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많이 아프다고 해서 떨어져 살 수는 없지라”
14년간 아내 병수발해 온 김병수(82) 옹
요양사시험에도 최고령 합격하기도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지만 14년간 하루도 쉬지 않고 아내의 병간호를 해온 김병수 옹의 해로동혈 부부애로 인해 화제다. 강진읍 학명리 도원에 사는 김병수 옹은 14년 전에 아내 정야애(77) 할머니가 고혈압 뇌경색으로 쓰러져 우측 전신마비와 말을 하지 못하는 중병임에도 자식들의 도움 없이 홀로 병간호를 해왔다. 몸을 전혀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에 일일이 코에 낀 호스에 음식물을 투여하고, 기저귀를 하루에도 열 차례 가까이 갈아주는 등 극진히 병간호를 해온 것. 또한 등창이 생기지 않도록 운동은 물론 자세를 교정해 주기에 개을리 하지 않은 탓으로 지금껏 생명을 보존해 왔다.
김병수 옹은 “자식들이 요양원으로 보내자고 해도 내가 절대 반대한다”고 말하고 “내가 직접 환자를 위해 일하고 말지 어떻게 맡기겠느냐”고 반문하면서 “하루 24시간 중 12시간 도와주어야 하는데 어느 누가 그 일을 하겠느냐”며 힘든 생활 속에서도 여고금술의 애정을 표현했다.
김병수 옹은 240시간의 교육을 통해 요양사시험에도 최고령으로 합격하기도 했는데, “솔직히 대학병원 등을 다니느라 큰돈을 없앴다”면서 “화장지 한 통이라도 살 돈을 마련하기 위한 생각으로 요양사자격증을 취득했다”며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도원부락에 사는 한 주민은 “하루도 병간호하기가 어려운데 14년간이나 한결같이 부인을 위해 애써온 모습을 보면서 그저 안타까운 마음이다”라고 전했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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