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되는 향우
서울특별시의회 양준욱 민주당 대표의원
젊었을 때는 민주회복 “이제는 시민행복이 최우선”
서울시의회 구성은 교육위원 8명을 포함해서 114명의 의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114명의 의원 중에서 민주당이 77명, 새누리당이 28명, 무소속이 1명, 그리고 교육위원이다. 교섭단체는 소속위원 10명 이상의 정당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제1교섭단체인 민주당은 교육위원을 제외하고 4분의 3 의석비율을 가진 절대다수당이다.
대표의원은 소속의원의 직접투표에 의해 선출되며 상임위원 선임, 특위위원 선임, 시정질문자 선정, 주요현안의 결정까지 하는 의회의 주요한 결정을 진행하는 자리이다.
양준욱 민주당 대표의원은 전반기에 압도적인 표차로 서울특별시의회 부의장에 당선되었고, 후반기에는 민주당 대표의원으로 선출되었다. 전반기 지도부는 후반기 선출이 쉽지 않은 관례를 깬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서울특별시의회 활동은 10개 상임위원회로 구성되어 있으며 환경전문가답게 환경수자원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양준욱 민주당 대표의원. 그의 지역구는 강동 3지역(천호동)이고, 3,000여 명의 회원을 두고 있는 강동호남향우회 총회장을 맡고 있다. 그리고 직접 조직한 ‘시민환경감시단’을 ‘시민환경포럼’으로 확대하여 200여 명의 회원을 둔 단체로 성장해 환경감시활동, 생태공원운영 등의 생태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무료영화상영 등의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 어린시절의 얘기 좀 들려주시죠.
-- 칠량면에서 8남매의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마을에서 온갖 말썽을 다 피울 정도로 마을 골목대장으로 컸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왜 그리 말썽을 피우며 컸는지 웃음이 나옵니다만 매사에 적극적이었던 성품이 그 때 길러지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그런 성품으로 인해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소풍이나 체육대회 등 오락프로그램 때에는 사회를 도맡아 했습니다.
★ 정치를 하게 된 동기랄까,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 누구나 70년대의 유신독재와 80년대 제5공화국의 군사독재 밑에서 청년기를 보낸 사람은 가장 큰 열망이 민주주의의 회복이었을 겁니다. 저 역시 나라와 민족을 위해 이 땅의 젊은이로서 무슨 일을 해야 할까 고민을 했고 갈등이 컸습니다. 그 결과가 민주연합청년회(연청)의 가입이었고, 적극적인 성격 탓인지 곧 바로 강동구 회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정치를 하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지요, 그러나 민주주의가 말살되고 이 땅의 젊은이들이 피를 흘리고 있을 때, 잘못된 정치는 정치가 아니라는 국민의 목소리에 동참하고 싶은 열망이 더 컸었지요,
그런데 옳지 못하는 것, 즉 부당함은 단순히 중앙정치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는데, 이를테면 예전에 파이롯트 부지에 불법 매립된 폐기물을 발견하여 이러한 사실을 알리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겪은 무력감에 정치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나중 파이롯트 불법폐기물 매립장은 이제 ‘천호공원’으로 다시 태어나 강동구의 자랑이 되었을 뿐 아니라 서울시를 대표할 만큼 좋은 공원으로 조성되었으니까요.
★ 어떤 점에서 무력감을 느끼게 되었나요?
-- 정당에 속한 깨어 있는 대중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기본적으로 한계를 느끼게 했어요. 더구나 개인이 할 수도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지요. 민주연합청년회 활동을 계기로 강동호남향우회 활동과 평화민주당(평민당) 활동, 그리고 시민환경감시단 등 다양한 지역 활동을 전개해 보았지만 무력감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어떻게 표현할 수 없는 한계, 그것은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잘 이해가 가질 않을 겁니다.
★ 그래서 직접 정치를 시작하게 된 겁니까?
-- 그렇습니다. 오랜 투쟁과 희생으로 만들어진 민주주의를 꽃 피울 수 있다는 것은 지방자치제 부활이었습니다. 밖에서 부당함을 지적하는 것 보다는 직접 현장에 뛰어들어 주민을 위한 주민의 지방자치시대를 만들어 가는 것이야말로 해볼만한 일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열정 때문이었는지 8년간의 구의원 활동을 하면서 초선의 신분으로 건설재정위원회 위원장이라는 상임위원장과 예산결산위원장을 지내면서 그야말로 주민들과 호흡을 함께 해왔습니다. 재선 때에는 강동구의회 부의장을 맡아 강동구의회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는데, 이는 의회가 왜 필요하는가에 대한 목적고 기능에 충실하다 보니 자연 의정활동에 탄력이 생겼다고나 할까요.
★ 서울시의회에 진출해서는 어떻게 일하셨습니까?
-- 서울시의회에 초선으로 진출했음에도 구의원으로 활동했던 경험들을 경험삼아 2년 연속 예선결산위원을 맡아 일했습니다. 그 때 전시행정과 토목공사위주의 잘못된 행정에 대해 지적하고 주민을 위한 건전한 예산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소신 있는 의정활동을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5명밖에 안 되는 야당의원들과 함께 친환경무상급식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적극적으로 제기하였는데, 재선으로 진출한 8대 의회에서는 민주당의 압승과 함께 실질적인 정책으로 태어나도록 하였습니다.
★ 서울시의회 부의장과 민주당 대표의원으로서는 무슨 일을 하셨는지요?
-- 제8대 의회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부의장에 당선되었을 때 전임시장의 방만한 행정을 바로잡고자 의원들의 선두에 서서 바른 의정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을 했습니다. 8대의회 후반기에는 전반기에 부의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강력히 밀어주는 바람에 제1교섭단체인 민주당의 대표의원이 될 수 있었습니다. 상임위 배정과 질의자 등 민주당 의원들의 뜻에 따라 합리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서울시의회를 이끌어나가고 있습니다.
저는 정치생활을 하면서 언제나 원칙과 소신을 지키려고 애를 썼는데, 주위사람들이 다 반대를 했음에도 민주당이 분당되었을 때 민주당을 지켰으며 민주당간판으로는 무조건 떨어진다는 여론에도 선거를 치루기도 했습니다. 그러한 초지일관의 신념이 있었기에 오늘 날 민주당 대표의원으로 일할 수 있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돌이켜 보면 구의원 8년, 시의원 6년간의 의정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정책을 제안해 왔습니다. 전국 최초로 행정관청의 지하를 활용해 주민주차공간을 마련한 것이나 민관합동 공원조성 등이 그렇습니다. 또 지방자치의 바로미터인 서울시의회 대표단으로서 친환경무상급식, 사회적 경제 등 중앙정치에서도 담아내지 못하는 주민편의의 다양한 정책들을 입안하고 실행하여 좋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 어려웠던 점이 있었다면 무엇입니까?
-- 성장기에도 그렇고 정치에 입문한 뒤에도 편한 방법과 수많은 유혹의 손길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유혹을 이긴다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웃음) 그러나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유혹을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제 자신이 어떻게 살아가야 한다는 잣대와 가치관, 그리고 원칙을 지키려하는 마음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대담 :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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