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이런 곳입니다’
정용화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 강연
정용화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이 12일 오후 3시 강진다산강좌를 통해 ‘청와대 이야기’란 주제로 강연을 했다. 작천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서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은 정용화 (사)호남미래연대 이사장은 이날 300여 공직자와 군민들이 모인 강연회에서 시종일관 대통령 관저인 청와대를 중심으로 비화를 털어놓았다. 정용화 전 비서관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정무분과 자문위원을 지낸 후 청와대에 입성, 이명박 대통령을 그림자처럼 2년간 보좌해왔다.
그는 “지난 해 8·15 경축사 때 대통령 연설문을 작성하면서 대운하를 안 한다는 얘기가 딱딱해 생계형 차원에서 운전면허를 풀어달라는 민원에 대해 적극 검토하겠다는 문구를 넣은 적이 있었는데, 이를 대통령이 읽어보았고 그 다음 날 운전면허 대사면이란 제목으로 각 일간지에 대서특필이 되어 152만 명이 혜택을 보았다”는 일화를 들려주었다.
또 “‘중증장애인 연금제도 도입’이란 말을 연설에 삽입한 일로 복지부가 발칵 뒤집어지고 기획재정부에서 3-4천억원의 예산이 세워지는 과정에서 복지부 장관이 연설문의 원문을 보여 달라는 등 대통령의 위상이 얼마나 크다는 것을 실감했다”는 일도 털어놓았다.
그는 대통령 중심제에서는, 특히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청와대에서 큰 일이 이뤄지고 있다고 알려주면서, 일반적인 일은 각 부처에서 하지만 새로운 상황은 40여 명의 비서관이 장관과 조율해서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등 핵심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정용화 전비서관은 “지역이익을 위해 지역문제가 많이 반영되어야 한다면서 자신은 광주와 서울을 왔다갔다 하면서 심부름을 열심이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하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 8일 국회에서 예산을 날치기로 통과한 일도 있지만 예산초안을 기획재정부에서 만들기 때문에 집권야당 국회의원들이 더 낫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는 의도적인 차별이 아니라 사람이 없다 보니 밀리기 때문이고, 야당은 4대강 정치싸움을 하는 사이에 예산통과만 놓치고 말았다는 말을 강조하기도 했다.
정용화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은 유니버스대회 예산이 10억이었으나 턱없이 부족하다는
민원이 들어와 자신이 노력해 80억으로 늘린 일도 있었다는 일화도 말하면서 박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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