이 위에서 흘러내리면 베를 펴놓은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명칭으로 사철 구분 없이 산악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으며, 여름에는 피서객들로 넘쳐나며 전남 학생야영장이 들어서 있어 야영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또한, (주)태평양화학의 계열사인 장원산업에서 월출산 자락에 가꾸고 있는 녹차밭은 또 하나의 관광명소가 되어 강진을 관광하는 관광객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그뿐아니라 월출산 등선에 불쑥불쑥 솟은 기암괴석을 바라보자면 제각기 다른 형상을 연상케하고 있다. 월남마을은 현재 105호 가호에 70%이상이 70대 이상의 고령자이지만 강진의 어느 지역보다도 활기가 넘치는 지역임에는 틀림없다. 9대째 마을을 지키며 살아오고 있는 이이장은 84년에 농협을 퇴직하고는 줄곧 마을에서 살아왔다. 지금은 천여 평의 더덕재배를 아내 조성엽(55)씨와 하고 있으며, 2남(운용30, 운학29)은 아직 미혼으로 광주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이장은 올해 지도소에 둥근마를 신청해 놓았다고 한다. 이이장은 “특별한 소득원이 없는 마을로서 관광을 통해 소득 창출을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마을을 찾아오고 있는 현실에 맞추어 중단된 리조트사업 등이 속개되기를 기대했다. 또한 한옥전원마을이 조성되고 있어서 3월경에는 주택이 하나둘 들어서게 될 것이며, 30여 세대가 입주하게 되면 마을은 더욱더 활기가 넘치게 될 것으로 자부했다. 현재 월남사터에 있는 월남사 3층석탑은 고려시대때 세운탑으로 보물 제298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돌거북 형상을 한 석비는 보물 제313호로 용머리를 한 거대한 돌거북 모습으로 고려시대 중요한 역사적 자료이다. 이처럼 오랜 역사를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월남마을은 집집마다 야트막한 돌담으로 이어져 있으며 큰 은행나무들이 마을의 선비적 기풍을 알려주고 있듯이 월남마을은 전통적으로 학자가 많이 배출되었다. 또한 우리나라 최초로 녹차를 상표화 한 이한영선생의 생가가 최근 복원되고 있어 올해 완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으며, 다산 정약용 선생님과 추사 김정희선생, 초의선사가 시를 짓고 읊고 했다는 백운동 복원사업도 현재 안채만 지으면 완공단계에 있어서 월남마을은 관광벨트로서 강진의 관광중심지로 변모되어 가고 있다.
월출산 아래 옴팍하게 자리잡은 안온하고 소박한 마을인 월남마을이 조금씩 조금씩 그 속내를 드러내면서 민박을 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회관2층을 개조해서 방으로 만들었으며, 회관 건너편에 3년 전 지어진 마을 찜질방까지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200명이어서 관광객 유치에도 틈틈이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6일만해도 대학생 국토순례단 30여명이 마을회관에서 민박을 하였다고 이이장은 말했다. 이처럼 아름다운 월남마을은 새롭게 조성되고 있는 전원마을을 제외하고도 이미 여러 사람들이 마을로 이주해왔다. 조선대교수를 지냈던 이효복씨가 4년전 고향으로 돌아와 살면서 마을 주변 환경을 개선했으며, 유지선 화가나 문재진 대불대교수(전 전남경찰청차장) 등 외지인들도 10년전부터 마을에 입주하여 마을주민들과 화합하며 살고 있다. 월남마을은 퇴직하신 분들이 선호하는 마을로 이미 알려져 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입주하기 위해 물어오고 있으며, 그에 따라 땅금도 많이 오른 상태라고 이이장은 귀띔한다. “지금도 땅을 사달라고 물어오지만, 많이 오른 상태이고 앞으로도 더 오를 것 같습니다. 처음 와 본 사람들은 꼭 두 번 찾게 되는 곳이 우리 마을이지요.” 이이장은 2008년 농촌마을 종합개발 사업 사무장을 지내면서 송월권역(월남, 월하, 안운, 죽전, 신풍, 영흥, 신안, 월송, 대월)이 전국 최우수 마을로 선정되는데 있어 행정적 업무에 기여하기도 했다. 안온한 마을답게 많은 암자가 자리를 잡았던 것처럼 주변 마을이름들이 달(月)을 상징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월남마을에서 바라보는 달은 무척이나 크게 보인다.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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