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출발… 다시 뛰는 강진 3
탐진강을 살려야 사람이 산다
신음하는 ‘강진의 젖줄’ 1급수로 살려내자
#1 2015년 7월 30일, 강진읍에 사는 황탐진 씨는 가족과 함께 석교천(石橋川)오토캠핑장을 찾았다. 여름휴가를 맞아 멀리 떠나는 대신 집과 가까운 탐진강(耽津江)에서 생태관광을 하기로 한 것. 탐진강 주변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거리가 많다.
아이들은 원형 수중광장에서 물장구를 친다. 맑은 물을 끌어들인 수중광장은 둘레에 둑을 쌓아 아이들이 안전하게 수영할 수 있다. 어른들은 자연형 어도(魚道·물고기 이동통로)를 낀 생태광장에서 자연과 인공이 어우러진 생태체험 코스를 만끽했다. 점심식사 후엔 강변 스포츠필드(sports field)에서 관광객들과 신나게 축구경기를 했다. 자전거를 타고 생태공원인 가족 피크닉파크(picnic park)의 나무 그늘에서 낮잠도 즐겼다. 피크닉파크 옆 하천 조망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탐진강변 노을도 근사하다. 날이 어두어지자 문화광장으로 가서 한여름 밤의 축제를 만끽했다.
다음 날은 본격적인 자전거 여행에 나섰다. 자전거길을 따라 내려가니
‘탐진강 아트로드(art road)’에 설치예술작품이 전시돼 있어 길 자체가 갤러리(gallery)와 같다. 이렇게 알찬 여름휴가를 보낸 김 씨 가족은 매년 탐진강을 따라 생태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탐진강 살리기사업 후 새로 생긴 자전거길과 주변 생태 명소들을 다 돌아보려면 한두 번의 여행으로는 어림없기 때문이다. 탐진강살리기 사업이 완공되고 난 후의 가상 여행기다.
#2 향후 물 부족과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가뭄에 대비하기 위해 ‘물 확보 정보 인프라(infra)’를 구축한다. 하천 수량과 물 이용량을 파악해 실시간으로 하천 유량을 관리하는 ‘하천 유량관리 시스템’을 변화하는 탐진강 여건에 맞게 개선한다. 또한 다양한 수자원 기초 자료를 수집 분석해 대주민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자원관리 종합정보 시스템도 탐진강살리기 사업을 통해 변화하는 하천환경에 맞게 첨단기술을 장착, 미래지향적으로 개선한다.
#3 탐진강 주변에 복합공간을 조성,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워터프론트(Waterfront), 디지털투어 시스템(Digital Tour System)’을 개발해 탐진강을 방문하는 주민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친환경 수변공간이 생기면 인구가 늘어난다”
2008년 세계미래학회(World Future Society)는 “2025년에는 물값이 원유만큼 비싸지고 세계 인구의 3분의 2는 물 부족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엔도 2003년 발간한 세계수자원개발보고서에서 2025년에는 전 세계 인구의 20퍼센트가 심각한 물 부족 사태를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5·6월호)는 경제위기 이후 세계를 움직이는 핵심 요소가 무엇이 될 것인지 예측한 바 있다. 미래를 움직일 10여개의 요소가 제시됐는데, 그중 물이 중요한 미래자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포린폴리시>는 물이 ‘새로운 황금(New Gold)’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신음하는 ‘강진의 젖줄’인 탐진강을 1급수로 살리기 위한 사업이 시작되면 수질과 환경 및 생태 관리도 함께 이뤄져 사시사철 맑은 물을 풍부하게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동시에 탐진강을 따라 다양한 습지와 그린웨이 등 새로운 생태환경 여건이 만들어져 녹색 생활공간에 대한 주민 선택의 폭이 대폭 확대될 것이다.
나아가 탐진강 살리기는 주민 건강증진에도 획기적 효과가 있다.
2005년 미국의 <레저리서치저널>에 따르면 물을 기반으로 하는 수변공간이 늘어난 경우 일반 공원보다 단위 면적당 신체운동을 하는 인구 비율이 17배나 늘었다. 이 분석 결과를 보면 물과 함께하는 수변공간의 확충 덕분에 신체운동이 대폭 늘어나며, 이에 따라 비만 비율이 줄고 건강이 좋아져 가구당 의료비 지출이 감소한다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탐진강을 따라 친환경 수변공간이 늘어나면 물을 가까이 하는 신체적 운동과 레크리에이션 활동이 늘어나 주민 건강증진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서울=송승환 기자 fnnews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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