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해외자료센터는 12일부터 19일까지 일본 교토대 서고를 조사해 추사 김정희의 친필 시첩을 발견하는 쾌거와 함께 다산의 1표2서 중 하나인 경세유표 가장본 11책(완질)도 자료목록에는 없었는데도 발견돼 학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경세유표 상단 주석은 다산이 직접 썼거나 제자 등이 썼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기존 여유당전서를 보완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학자들은 판단하고 있다.
2월 27일자 동아일보 기사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교토대 소장 경세유표는 11책 완질본으로 책 표지, 장정, 행수와 글자수, 책 상단의 주석 등이 다산학단의 기존 가장본과 일치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김보름 한국학중앙연구원 박사는 “책에 구멍을 뚫는 침장 방법 등은 기존 가장본 중에서도 가장 전형적인 형태를 갖고 있으며 상단의 주석에 신(臣)이라는 글자가 없는 것 등을 고려하면 가장본 중에서도 이른 시기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고 보도했다.
다산의 저술은 다산이 오늘날 연구책임자와 같은 역할을 했고, 제자들과 함께 쓴 것으로 추정되는 경세유표는 다산이 아니더라도 다산이 직접 한 말을 제자들이 썼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동아일보는 인장을 통해 추정할 수 있는 것은 경세유표가 19세기 중 후반 인물인 이겸하(李謙夏)를 통해 일본으로 건네졌고, 다시 가와이 히로타미에 의해 1919년 교토대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번 발견된 자료는 일제강점기인 1936년 신조선사에서 다산의 전집을 간행할 때에도 참고하지 못한 자료로 추정된다고 알려졌다. 따라서 2012년 발간된 여유당전서 정본 역시 이번 발견으로 추가 대조 작업이 필요해졌다는 게 학자들의 인식이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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