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11회
월출산 남쪽
성전면 안운마을 이 효달(47)이장님
‘불효자는 웁니다’의 가수도 집 짓고 있는 마을
과거에는 오지마을로써 교통이 불편하고 사람들의 왕래가 없다시피한 성전면 안온마을이 만화방창 발복을 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땅을 사려고 하지만 정작 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국립공원 천하명산 월출산자락에 바투 자리잡고 있어 누구나 집짓고 살고 싶어하는 마을이 된 것이다.
안운마을은 병풍처럼 월출산이 가까이 내려앉아 있기도 하지만 설록차밭이 마을 옆으로 운동장처럼 누워있고, 그 유명한 백운동과 함께 한 마을이다. 더구나 마을 뒤로 아스팔트길이 뚫어져 밤낮으로 월출산자락을 거닐 수 있음은 물론 교통이 한결 편리해졌다.
안운마을과 함께 있는 백운동은 옛 백운사(白雲寺) 아래에 있다. 앞쪽에는 오르내리기에 알맞은 석대가 있고 뒤쪽은 암석이 우뚝 솟아있으며 송죽이 울창하고 맑은 계곡물이 어우러져 구곡수(九曲水)가 섬돌을 감돌아 흐르는 곳이다. 백운세수첩(白雲世手帖)을 보면 백운동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시가 수 십편 있을 정도다.
“우리 마을은 성전면에서도 가장 작은 마을입니다. 불과 25세대 밖에 되지 않습니다. 백운동은 5가구입니다. 우리 마을도 평균 70대이고 제가 가장 젊은 사람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집터를 구하지만 파는 사람이 없습니다. 마을이 아름답다보니 특히 도회지 사람들이 찾아와 살고 싶어합니다. 이름은 모르지만 ‘불효자는 웁니다’의 가수도 우리 마을에 집을 짓고 있습니다”
이효달 이장의 말대로 강진에서는 가장 아름다운 마을이 안운마을이다. 편안할 안자에 구름운자를 쓴다.
“백운동은 원님이 부임할 때 반드시 하룻밤 자고 간 곳으로 유명합니다. 지금 백운동에 10억 예산으로 정각을 복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녹향월촌 송월권역 사업으로 마을에 자연정화시설과 253평의 마을 쉼터를 만들었습니다. 조각품은 달을 상징해서 반달 모양으로 세웠습니다. 아무래도 성전에는 달 월자를 사용하는 마을이 많으니까요.”
안운마을은 목하 마을안길 도로포장을 하고 있었다. 마을 뒤의 도로와 진입도로가 난 안운마을은 이제 오지마을이 아니라 사방으로 뚫린 마을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이장의 감독하에 월출산으로 들어가 야생녹차를 따는데, 농가소득으로 마을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무한정 따지 않고 3키로그램까지 딸 수 있으며 그 야생녹차는 100그램당 8-10만원을 받는다고 한다. 바로 그곳에서 흘러내려오는 윷판골은 비자나무가 많이 자생하고 있고, 계곡에는 동백나무군락이 있다고 한다.
“우리 마을은 자연 그대로 흐르는 물을 받아 식수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30톤의 물탱크에 저장되면 우리 마을과 아랫마을 사람들이 그대로 먹습니다.”
어린시절 다녔다는 윷판골에는 소구시처럼 생긴 욕조모양의 바위가 있고, 월출산 갈대밭까지의 계곡이 길어서 더욱 아름다운 마을이 안운마을이라고 자랑한다.
“이장일을 5년째 해오고 있습니다. 소 10마리 정도 키우고 농사 1천2백평 지으며 마을 이름대로 편안히 살고 있습니다.
이효달이장은 부인 김은자(41)씨와 1남1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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