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보내지 못해 미안해하던 어머니 생각하며 공부에 ‘도전’
오는 2월 11일 강진군 전남생명과학고 졸업식에 65세의 나이로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여성 만학도가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2014학년도 전남생명과학고 자영과 졸업 예정인 김춘엽씨다.
김씨는 7년 전 한국으로 돌아와 강진군 도암초등학교 6학년으로 재입학하여 중단했던 학업을 시작하였다. 도암초등학교에서 그녀는 46년 나이 차이의 급우들과 함께 학업에 대한 열정을 쏟으며 공부했으며, 이후 강진여중을 졸업하고 제과제빵 및 요리를 배우고 싶은 마음으로 전남생명과학고 자영과 식품코스에 입학하였다. 그녀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학교생활로 3년간 학업에 열중하며 제빵기능사 자격증도 취득하였고 그토록 원했던 졸업의 영예를 안게 되었다. 그녀가 다시 공부를 하게 된 연유는 1973년 미국으로 건너가 생활하다가 졸업장 하나 없는 딸에서 항상 미안해하던 어머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김씨는 나이 어린 학생들과 학교 생활하면서 쌓았던 여러 추억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2학년 때 광양으로 체험학습을 갔을 때의 일”이라고 말했다. 당시 여학생 방에 남학생들이 찾아온다고 해서 방 문고리에 수저를 걸어놓았다가 수저가 빠지지 않아 한동안 방에 갇혀 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김씨는 최근 7년간의 한국생활을 하고 미국으로 돌아와 보니 학업 하러 가기 전에 운영했던 렌트(월세) 주택의 관리 부실로 다시 수리하느라 많은 비용이 들었다고 했다. 아직도 공사 중이지만 수리가 끝나는 대로 렌트 사업과 함께 전공을 살려 밥차 사업에 도전할 계획이라 한다. 그녀가 말하는 밥차 사업은 미국인들에게 한국음식을 알리려는 목적으로 구상한 사업이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유학 오는 학생들에게도 방을 렌트해 주며, 미국생활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 돕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김씨는 “늦었지만, 어머니와의 약속을 지켜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게 되어 뿌듯하다.”며 “미국에서 사업을 운영하기 위해 준비하면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김춘엽 씨는 2월 11일에 거행될 전남생명과학고 졸업식에 참석한 후에 곧바로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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