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주작산(朱雀山)의 별자리를 찾아서(2)
윤정한(전남문인협호 숲릴작가·주작별회장)
해남 북일면 “주작의 오른쪽 날개 능선”
해남 옥천면 “주작의 꼬리 능선”
강진 도암면 “주작의 왼쪽 날개 능선”
강진 신전면 “주작의 머리봉”
3. 한국천문연구원
나는 아침 일찍 서울에서 승용차편으로 대전을 향했다.
경부고속도로에서 다시 천안 논산 민자고속도로를 거쳐 호남고속도로를 경유하며, 달리는 차에서 차창 밖을 바라보며 이런저런 생각에 잠겼다.
북 대전IC를 통해 대전 유성구 대덕연구단지 “한국천문연구원”에 도착하 였는데, 이곳에서 “고천문연구그룹팀”선임연구원으로 계시는 “양홍진박사 님”을 뵙기로 했기 때문이었다.
윤정한 주작별회장 : 박사님 반갑습니다.
박사님께서는 하늘에 있는 “주작별”을 연구하고 계신 줄 알고 있습니다.
양홍진박사 : 네. 어서 오십시오.
저희 “고천문연구그룹팀”은 6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 박사학위 논문과정에서 “우리하늘 주작별자리”에 대하여 관심을 갖고 연구를 하고 있고 “고천문학”을 연구하는 과정 에서 우리 하늘별자리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윤정한 : 박사님께서 “우리하늘별자리”를 연구하고 계신데 대하여 존경과 경의를 표합니다.
저는 “우리땅 주작산”을 지키고 보존하는 일에 6년 동안 매달려 왔습니다.
양홍진 : (이때 박사님께서는 미리 준비해두신) 우리하늘 별자리 사진, 고 구려 고군벽화사진, 천상열차분야지도를 선물해 주셨다.
또한 박사님의 “연구논문” 1편을 주셨다.
윤정한 : 박사님 감사합니다.
저는 박사님 그룹에서 연구하고 있는 우리하늘 별자리 중에서 “남방(南方)의 주작(朱雀)별자리”를 우리땅 강진군 주작산에 새겨 주고 싶어 박사님의 고증과 자문을 구하고자 방문하게 되었습니 다.
양홍진 : 주작에서 가장 중요한 부위는 “주작머리와 주작눈”부분입니다.
주작산에 “주작머리별자리와 주작눈 별자리”를 새긴다면 아주 큰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저자가 박사님을 뵙게 된 것은 “강진군문화재연구소장”으로 계시는 양광 식선생님의 소개가 있었기 때문인데, 그동안 주작산을 연구하고 더불어 우리하늘 위에 반짝이는 “주작별자리”를 알기까지는 6년의 세월이 걸렸다.
주작산 이곳저곳을 직접 탐방(등산)하고 주작 봉우리와 능선을 수 없이 헤맸던 것이다.
그때마다 양광식선생님을 찾아뵙곤 했는데, 새로운 동력과 공부할 수 있 는 시간이 되었다.
선생님은 저자에게 “상대의 형편에 따르라”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상대의 형편, 그리고 따르라... 세상의 이치와 순리라 생각하며, 마음속에 새기었다.
어느 날 선생님께서는 저자가 연구하는 주작(朱雀)보다도 더 높고 경하 스러운 말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혜성(彗星)”이라는 말씀을 들려주셨다.
“혜성(彗星)”그것은 지구상에서 가장 찬란한 별을 가리킴이다.
이후 저자는 만나는 사람에게 “혜성(彗星)”이 되고 또한 혜성으로 나타나 주길 기원하고 있다.
박사님과의 소중한 만남을 뒤로하고 남으로남으로 차를 달렸다.
하늘의 주작별자리가 혜성(彗星)처럼 나타나 우뚝서 있는 주작산(朱雀山) 머리봉에 도착하였다.
주작머리봉에 오르면 하늘에 떠 있는 주작봉황새 날개짓을 느낄 수 있다.
먼 남해를 바라보면, 구름 속으로 자신이 주작과 함께 나는 모습이 연상 되곤 했다.
4. 강진군도암면, 신전면. 해남군북일면, 옥천면
강진읍에서 계라리 삼거리를 지나 완도쪽으로 좌회전하면 대석문에 이른 다.
대석문은 제2의 금강산임이 틀림없다.
석문공원에서 대석문을 바라보면 “금강산 만물상”을 옮겨 놓은 듯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소(少)금강”이라 부르는 것 같다.
대(大)석문에서 소(少)석문까지의 만물상이 있는 바위산을 석문산(石門山) 이라 한다.
한편으로, 소석문에서 수양리 마을 뒤까지 뾰쪽뾰쪽한 바위산이 힘차게 솟구쳐 있다. 사람들은 살아있는 용이 꿈틀거린 것 같다고 한다.
자세히 살펴보니 주작봉황새의 좌측날개깃(능선)이었다.
주작산 좌측날개능선에는 수많은 역사와 전설이 남아있다.
그곳 주작산 왼쪽 날개능선 밑에는 자연동굴 암자 “용혈암”이 있다.
용혈암은 고려조 백련사의 8국사 중에 3국사가 수도정진하며 주석하였던 곳이며 후에 모두 이곳에서 입적하였다.
백련사를 중수한 고려 명승이었던 원묘국사가 만년에 수도 정진하다가 입적한 곳이기도 하다.
다산 정약용선생님은 백련사의 고승들과의 교분으로 인하여 “용혈암”을 행차 하고나서 그 느낀 바를 기록하고 있다.
“산하가 무성하게 되는 것은 해년마다 같은데, 드려다 보면 속은 휑하니 비어, 우습게도 소라껍질같이 굼틀 진 곳, 이곳이 용혈이오, 옥과 같이 맑 은 물이 서로 합하여 절벽에서 내려지는 곳이 용천이다.
용천의 동쪽에 고물 져 평탄한 곳을 용혈암이라 하니...”
저자는 어린시절 비포장길 20리를 걸어 도암중학을 다녔다.
중학시절 용혈암으로 소풍을 가고 보물찾기하던 시절이 지금도 선연하다.
용혈암 앞에는 야생녹차의 군락지이다.
나라 안에서 일조량이 가장 풍부하여 차의 맛은 그 향과 맛이 가히 최고 로 알려져 있다.
오래전 “광업소”가 자리 잡고 나서 “봉황새의 날개깃, 용혈암, 야생녹차군 락지”등은 커다란 상처를 입어 신음하고 있다.
도암면 소재지를 지나 신전면 수양리, 봉양마을 뒤 주작머리봉을 바라보 니, 주작의 신비로움이 온 몸을 전율 시켰다.
주작봉황새는 먼~남해바다를 향하여 비상(飛上)하는 모습 그대로였다.
신전초등학교를 지나 우측으로 봉황새 날개능선이 활짝 펼쳐 있었다.
영관리 마을을 지나 해남군 북일면에 이른다.
북일쪽에서 바라본 주작산의 오른쪽 날개 능선은 참으로 경이롭고 아름 다웠다.
오른쪽 날개깃이 시작되는 “오소재”에 당도하니 사람들이 분주하였다.
그곳 길 건너 두륜산에서 흘러나오는 유명한 “약수물”을 받기 위함이었다.
해남군북일면 오소재 정상에는 (주작산) 표지가 우뚝 서 있었다.
해남군 삼산면을 지나 해남 읍내를 거쳐 옥천면에 당도하였다.
그곳 첨봉에서 덕음산에서 이르는 주작봉황새의 꼬리모양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시 차를 돌려 강진군 도암면 소석문에 도착하였다.
그곳에는 당연히 (주작산) 왼쪽날개 능선 표지가 우뚝 서 있어야 한다.
그러나 표지판에는 “덕룡산”간판이 무심하게 서 있었다.
주작봉황새는 결국 인간들에 의해 왼쪽날개가 없는 불구 봉황새가 되어 있었다.
모두가 지혜를 모아 주작봉황새의 왼쪽날개를 활짝 펴주고 또한 주산(主 山)인 주작산과 “덕룡”이 함께 영원히 기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고 저자는 굳게 믿고 있다.
산꾼들은 하나의 산(山)형세에도 밥그릇이 있다고 말한다.
즉 산의 모양새를 말하는 것이다.
주작산의 밥그릇은 2개군 4개면까지 뻗쳐있는 것이다.
해남군 북일면에는 “주작의 오른쪽날개능선” 옥천면에는 “주작의 꼬리능 선” 강진군 도암면에는 “주작의 왼쪽날개능선” 신전면에는 “주작머리봉”이 밥그릇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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