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6장 강한 것은 죽음의 속성이다.
人之生也, 柔弱, 其死也, 堅强, 萬物草木之生也, 柔脆, 其死也 枯槁
인지생야, 유약,그사야, 견강, 만물초목지생야, 유취, 그사야, 고고
故堅强者, 死之徒, 柔弱者, 生之徒, 是以兵强則不勝, 木强則共, 强고견강자, 사지도, 유약자, 생지도, 시이병강즉불승, 목강즉공, 강大處下, 柔弱處上.
대처하, 유약처상.
사람이 살아서는 유약하고, 죽어서는 강강하다. 만물과 초목이 살아서는 부드럽고 연하고 그것이 죽어서는 마르고 단단하다. 그러므로 견강한 것은 죽음의 무리요 유약한 것은 삶의 무리다. 이로써 군사가 강하면 이기지 못하고 나무가 강하면 부러진다. 강대한 것은 밑에 있고, 유약한 것은 위에 있다.
생의 현상을 유약(柔弱)이라 하고 사의 현상을 강강(剛强)이라고 노자는 밝히고 있다.
사람이 태어날 때는 부드럽고 연약하지만 죽을 때는 단단하고 억세다. 초목도 새싻이 틀 때는 부드럽고 연약 하지만 죽을 때는 마르고 뻣뻣하다. 그러므로 단단하고 억센 것은 죽음의 속성이고 부드럽고 연약한 것은 삶의 속성이다. 이 때문에 군대가 강하면 괴멸 되고 나무가 강하면 부러진다. 강하고 큰 것은 아래에 있고 부드럽고 연약한 것은 위에 있다.
대기 중에 공기도 마찬가지다. 따뜻한 공기는 가벼워서 위에 있고 찬 공기는 무거워서 아래에 있다. 이 때문에 산골짜기 오목한 곳에는 제일먼저 냉해 피해를 받게 된다. 한낮에 따뜻한 공기가 아래에 있다가 위에 있는 찬공기가 밀고 내려와 따듯한 공기를 위로 밀어 올리게 되면 냉해 피해를 입게된다.
이상과 같이 노자는 생과 사를 유약과 강강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위로 솟아난 것은 생으로 보고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사로본 것 역시 자연을 살핀 결과이다.
생사는 곧 존재의 승패인 것이다. 어떤 생물이든지 생을 바라고 사를 싫어한다. 그래서 움직이는 모든 물체들은 같은 종끼리 우두머리가 되기 위하여 생사를 무릅쓰고 다툼을 버린다. 이것이 강자들의 약육강식인 것이다.
강풍이 불면 초목은 흔들리기 마련이다.
만약에 강한 바람과 맞서 버티게 되면 가지는 꺾어지고 부러지게 된다. 반대로 바람결에 따라 흔들리는 나무는 쉽게 넘어지지도 않을 뿐더러 나무 이파리 하나 상처를 입지 않는다.
그런데 인간은 이러한 자연의 모습과는 달리 강한자만이 살 수 있고 약한자는 죽는다고 믿고 있다. 심지어 자기의 강한 힘을 믿고 이 무한대의 자연을 이기려는 버릇이 생겨나기도 했다.
마침내 인간의 지혜는 과학문명의 발달을 가져왔고 이러한 결과로 인하여 우주천체를 정복하려는 의지까지 생겨, 달나라 별나라를 다녀오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내가 살고 있는 지구마저 돈만 된다면 마구 파해치고 땅속에 숨어 있는 지하수며, 석유, 가스까지 뿜어내어 대기를 오염시켜서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자연은 인간에게 있는 그대로 살아 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 어떠한 인위적인 개발이나 자연경관을 해치는 일을 자연은 원치 않는다.
옛날에 우리 조상들이 농사지었을 때 소출은 비록 적었지만 벼가 쓰러지거나 병해충이 심해서 농사를 망치는 일은 거의 없었다.
지금은 화학비료가 나와 농민들이 수확을 많이 내 먹기 위하여 욕심껏 비료를 뿌리는 통에 가을이면 태풍에 벼가 쓰러지고 며루가 심하여 소득을 전혀 못 내먹는 사례들이 비일 비재하다.
뿐만 아니라 미질도 떨어지고 부도가 나지 않아 오히려 옛날 비료 없을 때 수확량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가 허다했다.
이렇듯이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이득이 좋을 지 몰라도 사실은 그렇지 않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이득을 바로 볼 줄 아는 사람만이 진정한 이익을 아는 사람이다.
비폭력 무저항 주의자로 유명한 인도의 스승 간디는 비폭력 무저항으로 바람 앞에 꺼져가는 인도를 영국의 식민지로부터 해방시켜 놓았다.
인도는 약 200년 동안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았다. 그래서 인도 사람들은 영국 사람들로부터 많은 박해와 설음을 겪으면서 살았다. 이런 인도를 영국으로부터 독립시키는데 지도적인 역할을 한 사람이 간디다.
오늘날 까지 간디를 인도 독립의 아버지라 부른다.
원래 한 나라가 독립운동을 할 때는 전쟁을 일으키거나 무력으로 맞서 싸우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인도를 독립시킨 간디는 무력을 사용하지 않고 비폭력 평화적 방법을 썼다.
간디는 영국에 유학하여 변호사가 된 후 인도의 정당한 권리를 되기 위하여 노력 했다. 그는 영국에 저항하기 위하여 몇차례나 단식을 하고 옥에 갇히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결코 폭력을 쓰지 않았으며 인도 국민들에게도 비폭력 운동을 호소하였다.
그는 영국제 옷을 사지 말자는 운동을 벌여 스스로 물fp를 돌려 옷감을 짜서 입었다. 영국이 소금법을 만들어 인도 국민이 소금을 만들어 쓰지 못하게 했을 때 간디는 늙고 쇄약한 몸으로 직접 바닷가에 가서 소금을 만들었다. 그러자 온 국민 들은 그를 따라 소금 대 행진을 벌렸다. 마침내 영국은 인도의 독립을 승인 했다.
인류와 평화를 사랑하는 간디의 숭고한 정신이 영국의 무서운 총칼의 힘을 이겨낸 것이다.
이러한 간디의 정신은 인도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에게도 존경과 사랑을 받게 된다.
지난 20세기는 과히 폭력의 시기라고 할 만큼 지구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사건 들이 많이 발생했던 시기이기도 하다.
간디의 위대함은 그가 인도를 식민지로부터 해방 시켰을 뿐만 아니라 인류에게는 폭력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위대한 정신을 보여 주었다고 하는데 있어서 오늘날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할 것이다.
그의 정신은, 비폭력은 내 신앙의 일조이며 내 강령의 마지막 조항이다. 그리고 폭력이 짐승의 법칙이라고 한다면 비폭력은 인간의 법칙이다라고 할 만큼 비폭력 신앙주의 자였던 것이다.
이상과 같은 간디의 비폭력 정신을 군대가 지나치게 강하게 되면 교만해져 패하게 되고, 나무도 강하면 부러지게 된다는 노자의 말씀을 비교해 보면, 인간이 본받아야 할 가장 큰 진리는 부드럽고 연한 비폭력의 가치만큼 좋은 일은 없을것 같다.
따라서 오늘날 북한의 강성대국 운운은 글자 그대로, 언젠가는 뻣뻣한 나무처럼 부러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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