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정신분석학자<칼 A 메닝거>씨는 “애증”(Love against hate)이란 책속에서 “죽음의 본능은 곧 파괴의 본능인데 이 본능은 전쟁, 증오, 살인, 고뇌, 기아, 황폐, 절망, 공포, 비애로 나타나고 때로는 자살과 파괴로도 나타난다.”고했습니다.
병든 인간을 고칠 수 있는 유일한 처방은 마음에서 우러나는 사랑이고, 이러한 죽음의 본능이 만들어놓은 모든 슬픔을 고치는 묘약(妙藥)은 이미 예수나, 석가나 교조나 공자님들에 의해 처방전이 씌어졌던“자바(慈悲)라는 사랑”이라고 말했다지요.
그런데 인간이 살아가며 선, 악의 두 길목에서 양심이란 쓸개를 오염(getting inbued)시켜 더렵혀지고 있기에 인체에 병이라는 원인인자의 뿌리를 심어 자라도록 물을 준 결과라는 사실입니다. 인간이 육신에 병이 들었다함은 곧 자신의 마음에 병(病)이 들었다는 뜻으로 그릇된 심성(mentality)을 정상으로 교정하게 되었을 때 병들었던 육신이 차츰차츰 자기도 모르게 회복되어간다는 사실을 감지하게 된답니다. 그러므로 인간의 바른 마음가짐이란 병을 낫게 하고 아프게 하는 이정표가 되듯 하나님이 인간에 빌려준 몸을 어떻게 쓰며 썼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사항으로 몸을 무리하게 쓰면 반드시 탈이 나기에 정원(庭園)을 가꾸듯 하라고 하지요.
몸이 망가지는 근원에는 마음아픔이 시작되면서 근심, 괴로움 등으로 예비신호가 오면서부터 만사가 싫어지고, 음식 맛을 잃게 되며 불안과 초조, 불면과 답답함이 엄습하고, 밤새 생각에 잠 못 이루고, 뜬눈세기를 반복하며 우울해지면서 세상과 결별하고픈 심정에 돌입해지고, 사람만나는 것을 회피하게 되지요. 곁들어 얽혀져 해결치 못한 일들에 분노가 겹치고, 꼬인 원망과 좌절 등, 겉잡을 수없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비애(悲哀)를 느낀다거나 얼룩져 양심이 뻘구렁에서 헤매듯 추악한 모습을 거울 앞에서 느끼며 점점 핼쑥해진 육신에 병의 형태가 여러 모습으로 옮겨감을 감지하게 되지요.
필자가 고인이 돼버린 <장세완> 친구를 예로 들어봅니다. 경기도 시흥에서 종합병원을 크게 할 때, 필자가 독감이 심해져 이 친구도 만날 겸 갔더니 주사를 놓고 난 다음, 이 친구 말이 모처럼 왔는데 그냥 가면 되느냐며 다니는 단골집으로 다려 가더니 족발에 소주를 시켜 마시기 시작해 “아니 이 사람아! 방금 주사 맞았는데 왼 술이냐”고 했더니 이 친구하는 말이 <의사란 약주고 병 주는 게 의사 아닌가?>라며 웃으면서 잔을 나눈 기억을 해봅니다.
현대세상이 병자가 너무 많이 늘어나 병원마다 만원인 원인은 사회가 그만치 병들어가고 있다는 증거로 양심이 악(惡)쪽에서 활발하게 활동한다는 의미지요. 그래서 말하기를 변호사, 검사, 의사 등 사(師)자 잘되는 나라가 망국(亡國)이라는 말들을 한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병원마다 돈 잘 버는 천국(天國)이고, 검찰, 법원, 경찰서, 방들이 만원이라 정문 앞에 <만원사례>라고 푸랭카드를 붙여놓을 지경의요지경 말세 같은 현실사회입니다.
병근(病根)의 원인인 양심에서 오는 씨앗이자라서 더 이상 키워서는 안 되는 단계에 이르면, 그땐 통증과 더불어 병의 정체가 밖으로 들어나 질병인자(疾病因子)가 생성되지요.
우연하게 발생되는 불의의 사고 혹은 천재지변으로 인한 사건은 좀 다르긴 해도 이 또한 운명에 연관된 “인연(因緣)따라 나타나는” 원인의 결과가 크다고 하지요. 그러므로 인간만이 갖고 있는 양심이란 곧 병의 근원으로 연관되어 육체에 나타나는 질병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인간의 심성(心性)이란 본래 자신이 갖고 있는 본심(本心)을 뜻하나 선대로부터 이어지는 뿌리로 타고난 가족력인 첨품(天稟)을 말하기에 가족력이란 절대 무시할 수 없답니다.
불교적인 표현으로는 우리 인간을 “지(知),의(意),정(情)”으로 나타내는데 지(知)는 자조적(self~help)이며, 진(眞)의 순수이고, 정정(情淨)처럼 빈 마음으로 오염되지 않은 깨끗함을 뜻하며 이는 철학이요, 과학이 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의(意)는 근면한 정신이며, 선(善)으로 표시하여 선량하며, 원만형(圓滿型)의 마음씨로 논리(論理)와 도덕(道德)이 따르고, 정(情)은감정이 순수할 때 아름다움이며 곧 “미(美)”의 협동정신으로 인간의 의지(意志)를 나타내며 종교나 예술이 이에 속한다고하지요.
서산대사(西山大師)께서는“선시불심(禪是佛心)”이라 하여 사유수(思惟修)로 표현했는데 이는 곧 생각을 가지고 마음을 닦는다는 뜻으로 자기의 본마음이 부처의 마음이며 이것이 변해버리면 “헌 마음‘이 된다는 의미로 +자가 자빠지면 x가되는 이치와 같다고 표현했습니다.
그러나 의문스런 사항은 남을 울려 돈을 모은 자들이 더 잘되는 세상이 아니냐.?고 하겠지만, 종교들에서 말하듯, 요즘 세상이 스피드세상이라 당대에 망하는 꼴을 많이 보게 됩니다.
부모에 타고나는 조상력 가운데는 “버릇”이 자신의 심성으로 이어져 고치기가 여간 어려워도 “습관”만은 자기가 살아가며 만드는 것이기에 고쳐질 수 있지요. 역사책에 이조시대(李朝時代)학자이자 사육신이신“성삼문(成三問)”이 태어날 때 시아버지께서 좀 더 참으라하여 세 번이나 물은 뒤 낳았다하여 이름을 성삼문이라 지었다는 의미는 사주팔자란 뜻에서 인간이 태어나는 시(時)에 따라 평생 사주를 신(神)으로부터 받아가지고 나온다는 이유라지요. 그러므로 나라나 부모와 조상의 근본적 은혜를 저버리며 짓은 반드시 훗날 천벌 받게 된다는 큰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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