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진만햇발 실크로드를 다녀와서2
장여옥(수필가)
우루무치에서
‘아름다운 목장’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우루무치에서 아침을 맞이하였다.
우루무치는 세계에서 바다와 가장 멀리 떨어진 도시로 아시아 대륙의 중심지이면서, 옛날 서양과 동양의 다리 역할을 했던 실크로드의 요충지이다. 현재는 신강위구르도로 발전하는 중심도시이다. 위구르족, 한족, 회족, 카자흐족 등 13개 소수민족들이 오래 전부터 이곳에 자리를 잡고 찬란한 고대 서역문명을 창조해냈다.
중국의 659개의 도시 중에서 94위이며, 문화는 대부분 중국 동부보다 타슈켄트와 중앙아시아와 가깝다고 한다. 몽골어로 ‘좋은 목초지’란 뜻을 갖고 있는 이곳 지리는 만년설이 쌓여있는 천산의 보거타봉(博格達峰, 5445m)과 서쪽으로는 염호사이의 오아시스에 위치하고 있다.
- 천산천지 -
천산산맥에서 두 번째 봉우리의 뒤쪽에 위치하고 있는 천산천지를 향하였다. 사방이 끝없이 펼쳐진 사막을 달리게 되었다. 언제쯤 사막 끝이 보여 질까?하는 의문을 품고 있는데 불현듯 나타나는 푸르른 산이 보여 졌다. 산길을 따라 한참을 돌고 돌아 오르니 한 폭의 그림이 시원스럽게 펼쳐졌다. 열사의 사막 가운데 자리한 천지는 오아시스 그 자체였다. 백두산의 천지 같은 모습이 보여 졌다. 보거타봉에 쌓인 흰눈의 모습은 천지의 모습을 한껏 돋보이게 만들었다. 여름날의 더위 속에 신비로움을 주었다. 전설의 서왕모(중국 전설속의 신)가 아름다운 이곳에서 살았다는 신화가 어울리는 곳 이였다.
호수위에서는 유람선을 타고 한 바퀴를 돌아볼 수 있었다. 호수주변에는 천막집인 파오가 부락을 이루고 있기도 하였으며, 잔잔한 호수 주위에 쭉쭉 뻗은 울창한 침엽수와 흰 보고타봉의 모습이 비치는 호수에 광경은 알프스의 사진을 절로 연상케 만들며, 로키산맥 주변에 위치한 호수에서 유람하고 있는 착각을 하도록 만들었다.
- 신강위구르자치구박물관 -
여행길을 안내 할 수 있는 곳으로 이곳에서 자랑하는 신강위구르자치구박물관을 관람하기로 하였다. 박물관은 3천년 이상 된 미라들을 전시하고 있었는데, 목요일과 일요일에는 미라를 볼 수가 없다고 한다. 개관 날에는 한정된 인원수만 관람토록 하였으며, 관람시간도 10시, 11시, 3시, 4시로 구분하여 들어가도록 하였다. 1953년에 세워진 박물관은 광대한 자치구내에서 출토된 약2000점의 문물이 시대 순으로 진열되어 있으며, 수장품은 3만 여점에 달한다. 그에 의해서 소수민족에 따른 역사와 민속자료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특히 신강지역에서 발굴되어 전시한 ‘루란미녀’로 이름 붙여진 미라와 3800년 전의 미라를 관람할 수 있었다.
이곳의 유물을 통하여서 유목민족이 오래전부터 형성되었던 도시국가의 흔적과, 미라의 보존성을 살펴봄으로써 이 지역의 기후가 매우 건조하여 수천 년이 지나도록 시신이나 유물들이 부패하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 남산 목장 -
남산목장은 우루무치에서 남쪽 교외로 약75km 떨어져있는 천산산맥 북쪽 자락에 펼쳐진 목장지대이다. 마을로 진입하는 입구에는 어설픈 통과막대기가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좋은 목초지’란 지명을 연상토록 푸른 산록이 시원하게 펼쳐져서 우리들을 반겼다.
이곳은 카자흐족의 집단 거주지이며 ‘카자흐’란 말은 터키어로 ‘방랑자 또는 모험자’란 뜻이다. 이들은 이곳에서 말이나 양들을 풀어 키우고 관광객들을 상대로 숙소와 식사를 제공하고 있으며, 승마체험을 30분가량 도우면서 돈을 벌고 있었다. 이들의 거주지인 파오에 들어가면 카자흐족의 전통 복을 입어볼 수 있는 기회를 주며, 우유차를 권하기도 한다. 우리일행에게는 달콤한 산딸기를 대접해 주기도 하였다.
- 신강 국제 대 바자르 -
우루무치의 마지막 여행으로는 ‘신강국제대바자르’를 갔었다. ‘대바자르’란 우리말로 큰 시장이라는 뜻이다. 우루무치는 여러 민족이 각기 다른 생활풍속으로 특색 있는 문화를 형성하였다. 유목민족 특유의 경마, 씨름 등의 경기와 정교한 옥조각, 자수와 전통악기, 향이 짙은 밀크티와 각종 전통 먹을거리들은 이곳만의 정취를 느끼도록 만든다. 대바자르는 이곳에서 형성되어진 문화와 생활풍속을 엿볼 수 있도록 하였다. 다민족이 각각의 문화 양식으로 세워둔 건축물은 이국적인 풍경을 보여주었다. 건물 안에 즐비하게 진열된 형형색색의 수공예제품과 각종 먹거리와 장신구, 과일, 전통악기, 고물 등의 수많은 물건들이 없다면 시장으로 볼 수가 없었을 것이다. 시장건축물이 독특하고 아름답기 때문이다.
이곳 사람들은 즐거울 때에도 슬플 때에도 사람들이 북적이는 이곳을 항상 찾는다고 하였다. 소수민족들이 삶의 애환을 나누는 장소이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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