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를 다녀와서 3.투루판에서
중국역사에 토번(吐蕃)국으로 자주 등장하는 투루판(吐魯蕃)은 위구르어로 ‘패인 땅’이라는 뜻이다. 이름의 뜻만큼이나 중국에서 가장 낮은 지역의 분지이기에 지금(7월초)의 낮 기온이 42도이다. 연평균 강수량이 16mm이며, 연증발량은 3000mm이다.
서한(西漢)시대부터 오랫동안 서역지방의 정치 ․ 경제 ․ 문화의 중심지였다. 북서쪽의 우루무치와 남서쪽의 카뉴가르, 남동쪽의 간쑤성으로 연결되는 교통의 요지이기도 한다.
한족, 회족, 위구르족 등 25개의 민족이 살고 있으며 전체 인구의 73%가 위구르족이다.
투루판은 우리의 역사에서도 뗄 수 없는 관계를 갖고 있다. 고려 후기 무렵 원나라의 관섭을 받을 때에 충선와이 토번에 귀양을 갔었던 곳이다. 그 때에 이제현, 조명부 등 대학자들이 이곳에 들렸으며, 익제 이제현의 간절한 소청으로 충선왕이 3년(1323년) 만에 풀려나게 되었던 역사의 흔적이 있는 곳 이였다.
- 교하고성(交河古城) -
기원전 2세기부터 기원후 14세기 사이에 존재하던 ‘교하’라는 나라의 수도였던 곳이다. 투루판 서쪽지역 10km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성은 ‘교하’라는 글자 그대로 두 하천 사이로 치솟는 30m정도의 벼랑에 세워진 고성이다.
유적은 절벽의 가운데 집중되어 있으며 궁실, 관청가, 고급주택이 있고, 남쪽은 일반주택가 등의 유적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있다. 이곳은 특이하게 흙벽돌을 쌓아 올리지 않고 두더지 굴처럼 바닥을 파 내려가는 건축양식이다.
기원전 250년부터 차사전국의 도읍지였다는 이곳은 흉노와 한나라의 지배를 번갈아 받다가 당나라 때 안서도호부가 설치되면서부터 실크로드의 교충지로서 크게 발전하였다.
투루판의 연평균 강수량이 16mm인 관계로 고성이 고스란히 보존 되고 있으며, 대조적으로 깎아지른 절벽아래의 계곡에는 푸른 초원으로 키 큰 나무들이 울창함을 이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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