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원 이어 전국단위 행사 유치로 강진 지역경제 탄력
강진군이 전라남도 대표축제이자 국내 최고·최대 규모의 음식 축제인 남도음식문화큰잔치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전남도가 지원하는 유일한 축제인 남도음식문화큰잔치 유치 확정은 지난해 12월 강진군이 유치에 성공했던 전남공무원교육원에 이어 연거푸 이뤄낸 쾌거여서 군민들은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됐다.
특히 강진만 생태공원 일대에서 치러질 남도음식문화큰잔치가 기존 영랑생가와 강진오감통에 이어 새로 조성된 세계모란공원, 사의재 저잣거리, 강진만 갈대숲 생태탐방로 등 강진읍권역 주요 관광명소와 연계되면 그야말로 강진읍이 관광객들로 북적거려 지역경제가 활력에 넘칠 것으로 전망된다.
유치성공 소식을 들은 지역민들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전남도내 시군 5곳과 치열한 경합 끝에 유치에 성공한 것은 강진원 군수를 비롯한 군청 실무라인의 치밀한 전략과 세밀한 준비가 적중했기 때문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강진군은 내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펼쳐질 남도음식문화큰잔치를 ‘2017 남도답사 1번지 강진 방문의 해’와 연계하는 등 더할 나위 없는 호기로 삼고, 지역 농수축산물의 판매 확대를 통한 지역경제 살리기에 온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남도음식문화큰잔치 개최 의미와 효과, 현황 등에 대해 살펴봤다.
◇전남도, 5억원씩 3년간 운영예산 15억원 지원… 강진읍 호황 기대 만발
지난 1994년부터 시작된 남도음식문화큰잔치는 전국 최고, 최대 규모의 음식 축제다. 때문에 전남도가 해마다 5억원씩, 3년간 모두 15억원의 운영예산을 지원한다.
사흘간 치러지는 행사지만 축제를 전후로 음식관련 업체와 행사 관계자, 기업 등이 큰 관심을 갖고 직접 참여하고 전국에서 남도의 맛과 멋, 흥을 보러 오는 관람객들이 몰려들기 때문에 개최지역에 미치는 경제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
지난 2014년 남도음식문화큰잔치를 개최한 전남 담양군의 경우 축제기간 30만명 가까이 관람객이 찾아 지역이미지 상승은 물론 담양읍을 중심으로 상권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이에 근거해 자연, 문화, 관광자원이 상대적으로 더 풍부한 강진군의 경우 개최효과를 더 크게 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음악창작소 중심 강진 오감통의 활성화와 내년 10월말 강진만 생태공원에서 열리는 강진만 춤추는 갈대숲축제와 맞물리면 강진읍내 식당과 숙박업소가 그 어느때보다 호황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전라남도지회 문막래 강진지부장은 “강진군이 정말 대단한 일을 해냈다. 너무너무 축하할 일”이라면서 “강진한정식 등 남도 맛의 1번지인 우리 강진에서 열리는 축제 성공을 위해 회원들은 물론 강진군민 전체가 하나로 뭉쳐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정 강진군지역발전협의회장은 “강진읍에서 전국 최대 규모의 음식축제가 열린다는 것은 곧 강진경제에 불이 붙듯 활력을 찾는다는 의미”라면서 “민과 군이 너나 할 것 없이 관광자원을 모으고 청결, 친절, 신뢰를 바탕으로 한 서비스에 나서 시너지효과를 가져오자”고 말했다.
새마을운동 강진군지회 강성재 지회장은 “여러 시군과 경합 끝에 유치에 성공했다니 너무 기쁘다”면서 “군수님을 비롯해 군청 직원들이 정말 고생했고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내년부터 3년간 열리는 남도음식문화큰잔치를 ‘2017 남도답사 1번지 강진 방문의 해’역점사업의 하나로 설정하고 남도 고유의 음식문화와 강진의 감성콘텐츠를 잘 엮어 전국 최고의 축제로 만들 것”이라면서 “30만여명이 찾는 음식축제를 계기로 강진읍과 강진군 전역으로 직접 소비가 확산돼 결국, 강진경제가 활기를 띨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 군수는 이어 “축제현장을 찾는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에게 강진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고 우수한 지역 농수축산물을 판매해 주민소득으로 이어지도록 활성화 방안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 전남권 5개 시군 제치고 유치 성공… ‘강진 인프라’완벽
재단법인 남도음식문화큰잔치는 지난 14일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차기 남도음식문화큰잔치 개최 시군 선정을 위한 평가회의를 개최, 최고점을 받은 강진군을 낙점했다.
이번 공모에는 강진군을 비롯해 목포시, 나주시, 광양시, 고흥군, 화순군 등 6개 시군이 차기 남도음식문화큰잔치 개최를 신청, 치열한 유치전을 벌여왔다.
전남도는 관광, 문화예술, 음식, 축제 분야 외부 전문가로 선정평가단을 구성, 개최 예정지의 규모·시설, 콘텐츠의 독창성, 지역 균형발전 기여도 등 4개 분야 11개 세부 항목에 따라 평가를 실시했다.
특히 이날 평가 현장에서는 시군별로 축제장 인프라 확충 계획과 지역 음식문화의 역사성 및 차별화된 콘셉트를 제시하며 열띤 경합을 벌였고, 그 결과 강진군이 최고점을 기록했다.
강진군은 풍부한 주변 관광자원을 보유한 점과 음식 스토리텔링을 통한 프로그램 차별화에서 평가단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개최후보지인 강진만 생태공원 인프라는 완벽하다. 지난 2014년부터 올해까지 국비 포함 40억원을 들여 생태탐방로와 전망대, 쉼터를 조성하고 있다. 역시 올해부터 내년까지 이낙연 전남도지사의 지원약속을 받아 도비 2억원을 투입, 생태체험학습장을 만든다. 여기에 오는 10월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생태탐방로 걷기 등 강진만의 생태가치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강진만 춤추는 갈대축제가 열려 ‘가을여행 1번지’로 맞춤하다.
강진군은 남도음식을 대표하는 한정식의 본고장으로 브랜드‘맛의 1번지’를 선점하고 있으며 여기에 맛산업을 문화관광사업과 연계, 대규모 관광객 유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날 발표에 나섰던 강진군청 임병호 주민복지실장은 “남도음식문화큰잔치 개최후보지로 내세운 강진만 생태공원은 강진읍권역에 있어 유명 관광명소와 바로 이어지고 읍내 음식명가, 숙박업소들과 시너지효과를 통해 강진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단법인 남도음식문화큰잔치 사무국장인 안기홍 전남도 관광과장은 “이번 평가에서는 관련 분야 학회·협회의 추천으로 30명에 달하는 선정평가단 예비명부를 작성해 개최 신청 시군의 직접 추첨으로 최종 평가단을 구성, 평가 당일까지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는 등 공정성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며 “앞으로 강진군과 전남도가 긴밀히 협력해 성공적인 남도음식문화큰잔치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도음식문화큰잔치의 강진 유치 성공을 위해 힘을 모았던 강진군의회와 지역내 사회기관단체들 역시 남도음식문화큰잔치 준비에 최선을 다하기로 입을 모았다.
◇ 남도음식문화큰잔치 시작과 현황… 강진군 내년부터 3년간 주관
남도음식문화큰잔치는 지난 1994년 1회부터 20회까지 전남 순천시에서 열렸다. 순회개최 방침이 정해진 2014년 21회부터 올 23회까지 담양군에서 열린다.
축제는 이번 강진유치 확정으로 내년 2017년부터 오는 2019년까지 3년간 10월중 사흘간 강진읍 생태공원 갈대숲 일대에서 열린다.
축제는 전남도내 22개 시군이 내놓은 전통요리와 함께 여러 개발요리 등 500여점을 선보이고 문화행사도 진행된다. 1994년에는 ‘남도음식대축제’라고 불렀다가 2000년부터‘남도음식문화큰잔치’라고 부르고 있다. 2001년 한때 ‘세계음식문화큰잔치’로 부르기도 했다.
공식 행사는 상달행렬, 상달제, 전시관 개관식, 환영 리셉션, 폐막식 등으로 구성된다. 전남도립국악단이 공연을 갖기도 한다. 이와함께 음식 경연대회와 외국인 관광객 요리 경연대회, 시군 음식 만들기 체험, 남도 한정식 임금님 수라상 체험 등의 체험프로그램이 있다. 관광객을 대상으로 전통 향토 음식을 전시하거나 판매한다. 이밖에 음식역사 사진전과 관광객 즉석 떡 만들기, 새끼 꼬기, 민속주 만들어보기, 전통 혼례 재현, 전국 대학생 풍물놀이한마당, 무형문화재 공연, 시군 대표 민속공연 등 부대 행사가 있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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