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기기를 이용한 온라인상의 교류학습
옴천초, 스마트 교육 화상수업 전개
12월 24일 옴천초 학생들이 손에 무언가를 들고 수업준비에 분주하다. 태블릿 PC를 들고 발표준비를 하는 아이들, 오늘은 화상 수업이 있는 날이다.
이 날 옴천초등학교 5, 6학년 학생들은 미술 전문가와 함께 공부하고, 멀리 광주에서 공부하는 봉선초등학교 친구들과 함께 수업을 이어갔다. 이러한 수업을 가능하게 해준 것은 바로 태블릿 PC, 갤럭시 노트 10.1 기기를 이용한 화상수업이다.
산촌의 작은 학교이기에 여느 도시의 학교보다 시설이 낙후되었을 것이라는 사람들의 편견을 보란 듯이 깨듯, 옴천초에는 3,500만원 가량의 스마트 교육 투자로 첨단 화상솔루션 시스템과 태블릿PC 8대, 무선 인터넷망이 구축 되어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전라남도 교육청의 지원을 통해 갖춰진 이 스마트기기를 통해 옴천초등학교 어린이들은 호주의 초등학생들과, 국내 각 분야의 전문가, 도시학교 친구들과 교류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산촌이라는 지역적 한계를 스마트 기기를 이용한 온라인상의 교류학습으로 극복하여 보다 생생하고 전문적인, 그리고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자기주도적 학습을 이끄는 새로운 교육 인프라에 선두그룹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6학년은 미술교과를 보다 깊이 있는 학습이 이뤄지도록 각 지역의 전문가들과 화상을 통해 함께 수업하는 전문가 초빙학습을 실시하였다. 광주시립미술관, 광주교육대학교, 보성 들풀미술학교 등 여러 기관과 협력하여 보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게 되었다. 교과지식이나 정보를 얻는 동영상 시청의 교수-학습방법을 넘어서 직접 표현기법과 감상관점에 대해 전문가의 설명을 듣고 궁금한 점을 직접 질문하는 화상수업을 통해 동시적인 상호작용을 교육현장에 이끌어 온 것이다.
아이들은 교사와 함께하는 익숙한 수업방식을 벗어나 직접 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학습하는 과정에서 재미와 함께 호기심을 느끼고 능동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태도를 갖게 되었다.
5학년은 광주광역시에 소재한 봉선초등학교 5학년2반 친구들과 함께 역사수업을 진행하였다. 타 지역의 역사문화재를 모두 현장학습 할 수 없는 교육현장의 오랜 숙제를 풀어갈 방법으로 화상교류학습을 선택한 것이다. 두 학교의 어린이들은 ‘우리지역 역사 문화재 소개하기’라는 주제의 프로젝트 학습을 실시하였다. 자신의 지역문화재를 광주광역시의 친구들에게 전달하기위해 몇 주간 문화재를 조사하고 직접 문화재를 찾아가 태블릿 PC의 어플을 이용해 다양한 형식으로 발표자료를 준비하였다. 24일 실시된 최종 프로젝트 결과 교류학습에서 서로의 지역 문화재와 유적을 소개하며 교과서에서 배운 지식을 활자로서의 지식이 아닌 체험과 함께 화상수업이라는 잊을 수 없는 신기한 경험을 통해 살아있는 지식으로 간직하게 되었다.
이러한 화상 수업이 가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앞서가는 첨단 스마트 기기의 확보만은 아니었다. 폐교위기의 옴천초등학교 교육을 살리고자 산초유학 시스템을 도입한 임금순 교장선생님의 노력으로 광주시립미술관과 광주광역시 봉선초등학교와 올 가을 자매결연을 맺었고 끊임없이 교류를 위해 노력하는 교직원들의 합심을 통해 이뤄진 결실이었다.
이러한 화상수업을 출발점으로 이미 호주에 있는 초등학교와 화상수업 진행을 위한 미팅이 이뤄졌고 실제로 호주 초등학교와 연결해 아이들이 새로운 국가와 문화, 그리고 세계 속의 어린이를 만나는 경험을 가졌다.
청정 자연 속에서 한없이 조용하던 옴천초등학교 교육에 도시에서 산촌유학을 위해 전학을 온 학생이 생기고, 또한 전문가․도시․다른 국가와의 화상수업이 실시되며 옴천초 교육은 오늘도 미래교육의 길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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