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강진고을 연중캠페인-
강진의 음식문화 변화 일으켜야 한다
식당 음식 싱겁게 만들기 운동을
염분 과다 섭취로 인해 크게 건강 해쳐
저염분 조리 홍보… 음식점의 경쟁력으로
새중앙병원장 ‘비만원인도 소금 과다섭취가 윈인’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군동면의 김모(55세)씨는 외식을 안 하기로 유명하다. 여러 사람과 함께 식당 문 앞까지 왔다가도 단호히 발길을 돌린다. 불고기, 생고기, 탕, 어패류 등 어떤 맛있는 음식도 식당 음식이라면 철저하게 외면한다. 술을 매우 좋아하면서도 고급안주까지 꺼리는 그의 습성은 짠 음식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식당에서의 초대는 무조건 ‘노’다. 그의 건강을 물었더니 혈압이며 당뇨증세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음식을 싱겁게 먹기 때문이다.
강진읍 영랑로 2길 이 모(56세)씨는 “식당 음식을 이틀 이상 먹으면 몸이 불어나고 뱃속이 느끼해지지만 남들과 어울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외식을 하게 된다”며 “아무리 피하려 해도 막상 음식을 보면 아깝다는 생각에 과식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결국 외식은 과식과 함께 염분의 과다섭취를 불러일으킨다는 말이다.
‘하루에 100쪽 읽기당’에서는 보도자료를 인용해서 “WHO(세계보건기구) 권장량은 5g(1티스푼)인데, 현재 한국인의 하루 평균 소금 섭취량은 12g으로써 WHO 권장량의 2.4배이다”고 트위터에 올려놓았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식습관 중 하나로 일본에서는 암의 5대 원인 중 하나로 소금을 꼽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토종 음식인 된장, 청국장, 김장김치 등에 소금이 많이 포함되어 있고, 특히 탕이나 김치찌개는 싱거운 경우가 퍽 드물어 그만큼 염분을 섭취한다고 봐야 한다.
소금을 많이 먹게 되면 필연적으로 고혈압이 발생되는 데, 이는 “혈액 속의 나트륨이 수분을 끌어들이게 되어 혈액이 많아지기 때문이다”고 의료계는 진단하고 있다.
강진읍에 거주하면서 자주 외식을 하는 김 모씨는 지난 청자축제 때 읍내 음식점에서 황당한 경우를 당했다고 하소연했다. 병어찜을 주문했을 때 종업원이 “조금 전 손님이 몹시 짜다고 했다”며 메뉴를 교체해 줄 것을 주문했다. 그러자 주인은 “손님이 원하는 대로 드려야 한다”며 주문 그대로 병어찜을 내왔는데, 소금에 얼마나 절였는지 숟가락을 댈 수가 없었다고 한다. 결국 다시 두부 한 모를 몽땅 넣어도 짜서 먹을 수가 없었지만 고스란히 음식값만 지급하고 나올 수밖에 없었는데, 이런 경우는 음식점 주인이 음식을 팔기 위한 수단으로밖에 비쳐지지 않는다고 울화통을 터뜨렸다.
김종성 새중앙병원장은 “세계보건기구 소금 권장량이 5g이하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소금섭취량이 많다”며 “과다섭취할 경우 심혈관계가 문제가 생겨 고혈압, 뇌졸중, 심근경색의 원인이 되며, 체중이 늘어나는 비만의 원인도 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음식을 싱겁게만 먹어도 살이 빠진다”며 “나트륨이 물을 잡아먹기 때문에 몸의 혈액이 저류로 흐르게 된다”고 경고했다.
한편, 김순일 음식업조합 강진지부장은 “앞으로 음식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교육이 실시되므로 음식을 싱겁게 만들어줄 것을 교육시키겠다”고 밝히고 “강진에 가면 모든 음식이 싱거워서 건강식도 된다는 인상을 심어나가겠는 데 노력하겠다”며 “음식업조합을 중심으로 강진음식 싱겁게 먹기 운동 캠페인을 펼쳐나가겠다다”고 말했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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