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사 가는 길은 벚꽃 세상
정수사는 도조사(무명도공비)가 있는 유서 싶은 사찰로 울울창창한 천태산이 있고 등산로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대구면 청자박물관에서 4km의 거리를 지나면 정수가가 오롯이 서 있는데, 거기까지 가는 길은 그야말로 벚꽃의 터널이다. 점점홍 피어 있는 철쭉이 산을 핏빛으로 물들여놓고 있어 더욱 봄을 느끼게 한다.
뿐인가, 겨우내 앙상한 가지만 드러내놓고 있던 온갖 수목들이 새순이 돋아나는 모습은 자연의 순리를 경탄케 한다. 벚꽃의 터널을 가다보면 줄곧 따라오는 파릇파릇한 보리밭과 경운기로 봄밭을 가는 농부들의 정겨운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봄의 야생화를 볼 수 있어 눈을 즐겁게 한다. 야생화 군락지도 있다.
“20여 년 전에 심은 벚꽃나무는 당시 1천 그루를 심었는데, 지금에 와서 경관을 이루고 있다” 정수사 수현 주지스님의 말이다. 정수사까지 가다보면 천태산 옆구리에서 터져 나오는 계곡물소리가 가슴으로 다가온다. 만물이 약동하는 자연의 음(音)이다. 200년 전 승군들이 거주하기 위해 지었다는 삼청루를 복원해 놓은 정수사를 둘러보고 곧장 천태봉(549m)을 향해 등산길에 오르면 일거양득이다. 만화방창한 봄꽃도 보고 이제 기지개를 켜는 대자연 속에서 등산을 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정수사에서 상암- 송대를 거쳐 천태봉까지 오른 뒤에 다른 길로 내려올 수 있다. 2시간 남짓 걸린다.
그런데 벚꽃은 대구면 하저에서부터 청자박물관까지 벚꽃 행렬이 이어지기 때문에 정수사 가는 길은 푸르딩딩한 탐진바다의 해조음까지 들을 수 있어 드라이브 코스로도 안성맞춤이다. 송하훈 기자
사진 (지난 10일 어린이들이 정수사 가는 길의 벚꽃 터널에서 한 때를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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