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라남도지사 선거
이낙연 ․ 주승용 의원 강진 발길 잦다
두 후보에 대한 지역민들의 인지도 계속 상승
“지지도 확실하게 나누어지는 양상”
7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지방선거 전남지사 선거에 3선인 박준영 지사가 출마하지 못함에 따라 전남지사 선거전은 일찌감치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양상이다. 민주당 내에서 내년 전남지사 선거 출마에 뜻을 밝힌 현역 의원은 이낙연(영광·함평·장성·담양)의원과 주승용(여수을) 의원, 재선의 김영록(해남완도진도) 의원 세 명이다. 이 세 후보 가운데 유난히 이낙연․주승용 두 의원의 강진 발길이 잦아지고 있어 사실상 강진지역에서 2파전으로 경쟁구도가 흘러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최근, 이낙연 의원과 주승용 의원은 강진의 여러 행사에 나란히 참석하고 있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띄고 있다. 지난 11월 10일 열린 옴천사 청허당 호국대성사 공적비 제막식에도 두 의원이 모두 참석했으며, 지난 모 지역신문 창간기념일에도 황주홍 의원과 전남지사 후보로 나선 두 의원이 나란히 참석하여 연례에 없던 세 국회의원이 축사를 하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일 축사에 나선 이낙연, 주승용 두 후보는 상대방이 신경 쓰인 듯 서로 깍듯이 예우하며 축사를 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이낙연 의원은 17일 강진읍교회 100주년 행사에도 모습을 보였다.
한편, 두 후보 의원과 강진이 지역구인 황주홍 의원과의 인연을 살펴보면, 이낙연 의원은 황의원의 광주일고 1년 선배이고, 주승용 의원은 황 의원과 광주일고 동창생 관계에 있어서 앞으로 강진지역에서 두 후보자의 지지표가 어떻게 갈라질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낙연 의원과 주승용 의원은 호남을 기반으로 한 민주당의원들로서 최근까지 여러 여론조사기관에서 실시한 전남지사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근소한 차이로 엎치락뒤치락 우위를 다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두 의원은 전남지사 선거에 도전장을 던진 후 많은 일정을 전남지역에서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강진지역에 잦은 발걸음을 보이자 삼삼오오 모인 지역민들은 두 후보의 인물론과 자질론을 비교하는 말들을 주고받으며 지지도 또한 확실하게 나누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낙연 의원은 언론인 출신으로 지난 16대 총선에 국회에 입성하여 지금까지 내리 4선에 성공했다. 중앙정치인에 가까운 인물로 평가받는 이 의원은 4선의 국회의원으로서 탄탄한 정치경험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의정생활 동안, 당 내에서 대변인과 사무총장, 원내대표까지 주요 보직을 역임하며 중진급 인사로 성장했다. 호남지역 유일한 국회 기획재정위원이라는 장점을 내세워 22개 시군을 순회하며 예산 민원을 경청하며 광폭행보에 가속을 내고 있다.
주승용 의원은 중앙보다는 지역 밀착형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주 의원은 지난 1991년, 전남도의회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1996년 여천군수를 거쳐, 1998년 통합 여수시장에 올랐다. 주 의원은 스스로 밑바닥부터의 경험을 통해 전남도에 대해선 그 누구보다 잘 안다고 말해오고 있다. 주 의원은 의정생활 10년 중 6년을 국토위에서 활동했으며, 현재 국토교통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 11월 12일 (사)한국언론사협회에서 선정한 2013 대한민국 우수국회의원 대상 특별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낙연, 주승용 두 의원의 지역 발길이 잦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남지사 선거전은 앞으로 박지원 의원의 출마여부가 변수로 남아있다. 두 의원 간 2파전 양상은 당내 거물인 박 의원이 출마를 선언할 경우 판도가 완전 뒤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두 의원은 박 의원의 향후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한 안철수 신당에서 후보를 낼 경우, 지난 대선 패배로 인한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과 배신감이 안철수 신당으로 향할 수 있는 위기론도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다. 안 의원 측은 전남지사 후보로 이석형 전 함평군수와 김효석 전 국회의원 등을 낼 공산이 크다.
따라서 현 정치 흐름으로 볼 때 내년 전남지사 선거는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의 양자대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낙연, 주승용 예비후보의 경쟁구도는 지역민의 민생 속으로 파고들면서 더욱더 달아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일찍이 이낙연, 주승용 두 예비후보가 우리 지역을 찾는 발길이 잦아질수록 두 후보에 대한 지역민들의 인지도는 계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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