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이 2017년을 강진 방문의 해로 선포해 많은 관광객들이 북적 거리고 있는 가운데 강진 대구면의 한우농가에서 사육중인 암소가 세쌍둥이 송아지를 출산해 강진 방문의 해의 완벽한 성공을 미리 예감한 좋은 징조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길조의 장소는 강진군 대구면 구수리 사랑의 교회 목사로 활동하면서 45마리의 한우를 사육하고 있는 김건오(65)씨 한우 축사장. 현재 김씨는 국외에 있어 김씨를 대신해 같은 교회에 다니는 최모씨가 어미 소와 ‘귀한 보물’들을 돌보고 있다.
세쌍둥이 송아지 중 첫째는 지난 10일 오후 4시께 태어났다. 최씨는 첫째 송아지를 분만한 어미 소와 태어난 첫째 송아지가 건강한 것을 확인한 후 다른 지역 교회에 예배를 보기 위해 외출했다. 다음날 11일 오전 9시께 축사를 둘러보던 최씨는 깜짝 놀랐다. 어미 소 품에 한 마리가 아닌 세 마리의 송아지가 옹기종기 붙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첫째와 둘째 송아지를 출산한 어미 소는 셋째까지 무사히 분만하고 초유까지 먹여 밤새 출산의 고통을 겪었지만, 모성의 힘으로 버텨냈을 상황이었다. 최씨는 “목사님이 출국하기 전 어미 소의 배를 보고 ‘쌍둥이가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며 “태어난 첫째 송아지를 보고 어미 소가 배부른 것에 비해 작다고 생각했지만 세쌍둥이가 태어날지는 몰랐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에 세쌍둥이를 분만한 어미 소는 31개월령으로 이번이 두 번째 출산이다. 놀라움을 더하게 하는 것은 두 번 모두 쌍둥이를 낳은 것.
최씨는 “이번에 세쌍둥이를 낳은 어미 소는 지난해에도 수송아지 쌍둥이를 낳아 한 마리는 폐사하고 한 마리는 지금 잘 자라고 있다”면서 “어미 소가 2년 연속 쌍둥이와 세쌍둥이를 낳은 것은 매우 보기 드문 일이고 세 마리 모두 건강하게 잘 자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진군 마량면에서 한우를 사육하면서 김 목사의 한우사육업을 도와주고 있는 육종농가 황정민씨는 “한우에서 세쌍둥이가 태어날 확률은 66만5천분의 1에 해당할 만큼 희귀한 사례”라며 “현재 송아지 가격이 좋은 상황에서 세쌍둥이를 낳은 것은 경사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강진원 군수는 지난 12일 현장을 방문해 “2017년 강진 방문의 해를 맞아 지난해에 비해 관광객과 농수산물 등 매출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세쌍둥이 송아지 출산’은 매우 경사스러운 일이다. 앞으로도 강진군이 대박 날 징조라고 생각한다. 세쌍둥이 송아지들도 건강하게 잘 자라길 바란다”고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올해 강진 방문의 해를 선포한 강진군은 4월말 현재, 주요 관광지에 설치된 무인계측기로 확인한 관광객수는 73만명. 계측기가 없는 관광지 방문객까지 합하면 120만명이 넘는다는 게 강진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50% 이상 증가한 수치로 방문의 해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나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 셈. 이와함께 오는 7월 29일부터 일주일간 대구면 청자촌 일원에서 열리는 제45회 강진청자축제 역시 선택과 집중으로 관광객을 불러 모을 것으로 보여 지역민들을 기대케 하고 있다. 송하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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