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 우리이장님(15회)
강진읍 봉덕마을 김대인(52)이장
강진읍에서 성전방면의 구 길을 따라 2.5km 지나면 우측 굴다리가 나온다. 굴다리 아래를 거쳐 농로를 따라가면 먼저 송현마을이 나오고 다음마을이 봉덕마을이다. 현재 마을 전체가구는 53가구이며 60세 이상이 80%로 이 마을 역시 농촌의 급격한 인구감소와 고령화 심화의 현상을 볼 수 있다. 그러나 강진읍과 가까운 이점을 잘 이용하여 조금만 더 부지런히 움직인다면 어느 곳보다도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발견 한다. 바로 그러한 마을의 이점을 잘 파악하고 농한기에도 잠시도 쉴 틈 없이 부지런히 일하고 있는 김대인 이장을 만났다. “가만히 서 있는 시간이 아까워요. 오늘 하고 있는 일이 시간을 다투고 하고 있는 일이라 그렇고만요. 놀면 뭐합니까. 움직이면 돈 하고 다 연결되는 일이 농사인데, 잠시도 쉴 틈이 없지요.” 마을 뒤편에는 강진군의 명산인 보은산의 줄기인 동래산이 마을을 포근히 감싸고 있으며 마을 앞쪽으로는 너른 평야가 펼쳐져 있다. 따라서 뭇 새의 왕으로서 귀하게 여기는 봉황을 이름 따 봉황형국이라 불리는 평화롭게 보이는 마을이다. 마을사람 중 대부분이 탐진최씨로 70%를 이루고 있으며 이웃마을인 송현마을의 입항성씨인 도강김씨가 옮겨와 살게 되어 20% 가량이며 기타 다른 성씨는 10%이다. 동래산비래봉이 포근히 감싸고 있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여 농사짓기에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다. 비래봉 또한 경관이 뛰어나서 시인 묵객이 즐겨 찾던 곳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이 비래봉에는 오암(嗚巖)이라 불리는 바위가 있는데 전하는 이야기에 의하면 소리내어 울어댄다고 한다. 그래서 오암이 한번 소리 내어 울면 강진에 인걸(人榤)이 출현한다고 하여 경사스러운 조짐이라 하였다는데, 이 이야기를 아는 이들은 예부터 현재까지 명암의 울음소리를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전한다. “우리마을엔 600년 이상된 도나무(팽나무)가 3그루나 있습니다. 학이 자고 있는 형이라 해서 새봉자를 써서 봉덕이라 부르게 되었다 합니다.” 마을을 지켜주는 오래된 당산나무가 한그루도 아니고 세 그루씩이나 마을의 중심에 떡 허니 버티고 있으니 어른을 공경하는 마음이 절로 생기지 않을 수 없을 듯하다. “명절 때 되면 회관에 모다들 모여서 합동세배를 합니다. 그때에는 객지에서 오신 분들도 함께 모입니다. 매년 설날에 해오고 있는 우리 마을의 풍습이라고 할 수 있어요. 무엇보다도 어른들 공경하는 마음이 젤로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이어오고 있는데, 노인회나 부녀회 또는 마을에서 음식을 돌아가며 준비하고 있어요. 또한가지는 도나무에 거름 주기위한 행사가 있어요. 그때에도 마을 노인들까지 모두 나와서 음식을 나누는 자리를 갖고 있습니다.” 봉덕마을은 원래 논농업 위주의 마을이다. 그러나 시설 원예쪽으로도 조금씩 전환을 하고 있기도 하다. 4년 전 하우스에 감자를 심기 시작하여 겨울에 수입을 올리고 있으며 여름에는 고추와 깨 등을 재배하고 있다. 농한기를 이용해서 수확을 더 올려보자는 생각은 젊은 사람들이 특색작목 등을 통해서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새송이 버섯 재배나 수박, 토마토, 딸기 등의 재배로 농한기에 쉬지 않고 소득을 올린다. 김대인 이장 또한 홍가시 나무를 하우스에 삽목하고 있는데, 계약재배를 통해 소득을 올려보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다. “농촌에서도 농한기를 조금만 잘 이용하면 충분히 좋은 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한 평이라도 남는 땅이 있다면 여름이고 겨울이고 놀려선 안 되지요,”김대인 이장은 곽명자(46)씨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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