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강진 차(茶) 문화 학술대회
제1회 강진 차(茶) 문화 학술대회가 9일 오후 1시 30분 250여 명의 전국 차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강진아트홀 소공연장에서 열렸다. 이날 김한성 강진군다인연합회장은 대회사에서 “인류가 살아가면서 수많은 먹거리가 있는 것 중에서도 차와 소금은 필수적이었다”며 “강진은 예로부터 온 산야에 차가 흐드러지게 자생하고 있어 차에 대한 역사와 차문화 산업이 타 지역에 비해 발전되고 실생활에도 많이 이용되어 오곤 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금년도에는 차산업발전 및 차문화진흥에 관한 법률과 그리고 시행규칙이 제정 시행되는 해로 앞으로 우리나라 차산업발전에 큰 변화가 오는 한 해로 기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백련사 여연 스님의 다담이 이어졌다.
학술대회에서 논문발표를 한 양광식 전 강진문화재연구소장은 ‘석오 윤치영이 기록한 강진향토사’란 주제였다. 양광식 소장은 “석오 윤치영은 조선 철종 때 신지도에 유배되었던 인물로 속록천집(續綠泉集) 총 22책 등을 남겼다”며 그 중에서 강진향토사에 관한 내용들을 발췌한 부분을 소개하였고, 인물을 시대별로 나누어 소개했다. 또한 위, 초의, 의순의 증언과 천책국사를 소개했다.
양광식 소장은 이어 향로기 번역문, 강진향토사 관련 목록별 분류를 소개하였고, 끝으로 “인류는 협동생활을 해야 하므로 리성(理性:품성을 수양함)을 첫째로 여겼고, 다음으로는 모든 생활의 실천을 위해서는 지성(知性)을 위주로 살아왔다”며 “이제는 공존해야 하므로 감성과을 추구해야할 시기”라고 주장했다.
동국대학교 박희준 교수는 ‘석오 윤치영을 통해 본 강진의 차문화’란 주제로 논문발표를 했다. 박 교수는 윤치영의 생애, <석오집>에 나오는 차관련 기록, <용단차기>와 강진의 차문화, 만덕산 다업의 유래, 조선 후기 용단차에 대한 인식 등으로 발표했다. 그는 끝으로 “석오 윤치영의 <용단차기>는 다산이 중심이 되어 결성된 차문화공동체인 <다신계>가 다산의 사후 어떻게 발전되어 갔는가를 밝힐 수 있는 소중한 자료이다”며 “2018년은 <다신계> 결성 200주년이 되는 해이고, 200년 전 중앙의 차문화에서 잊혀졌던 차를 다산이 다시 찾아내었듯이 오늘의 우리는 과거의 차문화에 머물지 말고 현재와 미래를 잇는 새로운 차문화를 가꾸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석오(石梧) 윤치영(尹致英)은 누구인가?
석오 윤치영은 우리 차문화에서 낯선 인물로 여겨지지만 결코 그렇지만은 않다. 윤치영은 재상 문정공 윤두수의 9대손으로 부친은 호조참판, 한성부좌윤 등에 임명되기도 충헌공 윤명렬이다. <석오집>에는 80여 회에 걸쳐 차와 관련된 기록이 있다. 윤치영의 차 관련 기록들을 살펴보면, 제목에서 <밤에 서울사람이 보내준 보이차를 시음하다>, <차를 따며>, <용단차기>와 같이 차를 직접 주제로 한 시문이 있고, <다경>, <다보>와 같이 차 전문서를 읽거나 주석을 담고자 하였다는 내용이 보인다. 또한 육우의 차샘과 자신의 샘물을 비교하고, 채양의 <다록>에 의한 점다법을 실천하며 물맛을 가리는 일을 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용아차와 봉설차 및 중국의 건계차와 우리 차인 작설을 마시면서 <다관>을 주제로 한 작품을 남겼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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