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5월부터 본격 시행되는 수목장(樹木葬)
요동치는 장묘문화 유일한 대안, 개정장사법 발효로 합법적 수목장 가능
개정장사법(장사등에 관한 법률)이 1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금년 5월부터 발효됨에 따라 수목장 등 자연장이 제도화되었다. 지난 해 4월 개정 장사법이 국회를 통과하였고 5월에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공포되었는데, 지난 12월에 시행령과 시행규칙이 입법예고 되어 합법적으로 수목장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금번 개정된 주 내용은 수목장 등 자연장(自然葬)을 적극 권장하겠다는 것으로 이미 불교계에서는 실시하고 있는 형편이다.
장묘문화의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자연친화적 수목장은 매년 2만기의 묘지가 설치될 뿐 아니라 800헥타르의 살림이 훼손되고 있는 장묘문화의 현실로 볼 때 정부차원에서 적극 추진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장묘문화 관심자들로부터 목소리가 높다. 따라서 군에서나 살림조합이 군유지 등에 모델 수목장림을 조성하여 고을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고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수목장은 시신을 화장한 후 골분(骨粉)을 지정된 나무의 뿌리 주변에 묻는 새로운 장묘법이다. 전문가들은 수목장이 아직 인지도가 없는 것은 분명하지만 앞으로 젊은이들로부터 호응을 크게 받을 수 있는 장묘법이라고 지적했다.
수목장의 창시자는 스위스 율리 자우더씨다. 땅 속에 진흙이 많은 스위스는 시신이 20년 되어도 썩지 않기 때문에 좁은 국토가 묘지화 되는 것을 막기 위한 대안이 수목장이었다. 현재 스위스는 전국 26개주에 56곳의 수목장림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미국에서는 바다나 산에 산골(Scattering)의 자연장이 많이 행해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고인의 유골로 개인정원의 나무나 화초에 이용하는 방식도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수목장이 본격적으로 관심을 끌게 된 것은 2004년 9월 사망한 고려대농대 학장을 지낸 임학계의 거두 김 장수 박사가 양평군 양동면 고려대 농업연습림에 묻히면서부터다. 그 후로 무분별한 산림훼손과 국토가 잠식되는 악순환의 심각성에 대해 큰 반향을 일으켰던 것이다. 김박사의 애제자인 변우혁(고려대생명환경과학대)가 필두가 되어 수목장을 정책적으로 제도화하기 위한 노력이 이듬해부터 본격화된 것이 오늘 날의 결실을 가져오게 되었다. 수목장 관련 법제화된 내용을 보면 자연장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자연장이란 화장한 유골의 골분을 수목, 화초, 잔디 등의 밑이나 주변에 묻어 장사하는 것을 말한다’이다. 화장 유골의 골분을 뿌리는 것은 산골(散骨)이라고 일컫는데, 그러나 산골은 자연장에 들지 않는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친환경적인 장법을 엄격히 고집하는 것은 일반 매장을 자연장의 범위에서 제외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자연장에 관한 주요 내용 및 시설된 내용의 법조문
1) 국가, 시. 도지사 또는 시장. 군수. 구청장이 아닌 자는 다음 각 호의 구분에 따라 수목장림 그 밖의 자연장지(이하 ‘사설자연장지’라 한다)를 조성할 수 있다.
1. 개인. 가족자연장지: 면적이 100제곱미터 미만의 것으로서 1구의 유골을 자연장하거나 <민법>에 따라 친족관계였던 자의 유골을 같은 구역 안에 자연장할 수 있는 구역
2. 종중. 문중자연장지: 종중이나 문중 구성원의 유골을 같은 구역 안에 자연장할 수 있는 구역
3. 법인등자연장지: 법인이나 종교단체가 불특정 다수인의 유골을 같은 구역 안에 자연장할 수 있는 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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