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순화로 명랑사회 조성
장계: 박 양 배
(시인, 수필가)
인간은 사회를 떠나서는 살 수 없고 인간 상호간의 관계는 사상과 감정을 나타내는 소리인 언어를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언어는 전달, 표현, 사고의 기능을 갖고 있기에 상호 의사소통의 매개체로 언어는 큰 역할을 맡게 된다. 언어에는 듣기 말하기인 음성언어와 읽기 쓰기인 문자언어로 구분 지을 수 있지만 모두가 이해력과 표현력을 길러 가는데 연관을 갖고 종합적인 활동이 이루어지기 마련이다.
세계 각국은 고유한 자기 국가 언어가 있는데 그 구조가 달라 그 민족의 사고방식이나 세계관이 다른 것이고 철학자 훔볼트는 일찍이 말 하였고 우리에게도 다행히 우리 글 훈민정음이 제정되어 자기 뜻을 마음껏 표현 못했던 무지한 백성들을 깨우치게 했었다. 또한 한글 학자들의 어려움을 이겨낸 꾸준한 노력으로 많은 발전이 되어서 우리말 사전에는 아직도 일상생활에 활용되지 않고 잠들고 있는 아름다운 우리말이 너무도 많다.
국민의 마음과 정서에 직접적인 영항을 주는 우리말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명랑사회를 위한 인간관계 조성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금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르 클레지오가 그 나라 언어는 국가 정체성을 의미할 뿐 아니라 어떤 힘으로도 과소평가 내지 격하시킬 수 없는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말한 것도 우리말에는 민족혼이 깃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우리 가정을 비롯한 사회 전반에서 사용하고 있는 언어 실태를 보면 비속한 욕설이 섞인 저속한 말로 얼룩지고 있어서 말하는 이의 개인적인 품위는 물론 듣는 이는 짜증을 많이 받는 실정이다. 청소년을 비롯한 성인 남녀들 까지도 일상의 언어생활이 거칠어지고 있는 것을 느끼면서 부끄럽기 그지없다.
사람 상호간의 갈등은 처음 말로 하는 시비에서 시작되고 감정의 폭발은 거친 언어가 만들어 주고 있기에 옛 속담에서도 말은 할 탓이고, 말 한 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 다고 하지 않는가? 너무도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언어 표현문화는 낯빛까지 고유한 내색을 만들어 놓았고 표현한 말이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표정 인상까지 바꾸어 버렸다.
진실한 언어는 믿음과 정다움을 보장하기 때문에 인간관계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고 밖으로 표현한 한 마디의 말이 개인 간의 외적관계를 좌우하게 된다. 고운 말을 쓰는 사람은 마음속으로 다듬어 내기 때문에 차분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키우게 되는 마음의 밭을 일구게 된다.
언어의 정화를 위해서는 사회적 언어 환경의 조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최초의 교육기관인 가정에서 인생 최초의 스승인 부모들의 언동이 어떻게 언어 환경을 만들어 주느냐에 따라 자녀들이 집적으로 잠재적인 교육을 받게 되기에 무엇보다도 가정 구성원들의 책임이 크고, 말 한 마디라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일상생활에서 거친 말의 사용이 싸움의 근원이 되고 불쾌 감정을 요동치게 하며 욕설을 찡그린 얼굴을 내보이고 부정적이고 대립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에 우리는 언어라는 창을 통해 올바른 판단력과 바른 인식을 길러서 원활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우선 신장시켜야 한다고 본다.
오늘 날 우리 사회는 거칠고 품위 없는 말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접해도 지난시대에 비해 바르게 선도한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는 현실은 가슴 아프고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무관심 무관여가 상책으로 생각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시내버스 속에서 청소년들의 대화 속에 섞인 욕설과 비속어를 아무 거리낌 없이 사용하고 있어도 마음 속 으로는 짜증을 내면서 참아내는 성인들은 사회를 한탄하고 있을 뿐이다.
우리 사회를 명랑하고 만들고 대인 관계를 정답게 하기위해서는 일상의 언어활동을 정화시키는 범국민적인 운동이라도 전개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고 그러기 위해서 상대에 맞게 표준말과 낮은 소리를 써서 다정하게 천천히 웃는 표정으로 대화하는 명랑사회가 조성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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