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문화유산답사를 추억하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답사 20주년 기념 강연
윤한봉 6주기 추모식 후 고향 강진에서 가진
2013 합수 민주주의 역사 문화답사
윤한봉 열사는 강진칠량출신이다. 그는 민주주의 인권에 헌신, 희생한 분으로 우리나라 역사에 두드러진 발자취를 남겼다. 이에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강진에서 문화유산 답사 20주년 기념 강연을 가졌다.
93년 5월 ‘나의문화유산답사기’란 책이 처음 나왔다. 그 때 합수 윤한봉형은 귀국을 하지 못한 상태였다. 그 책이 나오기 전 남도답사 일번지 다산초당 천일각에서 합수형이 눈물을 살짝 보이면서 칠량이 고향이라는 말을 얼핏 들은 바가 있었다. 93년 8월 17일 윤형은 귀국했다. 그런데 책에는 귀국하지 않았다고 썼다. 그래서 10년 만에 개정판을 낼 때 고쳐서 썼다. 운형이 귀국했었다고.
그 때 ‘윤한봉, 그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 사람은 세상을 쉽게 산 사람이거나 어리석은 사람일 것이다’ 이 한 줄 구절이 명문구라고 꼽혔던 시절이었다. 윤형은 2011년 광주민주화공원에 묻혔다고 한다. 그런데 네게 있어서 윤형은 어떤 어려움도 아무 것도 아니라는 정신을 남겨주었다.
강진은 아무 인연이 없는 곳이다. 미술사 공부를 하다 보니 무위사 극락보전 정도를 보러왔을 뿐이다. 그런데 백련사를 보고 미술사가 아니라 문화사인 것 같아 몹시 바빠졌다. 그래서 강진엘 너무 많이 내려왔다. 그 때 황군수를 만나 명예시민증을 받았다. 안동에서도 받았고, 제주도민들도 명예 제주도민증을 주었다. 지금은 셀 수 없을 많다.
청자의 세계가 있다는 것은 문화유산의 부자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청자는 기본적으로 초록색깔이다. 송나라 희종 황제는 비가 개인 하늘의 빛깔 같은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금나라가 쳐들어와 공중분해 되고 말았지만 요요잔 1개가 1천억 될 만큼 희소성이 있다.
중국 청자의 기원은 월주가마에서 시작되었다. 월나라 도공들이 일부 강진으로 내려왔다. 박종기 선생이 쓴 ‘새로 쓴 고려사 500년’에 기록되어 있다.
불교보물에서 ‘사리’라고 하면 절대자의 분신이라고 해서 깡통에 모실 수가 없었다. 고려시대의 향로는 명작인데 화로형 향로에서 향이 나오면 신비로운 모습을 연출한다.
인종 무덤에서 나온 청자는 청자참외모양꽃병과 접시 5개인데 이 때가 고려청자 최고의 작품들이었다. 고려청자 특별전을 국립박물관에서 개최했을 때 참으로 아름다운 전시회였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그 찻잔을 30분 이상 바라보는 것을 보았다. 아마도 그 사람에게는 청자 귀신이 들어갔을 것이다. 따라서 좋은 작품을 그릴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그런데 45일간 매일 찾아온 사람도 있었다.
우리나라 문화는 높다. 그러나 우간다 같은 문화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도 많아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그래서 시험을 볼 때 문화시험도 보게 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청자문양은 넣기가 힘들다. 음각을 넣으면 지저분하고 양각을 넣으면 조각을 튀게 만든다. 대나무 모양무늬 같은 매병 무늬에 있어 대나무가 올라가다가 주둥이 부분에서 합쳐지는 모습은 그야말로 절묘하다.
그런데 누군가가 전 문화재청장에게 물었다. 매병이란 대체 술병이냐 아니면 매화꽃을 넣는 꽃병이냐고 묻자 술을 담그면 술병이요, 꽃을 담그면 꽃병이다,라고 말했다.
매병에 있어 주둥이 부분에 공기를 막을 수 있는 마개를 씌운 후 끈으로 묶을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인삼주나 매실을 담아 먹을 수 있는데, 3개월 후 마개를 열고 먹어야 한다. 더 가면 터져버린다.
이렇듯 매병이 술병 역할도 하다보니 930년 전 매병에 술까지 담아 무덤에 넣었다. 땅 속에서 천년이 지난 술을 꺼내기도 했다.
청자구룡모양정병은 일본 아마토 문화관에 있다. 붓다가 태어나서 천상천하유아독존이라고 외칠 때 아홉 마리 용이 목욕을 시키는 모습이다.
청자죽순모양주전자는 고려시대의 것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데, 죽순의 모양으로 손잡이며 병 전체를 그렇게 만들었다. 청자복숭아연적은 보물 1025호로 삼성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청자를 사용했으나 대대로 전해주는 그릇은 없다. 일본에서 고려시대 잔을 쓴 것 말고는 모두 무덤 속에서 나온 것이다. 조상이 죽으면 봉분 만들고 숟가락 젓가락도 무덤 속에 넣는다. 이등박문은 철도를 놓을 때 고려청자가 출토되면 가져가곤 했다.
강진에서 만든 청자가 개성으로 가다가 태안 앞바다에서 침몰되었다. 그런데 최근에 쭈꾸미가 청자그릇을 자기 집으로 사용하다가 어부의 손에 의해 바깥으로 나왔다. 세상에 나온 청자는 죽간의 의해 행선지가 밝혀졌고, 그 산지는 강진임을 알 수 있었다. /송하훈 기자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