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제의 향우
광(光)산업 프로젝트의 주역
성전면 출신
김 용 환 광주광역시 경제산업국장
과거 낙후의 대명사와 같았던 광주(光州)가 최근 첨단산업의 메카로 부상하면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spotlight)를 받는 강진 출신 공직자가 있다.
현재 광주지역 경제 전반을 총괄하고 있는 김용환(金龍煥·54)광주광역시 경제산업국장(부이사관)이 바로 그 주인공.
1등 지역신문·지역전문정론지 <강진고을신문>은 김 국장과 지난 3일 오후
광주시청 내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 10여년간 광주시청에서 광(光)산업 육성을 위해 열심히 뛰었습니다. 이제 광주산업단지에는 370개의 광산업관련 입주업체가 들어섰고, 인프라(infra)도 잘 구축돼 세계 어느 도시와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 광산업도시가 됐습니다.”
김 국장은 “광산업의 매출은 10여년 전과 비교해 볼때 13배 이상 증가하는 등 광주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잡았다”면서 “광관련 지원기관과 연구소, 대학 등이 서로 힘을 모아 신기술을 개발하고 업체를 육성한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중앙정부 설득의 귀재, 행정학 박사 김용환 국장
“빛고을이라는 광주의 이름처럼 ‘빛’으로 광주를 한번 바꿔보자는 것이 광산업 육성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기본 모토(motto)였습니다. 오늘날 광통신부품이 FTTH(Fiber To The Home, 광섬유를 집안까지 연결하는 초고속 인터넷 설비방식)구축으로 인터넷 혁명을 가져오고, LED(Light Emitting Diode, 발광 다이오드)는 조명시장에서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을 볼때 광주의 선택은 탁월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광주시가 광산업 육성에 올인하다시피한 결과, 이제는 명실상부한 광산업도시가 됐습니다.”
광주지역 공직 사회에서 중앙정부 설득의 귀재(鬼才)로 평가받고 있는 김 국장은 당시 광주시 경제정책과장으로 재직하면서 직접 광산업 육성계획을 마련해 정부부처를 설득하고 예산 확보를 위해 뛰어다녔다.
그는 “1998년 말, 광주가 광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처음 밑그림을 그릴때만해도 이름조차 생소한 분야였다”면서 “짧은 기간에 열악한 지방도시에서 광 관련 인프라를 갖췄다는 것은 놀라운 성과”라고 강조했다.
광주광역시 투자협력관 시절 230개 기업 유치
지난 2006년 광산업 육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홍조근정훈장을 받은 김 국장은 광주 광산업 클러스터(cluster, 기업·연구소·대학 등이 한데 모여 서로 장비·정보·인적 교류를 하면서 기술과 경쟁력을 키우는 종합단지)성공사례를 학문적으로 체계화하기 위해 ‘산업클러스터의 형성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조선대학교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강진 출신 후배 공직자들에 따르면, 김 국장이 2002년 투자협력관으로 근무할 당시 광주지역에 무려 230개 기업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둬 지역 사회를 깜짝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또한 2005년 10월부터 환경녹지국장으로 부임한 이후에는 도시녹화사업에 힘을 기울여 금남공원 조성, 무등산 자연환경복원사업 기공, 1000만 그루 나무심기 등 환경산업을 위한 마스터 플랜(Masterplan)을 구상하고 기반을 성공적으로 구축해 오늘날 광주시가 저탄소 녹색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지역 발전을 위한 ‘포토닉스 2020’ 계획 수립 본격 착수
김 국장은 “최근 광통신부품과 LED 산업이 국가 차원의 녹색산업 육성정책에 맞아 떨어지면서 더욱 큰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기업간 인수합병(M＆A)과 시스템업체 유치 등을 통해 규모의 광산업을 실현해나가겠다”고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그는 “광주를 세계 3대 광선진지역으로 만들기 위한 ‘포토닉스(Photonics) 2020’ 계획 수립에 이미 착수했다”며 “연구개발(R＆D) 특구 사업의 일환으로 500억원 규모의 펀드(fund)를 조성해 코스닥(KOSDAQ, KOrea Securities Dealers Automated Quotation)등록을 지원하는 등 선도기업 육성에 본격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국장은 “LG이노텍과 금호전기 등 LED 산업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10여년 전에 태동한 20여개 업체들이 매출 200억∼300억원에 속속 도전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면서 “광기술과 IT·조선·자동차·의료·에너지·환경 등을 접목한 융·복합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해 우리 나라가 세계 톱 3의 광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김 국장의 전화벨이 계속 울렸다. 기업인들의 각종 민원 전화로 통화 요청에 쉴새 없었다.
김 국장은 인터뷰 틈틈이 “고향 강진이 자연적인 아름다움이야 다른 곳에 비하면 비교우위가 있지만 산업화 흐름 속에서 철저히 소외된 채 경제적으로 낙후된 점이 가장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매년 열리는 청자축제에 74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가고, 수백억원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지만 여전히 재정자립도는 10% 안팎에 머물러 있죠.”
그는 “고향분들과 향우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중지(衆智)를 모아 강진의 중·장기 발전계획을 함께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송승환 기자 fnnews21@naver.com
김용환 국장이 걸어온 길
강진군 성전면 월남리 출생
■ 학 력
성전중학교 졸업
광주상업고등학교 졸업
경기대학교 법학과 졸업(법학사)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졸업(행정학 석사)
국방대학교(안보과정) 수료
UCLA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조선대학교 대학원 졸업(행정학 박사)
■ 경 력
총무처·내무부 민방위본부 근무
내무부 지역정책과 근무
서울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근무
내무부 지방재정국 공기업과(5급 대우)
미국 샌안토니오시청 파견(행정사무관)
광주광역시 경영사업과장
광주광역시 경제정책과장(서기관)
광주광역시 첨단산업과장
광(光)산업 국제협력관(미국 파견)
광주광역시 투자협력관
광주광역시 관광체육과장(부이사관)
광주광역시 환경녹지국장
광주광역시 지하철건설본부장
현재 광주광역시 경제산업국장(부이사관)
■ 상 훈
대통령 표창(1999년)
홍조근정훈장(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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