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우 시인의 쉽게 풀어 쓴 노자 이야기(38회)
제 41장 인간은 3부류가 있다.
上士聞道, 動而行之, 中士聞道, 若存若亡, 下士聞道, 大笑之, 不笑
상사문도, 동이행지, 중사문도, 약존약망, 하사문도, 대소지, 부소不足以爲道. 故建言有之, 明道若昧, 進道若退, 吏道若纇, 上德若谷,
부족이위도, 고건언유지, 명도약매. 진도약퇴, 이도약뢰, 상덕약곡,
太白若辱, 廣德若不足, 健德若偸, 質眞若渝, 大方無隅. 大器晩成
태백약존, 광덕약부족, 건덕약투, 질진약투, 대방무우, 대기만성,
大音希聲, 大象無形, 道隱無名, 夫唯道, 善貸且成.
대음희성, 대상무형, 도은무명, 부유도, 선대차성.
상사는 도를 들으면 힘써 행하고, 중사는 도를 들으면 있는 것도 같고 없는 것도 같으며, 하사는 도를 들으면 크게 웃는다. 웃지 않으면 족히 도라 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건언에 있다. 밝은 도는 어두운 것 같고, 나가는 도는 물러난 것 같고, 편한 도는 얽매이는 것 같다. 상덕은 골짜기 같고, 너무 흰 것은 더러운 것 같고, 넓은 덕은 모자라는 것 같다. 건덕은 구차한 것 같고, 질진은 변하는 것 같고,크게 모난 것은 구석이 없다. 큰 그릇은 늦게 이루고 큰 소리는 희미한 소리며, 큰 모양은 얼굴이 없다. 고 했다. 도는 숨어서 이름이 없다. 대저 도는 잘 주고 또 이룬다.
노자는 사람들의 인격을 대체적으로 3부류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훌륭한 사람, 보통 사람, 미천한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은 남의 말을 알아듣고 실천하는데 있어서 역할을 달리하고 있다.
훌륭한 사람은 도를 들으면 힘써 행하려고 노력한 사람이고 보통사람은 도를 들으면 반신반의 하면서 별로 관심을 갖지 않으려한다. 반면에 미천한 사람은 도를 들으면 귀찮다는 듯이 크게 비웃는다.
비웃음을 받지 않으면 도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건언(建言) 즉 후세에 남길만한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그래서 다음의 뜻을 잘 음미하여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부단히 노력해야한다.
밝은 도는 어두운 것 같고 전진한 도는 후퇴하는 것 같고 평탄한 도는 기복이 심한 것 같고 높은 덕은 낮은 골짜기 같고 너무 흰 것은 때가 끼어 검은 것처럼 보이고 큰 덕은 부족한 것 같고 넓은 덕은 온전하지 않는 것 같다. 소박하고 순수한 것은 색깔이 바랜 것처럼 보인다. 그러므로 큰 것은 모서리가 없고 큰 그릇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으며 큰 소리는 귀로 들을 수 없고 형체가 큰 것은 겉모양이 없으며 도는 숨어 있어서 이름이 없다. 도는 제 것을 만물에 잘 빌려주고 이루게 해 준다.
어려서는 자식 교육은 엄하게 가르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요즘처럼 자식사랑을 너무 강조하다 보면 버르장머리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식의 장래를 생각하여 부모가 일부러 그렇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부모 마음을 당장은 모를 지라도 성장 하므로 부터 차츰 부모의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가를 께닭게 될 것이다. 그래서 밝는 도는 어둡게 보이는 것 같다고 했다.
황혼녘 붉게 비친 햇살은 우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밝은 대낮을 지나 어둠속으로 사라져 가면서 마지막 정열로 불타는 듯 붉게 비친 햇살을 보라. 어쩌면 내일을 예고하는 마지막 다짐 인줄도 모른 다 그러므로 나가는 도는 물러가는 것처럼 보인다.
들판을 가로질러 굽이굽이 흐르는 시냇물은 아무리 깊은 웅덩이가 있어도 웅덩이를 다 채우고 난 후에야 다시 흐르게 된다.
그러므로 흐르는 물이 굽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평평한 것이다.
산은 높을수록 많은 골짜기를 가지고 있고 낮은 골짜기에는 온갖 초목이 자라고 짐승들이 살고 있다. 반대로 높은 산꼭대기는 짐승도 살지 못하고 초목도 자라지 못한다. 덕이란 바로 이런 골짜기와 같다. 그러므로 높은 덕은 바로 이런 낮은 골짜기와 같아야 한다.
흰색과 검은 색은 극과 극의 대조다. 흰색 바탕에 검은색을 칠하거나 검은색 바탕에 힌 색을 칠하면 모양이 선명해 진다.
그러나 검은색은 때가 끼어도 잘 모르지만은 흰색에 때가 끼면 금방 들통이 난 다. 그래서 흰색은 멀리서 보면 우중충하게 보인다.
바다는 흐린 물이든 맑은 물이든 가리지 않고 받아들인다. 마찬가지로 넓은 덕을 가진 사람은 바보든 병자든 미천한 사람이든지 간에 누구든지 받아 드린다. 진실로 덕이 높은 사람은 청탁을 가리지 않는 법이다.
보잘 것 없이 살면서도 보람으로 여기며 사는 사람도 있고 하찮은 것 까지도 관심을 두고 챙기는 사람이 있다.
비록 길거리에서 넝마 주의로 사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부지런히 일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면 언젠가는 성공할 수 있다. 이런 사람이야 말로 진실로 넉넉한 덕의 소유자라 랄 것이다.
남들이 보기에 형편없이 사는 것 같지만 그 속에도 진실이 있고 값진 생명력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땅속에서 세상 물정 모르고 살아가는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린다.
내 맘에 들지 않는다고 상대방을 제 멋대로 대하면서 인격을 비하 하려는 행위는 인간이 취할 바 못된다. 생명은 누구나 소중한 것이고 평등한 것이기 때문에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노자는 도라고 하는 진리는 숨어 있어 우리들 눈에 나타나지 않지만 그러나 언제 어느 곳에서든지 스스로 나타난다.
그러므로 하루아침에 힘들이지 않고 성공을 바란다거나 대박을 터트리려는 욕심은 버려야 된다.
큰 그릇은 항상 늦게 이루어지는 법이다. 모진 세월 고난을 통해 얻어지는 생활이야말로 그 사람의 위대한 버팀목이 아닐까 생각된다.
우리들의 옛 속담에 빈 수레가 요란 하다는 말이 있다. 그리고 깊은 물은 소리 없이 흐른다고 한다. 그러므로 진실로 큰 소리는 귀로 들을 수 없다. 이와 같은 소리를 희성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대상은 무엇인가? 우주만물이 생성되고 소멸 되게 하는 온갖 현상들을 일컬은 말이다. 형체가 없기 때문에 귀로 들을 수 없고 눈으로 볼 수가 없지만 만물을 길러주고 어루만져 준다. 그러면서도 자랑하지 않는다.
노자가 왜 자연의 도를 따라 살라고 했는지 이쯤에서 알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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