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유선호 의원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해 준 법원도 책임이 있다”
회계장부가 아닌 당원명부, 대의원 명부, 회의록 다 가져가
‘별건 수사 이뤄지나’ 여야 의원 촉각·반발
전국 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의 ‘입법 로비’ 의혹 수사와 관련해 검찰이 지난 5일 실시한 여야 의원 11명에 대한 압수수색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은 최근 검찰발 사정한파에 맞서 7일과 8일 이틀째 의원총회를 열었다.
청목회 로비 명단에 오른 지역구 유선호 의원(3선)은 첫 번째 자유발언을 자청해 “압수수색을 통해 회계장부가 아닌 당원명부, 대의원 명부, 회의록을 다 가져간 폭거에 대해 심각한 문제 제기를 하려 한다”고 운을 띄웠다.
유 의원은 “검찰이 후원회가 있는 강진 사무실 뿐 아니라 장흥, 영암에 있는 지역 사무실까지 모두 압수수색했다”면서 “광범위하게 영장을 발부해 준 법원에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범죄의 정황이 구체적으로 있어야 하는데도 광범위한 압수수색을 허용한 것에 대해 사법부의 중대한 책임이 있다”면서 검찰뿐 아니라 법원에도 화살을 돌렸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의 압수수색과 관련해 “지역위원회의 정당한 정치활동자료를 모두 가져가놓고 ‘압수된 컴퓨터 수사자료는 후원회 것만 보겠다’고 하는 것은 소가 웃을 일”이라며 “별건수사는 하지 않겠다고 해놓고 만날 한다”고 노골적으로 별건수사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박 원내대표는 “이것을 구실로 정치적 탄압과 사찰을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강력하게 저항할 것”이라고도 예고했다.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한 불만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청목회 수사와 관련해 압수수색을 당한 신지호 한나라당 의원은 “제 경우에는 의심되는 것이 발견되지 않았음에도 책상까지 통째로 가져갔다”며 “모든 상황을 종합해볼 때 검찰권 남용이자 국회의원의 정당한 입법활동을 파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안상수 대표는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이 국회의원 사무실을 대대적으로 압수수색한 것은 유감스럽다”며 “투명한 소액 후원금에 대해 과잉 압수수색이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서울 북부지검은 이에 대해 “압수수색은 법원의 영장을 발부받아 이뤄졌다”며 “압수수색은 범죄혐의를 찾아가는 수사 절차인데, 이를 문제삼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밝혔다.
서울=송승환 기자 fnnews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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