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영랑시문학상 본상 수상자 범대순 시인 별세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시상식 못 가져 아쉬움 남겨
‘무등산 시인’으로도 부르는 범대순 전남대 영문과 명예교수가 21일 오전 9시 별세했다. 범 시인은 제12회 영랑시문학상 본상 수상자로 결정돼 지난 4월 25일 영랑시문학의 밤에 시상식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인해 영랑문학제가 전면 취소됨에 따라 수상을 하지 못한 채 영면했다.
지병은 폐암으로 투병 중이었는데 최근 병세가 악화 돼 치료를 받다가 영면한 범 시인은 향년 85세. 범대순 시인은 수상소감에서 “영랑이 전라도시인이라는 점도 있고 개인적으로는 그런 저런 인연을 가진 영랑에 대한 나의 사랑이 있었던지 하나의 답이 되어 과분한 상을 받게 되어 기쁘다”며 “지금 나는 나의 생애의 터미널을 보고 있다. 이 상은 나의 기승전결에 마무리를 짓는다는 점에서도 나에겐 의미를 갖는다. 평생 시를 쓴 85의 나이에 다소 체면이 섰다는 느낌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창한 영랑기념사업회장은 조화를 보내 조의를 표한 후 “세월호 침몰사건이 아니었다면 기 준비한 제12회 영랑문학제에서 수상을 하셨을 범대순 수상자가 별세하셔서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며 “내년 영랑문학제 때 유족에게 상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옥영 씨와 아들 희승(전남대 의대 교수), 영숙(피아니스트), 은경(신가지구 중앙이동병원장), 경화(동화작가)씨가 있다. 발인은 지난 23일 오전 8시에 하였고, 장지는 광주 영락공원이었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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