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의원 후보 A씨의 하루
“수첩에 일일이 유권자말 메모하며”
“눈물 젖은 빵을 먹은 지가 벌써 3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군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많이 고민하고 연구하고 준비해왔습니다. 부족한 저이지만 의정활동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재도전하게 됐습니다. 꼭 도와주십시오.”
기초의원 후보 A씨는 새벽 5시에 기상하여 식사 전에 하루 계획을 세운다. 관내에서 열리는 행사와 결혼식 등을 아내와 함께 꼼꼼히 체크한 후 자신의 농장을 한 바퀴 둘러본 후 면으로 나간다. 농협 등 사람이 모일만한 곳에 들러서 인사와 악수를 하면서도 유권자의 표정을 살피면서 처음 악수를 하는 분들께는 “건강하세요.”라고 인사하고 오랜만에 뵌 분들께는 “오랜만에 뵙습니다.”라고 인사말을 한다. 좁은 지역이라 거의가 안면이 있는 분들이어서 반갑게 맞아 주며 “힘드시지요.”, “자주오시네요.” 등 한마디의 반응에도 힘을 얻는다. 일요일에는 교인은 아니지만 유권자를 만나기 위해 교회에 가서 함께 예배를 하고 교인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는다. “수고하십니다. 어려운 결정을 하셨습니다. 열심히 하세요.” 등의 말을 들으면 마음이 찡하면서 지난 번 낙선한 일이 큰 죄를 지었다 싶으면서 새로운 마음 다짐을 하게 된다.
점심이후에는 마을회관을 들러 삼삼오오 모여 있는 할머니들을 찾아뵙고 손을 꼬옥 잡아드린다. 모두가 아는 분들이라서 찾아온 것만으로도 반갑게 맞아주시는 분들이다. 할머니들은 한결같이 “마을회관 연료나 넉넉히 주었으면 좋겠는데.”라고 말씀하신다. 하루 100여명이 넘는 분들과 악수를 나누지만 악수를 나누는 시간이 가장 힘이 나는 시간이다. 그러다보면 하루가 금방 지나버린다. 저녁시간에는 아내와 함께 마을에서 덕이 있는 어르신 댁을 방문하여 1시간이 넘게 대화를 나눈다. 그 시간에는 예전 선거에 실패했던 애기와 이번 선거방향 등에 대한 조언을 해주시기 때문에 스스로를 반성해보기도 하지만, 대화를 통해 가까워짐을 느낀다.
기초의원 후보 A씨는 무엇보다도 지난 번 실패를 발판으로 유권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빼놓지 않고 수첩에 메모를 해둔다. 이렇게 메모한 수첩을 한 번 더 훑어보는 시간이 밤 11시다. 하루 동안 만났던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메모한 수첩을 보면서 ‘그동안 노력한 만큼 이번에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라든가 ‘부부가 열심히 사회봉사 한다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라는 말에 힘이 나면서도 기운이 쑥 빠지는 말들도 다시 되새겨본다.
‘지난번 선거 때도 그렇게 열심히 하지 왜 그랬냐’ 또는 ‘열심히 하지 않으면 또 낙선이야.’ 그렇지만 주민들이 선거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면서 더욱 열심히 듣고 꼭 성공하여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고자 메모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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