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출신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차관이 실천한 ‘작은 결혼식’이 공직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윤 차관은 최근 큰 아들의 결혼식을 치르면서 양가 50명씩, 가족과 친지들만 100명 초청했다.
주례 없이 양가에서 3명씩 덕담을 나누는 것으로 진행된 결혼식에는 그 흔한 화환조차 없었다. 최양희 미래부장관과 비서실을 비롯한 미래부 직원들에게도 숨긴 채 결혼식을 진행했다.
그러나 결혼식에 초청받지 못한 지인들이 서운하다며 연락해오면서 뒤늦게 미래부 직원들에게도 이 사실이 알려졌다.
윤 차관도 지난 11월 2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장남의 결혼식을 치른 사실을 뒤늦게 지인들에게 알렸다.
윤 차관은 “신랑, 신부를 가까이 지켜보며 성장 과정을 잘 아는 가까운 분들만 모인지라 덕담도 생생하고 실감나게 격의 없는 농담도 섞일 수 있어서 2시간 동안 한 분도 자리를 뜨지 않고 재미있게 진행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세상에 비밀은 없는지 뜻밖에 초청받지 못한 지인으로부터 크게 서운하다는 연락을 받았고 이내 미래부에 알려지게 되었다”며 “그러나 모두들 작은 결혼식의 취지를 이해해주셨다”고 덧붙였다.
고위 공무원들의 이같은 작은 결혼식은 공무원 행동강령에 따른 것이다. 공무원 행동강령 17조는 예외 사항을 제외하고 직무 관련자나 직무 관련 공무원에게 경조사를 알려서는 안 된다고 정하고 있다. 대법원은 지난해 12월 5만∼10만 원의 축의금도 관련 기업 관계자들에게 청첩장을 보내 받으면 뇌물수수라고 판단했다.
한편, 미래부의 한 관계자는 “우리도 모르고 있었는데 뒤늦게 몇몇 분들께 문의를 받고 나서야 알았다”면서 “‘작은 결혼식’을 실제로 실천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관계 안팎의 귀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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