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암면 월하안길 마을로 귀농하여 새살림을 차린 부부가 있다. 박진국(50) 윤명심(50)부부다. 이들 부부의 집안에 들어서자 벽에 걸려있는 웨딩그림 십자수와 신혼부부의 집에 걸릴만한 소품 벽걸이가 눈에 띄었다. 나이에 답지 않게 신혼처럼 달콤하게 사는 부부인가 보다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분위기를 느꼈다. 알고보니 그런 분위기는 당연한 것이었다. 왜냐하면 이 부부는 2015년 5월에 결혼한 부부였기 때문이다.
요즘 한참 와송 포트를 옮겨심기 위해 집 주변 밭을 로타리 쳐놓은 상태에서 바쁜 일정을 보내는 와송부부, 신혼집 정비부터 정성스레 키운 와송 포트 작업으로 매우 분주해 보인다. 마당에 널려있는 어린 와송 포트들이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포트에서 작은 씨앗이 올라오기까지의 정성이 눈에 어른거리기 때문일까. 진국씨의 손길로 갈아놓은 밭으로 옮겨질 날을 기다리는 와송들이 따뜻한 봄 햇살 아래서 무척 건강해 보인다.
와송이야기를 듣다보니 윤명심씨의 사연을 알게 됐다. 윤씨는 몇 년 전 대장암 수술을 받은 후 와송을 알게 됐다고 했다. 갑작스럽게 건강위기를 겪은 윤씨는 와송이 항암효과에 좋다는 것을 알게 되어 꾸준히 와송을 주문하여 먹으면서 그 효과를 보았다. 그러던중 건강을 생각하여 2013년도에 서울을 떠나 친정집이 있는 강진으로 귀농하여 성전면에서 살아왔다. 그러다가 지인을 통해 어느 날 실제 와송이라는 것을 보게 되면서, ‘아! 이것이 와송이구나’ 했다는 윤씨는 와송을 직접 키워 씨앗을 받아 모종을 만들고 와송을 본격적으로 재배 가공품 유통을 준비하고 있다.
윤씨는 고향 강진으로 돌아와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남편 박진국씨는 초혼이지만 윤씨는 초혼이 아니다. 두 사람이 결혼까지 하기에는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지만, 알면 알수록 서로가 소중하게 느껴진다는 이 신혼부부에게서 깨소금 냄새가 진동한다.
5월까지 와송포트를 집 주변 갈아놓은 밭으로 옮겨 심고, 헌집도 정비를 하면, 6월에는 그럴듯하게 새로운 탄생을 하게 될 ‘청자골 강진 와송’은 지금 멋진 내일을 위해 준비 중이다. 윤씨에 따르면, 와송은 2~3년생으로 꽃대가 올라올 때 약성이 좋다고 한다. 꽃대를 올려 씨를 받아 자연 건조시켜 모종을 길러낸다. 돌나물과에 속하는 와송은 소나무 잎이나 소나무 꽃을 닮아서 와송이라 불린다. 항암효과에 뛰어나고 아토피나 피부미용 장염, 위염, 변비 및 혈류개선 면역력강화 등의 효능과 우리 몸의 해독작용을 돕는 많은 효능 때문에 각광을 받고 있는 식물이다.
‘청자골 강진 와송’은 앞으로 와송을 대대적으로 넓혀갈 계획을 갖고 있다. 암 투병 후 와송을 복용하고 효과를 본 윤씨가 본인이 경험했던 식물을 직접 재배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건강한 생활을 알려주고자 조금씩 준비해온 것이 꽃을 피우려 하고 있다. 부부의 신혼살림처럼 와송 모종들이 새 밭으로 옮겨져 더 예쁘게 자랄 날이 기대된다. 그리고 예쁜 꽃을 피운 와송이 드디어 좋은 수익으로 이어지는 모습, 그 모습이 마당 앞 정갈하게 갈아놓은 밭에서 봄볕처럼 따스하게 어른거린다.
와송은 생와송으로 요구르트나 과일주스와 함게 갈아 마시는 방법이 있으며, 와송 엑기스, 건와송을 20~30g 정도의 물에 끓여서 겨울에 따뜻하게 음용하는 방법, 와송을 발효하여 3개월 후 생수와 희석해서 음용하는 방법, 와송 분말가루를 물에 타서 먹는 방법 등 다양한 건강 가공식품으로 유통된다. (청자골 강진 와송 010-5883-1258)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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