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바꾼 땅심화훼영농조합법인
지난 해 1억 소득 3명에서 10명으로 늘어날 듯
2009 춘계체육대회를 기점으로 활기 되찾아
회원 한 사람 한 사람 ‘기필코 이겨내자’다짐
칠량의 땅심화훼영농조합법인(대표 강준성)은 4월 22일 2009 춘계체육대회가 여느 때 행사보다도 발고 활기찼다. 추운 겨울이 지나면 화창한 봄날이 오듯이, 그동안 고유가와 세계적 불황 여파로 역경 속에서 힘들게 지내다가 다시 기지개를 켜는 회복세를 가졌기 때문이다.
80년대와 90년대 호황기를 누렸던 <땅심>이 지난 98년 IMF와 99년 태풍 ‘올가’로 인해 초토화가 되었던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는 일이다. 25ha(75,000평) 하우스 중 50%가 전파되고 35%가 피해를 입었던 것이다. 그러나 <땅심>은 피해 복구팀을 만들어 불굴의 의지로 다시 일어났다. 그러나 시련은 계속 이어지는 법이어서 2000년대 들어 국제종자보호법(UPOV)에 가입, 그동안 묘목대만 지급하고 식재되었던 장미묘목 로열티가 주 당 500원에서 2,500원으로 껑충 뛰고 말았다. 유행에 민감한 장미는 구 품종으로 전락돼 시장에서 인기를 잃어갔다. 75농가의 장미 농사는 다른 작물에 뒤처지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30여 농가만 남게 되는 위기에 봉착하고 말았다.
이 때 강진군에서 품종 로열티지원사업으로 시설 현대화사업 및 에너지 절감사업을 여러 해 지속적으로 지원했다. 소위 소생술이었다. 그러자 <땅심>은 활기가 돌기 시작했고 영농규모가 소농에서 대농으로 늘리는 농가가 많아졌다. 재배작물도 다변화해 시장 틈새 작물인 수국, 작약, 알스트로메리아, 오하이오블루 등 저온성 화훼작물을 강진군 기술센터에서 추천 및 보급해 작녀네 수국 및 알스트로메리아를 수출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시장경쟁력이 회복되었는가 싶었는데, 이번엔 세계경제불황으로 유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유가가 160달러를 넘어서자 세 번째 위기가 화산재처럼 땅심작목반을 덮쳐오기 시작했다. 그 누구도 예상치 않은 상황에 전 농가 중 겨울 동안 농사를 지을 농가는 불과 몇 농가뿐이었다. 겨울을 제대로 나지 못했을 경우 전농가가 초토화되는 것은 화훼영농의 가장 큰 약점이기 때문에 전 농가는 공포에 떨 수밖에 없었다. 이때에도 강진군에서는 좌시하지 않고 대체에너지인 할로겐 사업을 지원하겠다는 희망의 메시지가 날아들었다. 유류에서 전기로 전환하는 방법으로 후반기부터 할로겐 시설이 들어섰다. 낙심하던 농가에 희망의 불씨가 되살아났고, 난방개념으로 설치한 할로겐이 정작 전조효과가 커 일조량이 부족한 겨울철에 장미꽃이 생기 있게 피기 시작했다. 고유가로 인해 타지역 장미재배 농가가 감소되고 환율상승으로 꽃수입이 줄어들자 때는 이때다 싶게 시장 경락가격이 자꾸만 높아갔다. 경영비는 줄어들면서 소득은 높아만 가는 탓에 장미농가들은 절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작년에 3명이던 1억대 농가가 올해는 10여명으로 늘어날 추세여서 더욱 새 힘이 솟구침을 느꼈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신념으로 극복한 <땅심>이지만, 그러나 외면하지 않고 절망의 낭떠러지에서 함께 손을 잡아주고 위로를 해주며 해법을 제시해주었던 군 관계자의 관심과 성원에 대해서도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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