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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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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석 시인
마량항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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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멀리 바라보면
출렁이는 불빛 넘실 거친 파도 속에
손짓하는 저쪽 섬마을.
찢겨진 깃발 펼럭거리며
외롭게 밧줄마저 묶인채 떠있는 목선 한 척
갈곳을 잃은 양처럼 머언 바다를 응시한다.
썰물을 밀어 올릴 듯 고깃배 둥실거린
왁자지껄한 사내들이 선술집 드나들다
아랫도리 흥건히 적시고.
붉은 노을 짙어가면
길손들을 애타게 기다리고
주막집 흥에 취한 노랫소리 귓전에 닿아.
마량항 추억의 주점
구수한 밤 깊어가면
목로주점 사내들의 애환이 깊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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