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 새명소 남미륵사 관광객 급증
경상도, 충청도 먼 곳까지 사찰순례단 몰려
대형식당 없어 사찰 측 안절부절
강진의 새로운 관광명소로써 크게 부각되고 있는 군동면 소재 남미륵사가 올 가을 관광시즌에 관광객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동양최대 황동좌불을 봉안한 뒤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늘어나다가 지난 해 관음전과 만불전의 낙성식을 가진 이후 올 초부터 급증했다.
특히 경상도와 부산 등지에서 관광객들이 오다가 가을부터는 충청도에서 오는 숫자가 부쩍 늘어났다. 남미륵사의 특징이 중국풍이어서 사찰 전체의 분위기가 일반 사찰과는 다르고, 관음전의 경우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라는 주목나무를 중국에서 가져와 33 관음불상을 봉안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2만 3천불을 모신 만불전 역시 일반 사찰에서는 볼 수 없는 웅장함 때문에 특히 타 시도 불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남미륵사는 지난 가을 산사음악회와 영산대재를 지낼 때에도 불교 TV에서 녹화 방영하였는가 하면 각 교파의 종정들이 대거 참여하는 등 남미륵사의 위상을 크게 나타내 보였다.
이런 분위기와 함께 남미륵사가 타 시도에 널리 알려지면서 하루에도 대형관광버스가 수십 대 오는 경우도 있어 사찰측에서는 크게 당황하고 있다. 법흥 주지스님은 “종일 관광객들이 단체로 몰려올 경우 안내를 하다보면 목이 쉬는 경우가 많다”면서 “특히 관광객들이 공양시간에 맞춰 공양 제공을 요구할 경우 가장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했다.
지난 6일에도 충청도에서 찾아온 관광객들이 300여 명 찾아와 근처에 마땅한 식당이 없으므로 공양 제공을 요구해 곤욕을 치룬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날씨조차 추워서 공양주들이 한꺼번에 몰려든 관광객들의 치다꺼리에 혼쭐이 났던 것. 대형버스가 많이 올 경우 50대로 가정할 때 2.000여 명이 되고 30대만 해도 1.200여 명이 된다.
남미륵사 관계자는 “지난 해까지는 관광차들이 병영 수인관을 찾거나 다른 큰 식당을 찾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하고 “최근에는 먼 곳에서 오기 때문에 일부러 좋은 식당을 찾아가 공양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보니 사찰측에 공양제공을 희망해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강진을 찾는 관광객들이 반드시 남미륵사만 찾아온다고는 볼 수 없다”면서 “넓게 볼 때 강진군을 찾아온 관광객이 분명하다면 행정기관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고, 그에 따라 대형식당이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사찰측에서 운영할 것인지 아니면 개인, 또는 대여 형식으로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다.
한편 남미륵사에 관광객들이 급증하면서 주변에서 물건을 파는 상인들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특히 돌각미역과 다시마를 파는 판 상가에서는 1포당 5천원씩 하는 물건을 1만원을 주고 2포대 사가는 관광객들로 넘쳐났다. 상가주인은 “판매량을 밝힐 수는 없지만 남미륵사에 찾아온 관광객들로 인해 물건을 많이 팔고 있다”면서 “마을 주민도 고용하기 때문에 이익금은 마을에서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라고 말했다. 길바닥에 여러 농산물을 놓고 파는 마을 주민들도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었는데, 아예 사찰의 주차장을 피해 만불전 입구에서 파는 주민도 발견됐다.
남미륵사는 법흥 스님 혼자서 대작불사를 일으킨 독립 사찰로써 관광객 급증에 따른 대책을 강구해야할 시점에 와 있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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