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참여가 ‘음악도시 강진’ 성공의 열쇠
이강배씨는 농부이자, 음악인이다. 1990년에 부인과 함께 고향인 강진군 도암면 장촌리로 귀농한 이강배씨는 본래 음악인이었지만 고향에 와서는 농부로 생활해왔다. 70년대와 80년대 90년대 초까지 서울에서 음악생활을 했던 이강배 음악인은 한때, 유상봉과 템페스트에서 활동하였고, 당시 주로 미8군에서 활약하며 인기가 대단했던 시절도 있었다. 함께 음악생활을 했던 많은 멤버들은 지금 60이 넘은 나이에도 활발한 음악생활을 하고 있어서, 때때로 활동 사진을 보내오면, 그 옛날 음악생활을 했던 화려한 음악인의 향수에 젖어들기도 한다.
그래서 강진군에서 새로이 조성한 오감통에 음악창작소 그리고 음악도시 조성사업을 보면서 저절로 관심을 갖게 된다는 이강배씨다.
그는 “그동안 강진에서 추진하고 있는 음악도시 추진 사업들을 보면서 답답하고 안타까움이 많다”며 “이제는 좀더 지역에 맞는 체계적인 틀을 갖추어야 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강배 음악인은 자신 나름대로 생각해온 음악도시, 그러니까 강진이 제대로 된 음악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정리하여 말했다.
“지역의 초등학생 5~6학년, 중학생, 고등1~2학년들에게 각 학교마다 아이들의 학업시간 외 방과후에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교육청과 연계하여 아이들에게 어떤 음악에 관심이 있는지, 일일이 조사하여 노래, 춤, 악기 등에 개인의 재능을 파악해야죠. 물론 지금도 방과후 수업 등을 하고는 있지만 더 체계적인 방법으로 들어가야 하죠. 각 학교마다, 학생 수에 따라 2팀 3팀 그룹을 만들어 팀별로 연습을 하게 해야죠. 그리고 강진군수배 청소년 케이팝 경연대회를 개최해서 대회를 준비하게 하는데, 6개월이면 대회에 참가하기에 충분합니다. 지역의 음악경연대회에서 군수상, 도지사상 등 상을 타게 하고 부상으로 악기를 주면 아이들에게는 음악에 꿈과 희망을 크게 심어주지요. 이처럼 청소년 음악인들을 많이 배출했을 때, 강진이 음악도시로 발전하는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고, 성인들은 11개 읍면에 연령대 남녀 등 다양한 음악 성향을 조사하여 팀을 만들어 연습시켜, 강진 전 지역에서 음악이 넘쳐나도록 해야 합니다. 음악은 밴드그룹뿐 아니라 기존 풍물을 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그분들을 선정하여 양악과 국악이 합쳐서 퓨전음악을 활성화시켜 나가는 것이 지역적 정서와 맞는 거지요. 성인의 경우도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1년 정도 연습하면 대회 참가가 가능합니다. 농촌마을에도 음악재능이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리하여 지역차원의 성인그룹 경연대회를 농업경영인, 귀농인, 부녀회 등 다양한 그룹으로 개최하여 대회의 재미를 더해주고, 점차 청자축제 등에서 각 면 대표그룹들이 나와서 음악축제를 보여주는 체계적인 음악활성화도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해온 공연스타일은 이제 완전 개조해야만 한다고 봅니다. 오감통 음악창작소 활성화는 그렇게 체계적인 지역민들의 음악활성화를 통해 자연적으로 이루어져가는 방향이 되어야 합니다”라며 강조했다.
또 그는 “지금까지 오감통 공연들을 보면서 느낀 점은 보는 사람이 즐거워야 하는데 공연하는 사람만 즐거운 공연이라는 겁니다. 보는 사람이 즐거워서 함께 동참하는 공연, 청소년이 음악을 하고 싶어 자발적으로 모이는 공연장으로 변화시켜야 합니다. 프랑카드 걸어서 공연 알리고 보러오게 하는 식의 공연은 더 이상 아무 발전가능성이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이제 지역에 맞는 기본적인 체계를 빨리 잡아가는 것이죠, 그러나 제가 말한 이러한 방향 제시는 아무나 이끌어 갈 수 없을 겁니다. 그러나 저는 할 수 있습니다. 강진군 음악도시 발전을 위해서 그동안 많은 고민이 된 것은 제가 한때 음악생활을 했던 사람으로서 너무 답답하고 안타깝습니다. 큰 돈이 드는 일도 아니고 열정으로 만들어집니다.” 이강배 음악인의 음악에 대한 열정은 강진군의 음악도시 조성을 제대로 할 수 있는데도 시도가 안 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 커진 느낌이다. 지역민들의 음악그룹들이 지역에서 경연대회를 펼치고, 나중 전국대회로 이어져 방송매체와 연결되어야 전국의 음악인들이 저절로 “강진으로 음악 하러 가자고 모여든다”며 평소 지켜보고 생각해온 소신을 밝혔다. 이강배 음악인은 늦봄 문익환학교 학생들의 밴드그룹을 지도해왔으며, 강진성당 천지창조 밴드 창설과 멘토 역할을 하며 전혀 음악에 문외한 사람들에게 음악적 소질을 찾아주기도 했다. 이강배 음악인은 백련사 만경다설회 회장인 백연화씨와 도암면 장촌리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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