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지역 사전투표율 전국 2위
투표율 28.8% 기록 “뜨거운 선거 열기”
사전투표 악용, 곳곳에서 불법선거 ‘눈살’
강진군선관위에 따르면 5월 30일과 31일 양일간 실시된 강진지역 사전투표율이 28.8%로 전국 2위라고 밝혔다. 전국 평균 투표율이 11.49%인 가운데 유독 전남이 18.05%로 도단위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고, 전북이 16.07%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강진에서는 전국 2위를 할 만큼 28.8%의 신기록을 경신했지만 그 이면에는 사전투표를 악용해 불법선거를 한 정황이 포착돼 불법선거의 온상이 될 우려를 낳고 있다.
오전 8시 30분, 강진읍 제1투표구인 강진읍사무소 사무실에 사전투표를 하기 위한 유권자들이 찾아왔는데 의외로 객지 사람들이 많았다. 나주시에서 왔다는 윤 모씨는 “강진이 친정이어서 이곳에 왔다가 사전투표를 하러 나왔다”고 말했고, 광주에서 온 김 모씨는 “강진에 일보러 왔다가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왔다”며 자동으로 발행되는 투표용지를 받아 투표했다. 강진읍에 사는 노인들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사전투표를 하기 위해서 나타나 사전투표에 대한 홍보가 잘 된 것처럼 느껴졌다. 걸음걸이도 씩씩해서 이미 찍을 후보자에게 표를 던지기 위해 사전투표를 행사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사전투표는 전국 어디든지 투표소에 가서 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편한 장치였지만 이를 악용한 불법선거도 판을 쳤다. 30일 첫날에는 이미 전화를 걸어 가까운 유권자를 모아놓고 차량을 이용해 투표소까지 수송하는 의혹이 군동에서 발견되어 선관위에 신고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대해 상대 후보자는 “깨끗한 선거 풍토 속에서 공약을 가지고 주민들 곁으로 가야 한다”며 “사전투표로 인해 불법선거의 온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31일 둘째 날에도 군동 동동마을에서 불법선거가 자행되고 있었다. 후보자의 옷을 입은 선거 운동원은 마을 앞에 트럭을 대기시켜 놓고 투표장으로 함께 갈 것을 종용했는가 하면, 차량이 필요하면 선거사무실로 전화를 해 달라는 말을 하기도 했고, 여러 유권자에게 차량을 제공하겠다고 해도 자가용을 이용해버려 차량제공이 통하지 않는다는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불법선거를 드러내놓고 하는 현장이었다. 그와 같이 불법선거를 자행하는 운동원들은 교묘하게도 선거감시원을 피하기 위해 트럭을 이용하고 있었고 비슷한 시각 마을 회관에까지 방문해 투표장까지 차량을 제공하겠다는 운동원도 있었다. 이와 같은 사실은 주민들에 의해 밝혀졌다.
30일 차량제공의 불법선거에 대해 강진선관위 감시원은 “군동 유권자가 칠량 마량에 가서 투표를 하고 칠량 대구 마량에 있는 유권자가 군동에 와서 투표를 하기 때문에 현장을 잡기가 매우 힘들다”며 “사전투표 이튿날에는 아예 지능적으로 한 것 같아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그 감시원은 “이제는 장흥이나 해남으로 가서도 투표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장을 잡는다는 것은 무리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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