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 우리이장님(16회)
칠량면 구로마을 최한섭(56)이장
“ 젊어서 객지생활... 다시 고향돌아온지 10여년 됐지요”
구로마을은 마을 뒷산인 생금봉을 빼고는 3면이 바다로 이어져 있다. 마을 앞 쪽으로는 경지정리된 간척지들이 넓게 펼쳐져 있으며 뒷산 생금봉을 넘으면 나루터가 나온다. 또한 좌청룡 우백호의 풍수지리설에 따라 마을 서남쪽 국사봉에서 좌측 정감매로 뻗은 산줄기를 청룡등, 우측으로 뻗은 산줄기를 백호등이라 부르고 있다.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바닷물이 만조를 이룰 때에 갈매기와 해오라기 떼가 많이 날아들었다고 전한다. 그래서 강진만에 장관을 이루는 새들의 풍광을 따 구로(鷗鷺)라 불리었다. 그러나 지금은 ‘옛날 길’ 이란 뜻의 구로(舊路)라고 불리고 있다. 현재 동백리의 중간쯤으로 난 포장도로가 생기기 전에는 마량에서 강진으로 나가는 길이 마을 안쪽으로 나 있었기 때문에 구전에 의해 구로(舊路)로 불리게 되었다고 회관에 모여 있는 마을 어르신들은 전했다. 구로리는 전형적인 바닷가 마을이다. 예부터 해산물이 풍부한 마을로 이곳 갯벌에서 생산되는 맛 대하, 고막, 활기 등 각종 어패류는 강진의 한정식을 최고급상으로 만들어 주고 있다. 또한 가슴지느러미를 이용해 갯벌을 뛰어다닌다는 힘 좋은 짱뚱어가 많이 나오는 지역으로 손꼽힌다. 짱뚱어 탕 역시 강진의 유명한 보양음식으로 이름나 있다. 구로마을 전입세대는 총 101세대이며 현세대는 88세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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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이 70%이며 노인회(회장: 김길수), 부녀회(회장: 추순희), 청년회(회장:김종두), 마을개발위원회(회장: 차길상), 어촌계(계장: 최웅빈)가 구성되어 있어 마을일에 서로 협심하여 추진해 나간다. 논농사와 밭농사가 주업이며 부업으로는 주로부녀자들이 갯벌에서 해산물을 생산한다. 최한섭 이장은 구로마을에서 처음 이장을 맡고 있으며 1년간 마을일을 해왔다. “구로마을에서 태어나 중간에 서울서 살다가 고향에 내려온 지는 9년째 입니다. 처음으로 마을 이장을 맡고 있어서 배우고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우리 어르신들이 많이 도와주시니 열심히 해야지요.” 최이장은 회관에 모여 계시는 어르신들에게 안내했다. 회관에는 몇 몇 어르신들께서 텔레비전에 나오는 프로축구를 구경하고 계셨다. “우리 어르신들께서 마을에 대해서 잘 알고 있으니 이참에 나도 우리 마을에 대해서 더 공부해야겠습니다.” 최한섭 이장은 혹시라도 마을에 대해서 잘못 전달할까봐 책자를 준비해 온다. 마을 세대수 하나라도 틀리게 대답하면 안 된다며 전화번호부 책에 나오는 이름을 일일이 세어 알려주는 꼼꼼한 이장님이다. “올해 4월 중순경 70여 평의 다목적복지회관을 준공했습니다. 마을 회의와 관혼상제, 어버이날 행사 등 여러 가지 행사 때 정말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는데 마을에 도움을 준 군에게 감사드립니다.” 구로마을에는 외국어타운이 입구에 들어서 있어 강진 내 초등학교 학생들의 외국어학습에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주변에 공사현장이 많이 보인다. 작년 11월부터 시작된 마을 진입로 공사가 보상문제로 지연되어 늦어져 현재까지 진행 중에 있다.
군동지구 배수사업으로 마을 농지 배수로 사업도 2011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에 있으며 저지대 복토사업으로 한창 변화를 하고 있는 모습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농지 배수로사업은 우리 마을사람들이 오랫동안 숙원 했던 일입니다. 지금 한창 배구개선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한 가지 부탁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 공사하면서 깔대 부분이 해결이 되지 않으면 다른 시설을 하더라도 배수가 잘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공사효과가 있으려면 깔대 부분까지 완벽하게 처리해야 완벽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최이장은 그러고보니 겸손하게 초자라 잘 모른다고 했을 뿐 마을의 희망사항까지 전부다 꾀고 있다. “참고로 애기하고 싶은 것은 마을 해안도로가 조속히 이루어졌으면 하는 생각도 합니다. 대구면에서부터 이어지는 해안도로로 우리마을이 마지막 구역이라고 합니다. 또한가지 말하자면 마을 자체 골목길이 오래되어 낡아 많이 파손되었어요. 배수시설이 미약해서 시급한 문제이기도 합니다.”라며 조목조목 설명한다.
반농·반어의 전형적인 마을이어서 여유로운 삶의 터전이기도 하다. 그러나 간척사업과 환경오염에 따라 갯벌이 줄어들고 있는 아쉬움이 있다. 또한가지는 구로마을로 들어서기 전 큰 길에서 보면 여러 대형 축사가 들어선 것이 보인다. 얼마 전 축사가 주택 가까이에 지어졌으나 법적하자가 없다고 해서 민원이 발생하기도 했다. 회관에 모인 어르신들은 한결같이 “그런 부분을 진행할 때 마을 사람들에게 서면으로라도 알리고 양해를 구하는 절차를 했더라면 무리가 없었을 것이다.”라고들 말했다. 또한 군에서는 법적하자가 없다고 하면서 이러한 소송문제에 대해서 오히려 반대로 비용을 물었던 사례가 작천군에서 2군데나 있다고 회신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르신들은 “옆에서 피해를 보고 있으니 군청에서 허가내준 것이 문제는 문제요. 피해를 말도 못허게 보고 있는디 말이요.”라고 말했다. 최이장은 어르신들의 말씀에 “현재 법이 많이 완화 되고 바뀌었다고 하대요. 축산 농가에 대한 제재를 좀 풀어주는 일의 일환 이라고도 하고요. 환경문제를 서로 잘 해결해야하는데요.”라고 말하며 마을의 발전은 깨끗한 환경을 잘 보전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우리마을에 100년 된 나무가 세 그루가 있어요. 그곳에 내년 봄 정각을 1개 더 지을 계획이에요. 어로 항을 위해 물때를 기다리며 쉬는 장소로 사용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참 해변 가에 수초가 많이 자라나서 처리작업을 하려고 군청에 신고하고 여러 가지로 노력 중이었는데 어느 날 수초가 사라지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알아보았더니 고니 떼가 날아들면서 수초 속에 있는 자생 뿌리 혹 박테리아를 먹어버려서 수초가 없어진 것이었어요.” 그동안 수초가 많은 면적을 차지해가고 있어 고민이었으나 저절로 해결되었다는 것이다. 수초가 많으면 짱뚱어가 잘 잡히지 않는다는 거였다. 최이장은 마지망으로 한마디 하겠다며 “
그동안 마을 환경 개선을 위해서 여러모로 군청과 칠량면사무소, 농촌공사 등에서 많은 지원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최이장은 박숙자(49)씨와 사이에 2남을 두고 있다.(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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